※이번화는 H신이 있습니다


제 6장 밤하늘


언제나처럼 스미이네와 술을 마시며 떠들썩하게 보내는 새해. 유키코 이모는 기본적으로 방임주의라, 어느 정도 자란 조카가 술을 들고 와서는 떠들썩한 잔치를 벌이는데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탓에, 결국 산더미 같은 빈 술병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게 되었다.


연말부터 코헤이 집에 반쯤 머물고 있는 스미이가 알코올 때문에 나른해진 목소리로 물었다.


"오리하라, 나가모리하곤 어떻게 돼 가냐?"


니들 때문에 엉망이다, 라고 말해주려 했다가 관두었다. 그런 말을 굳이 입 밖으로 내는 것도 싫었다.


"우리 덕에 이어진 거니깐 감사하라고."


가만히 있자, 스미이가 더욱 기세를 높여 말한다.


"잘 되고 있는 거냐? 너, 우리 나가모리 팬클럽의 기대를 배신하는 짓은 하지 마라? 나가모리 팬클럽 전원 너에게 나가모리를 맡긴 거나 다름없으니깐 말야. 대~충 신부의 아버지 같은 거다."


"개소리하네. 죄다 빨랑 해어지라고 생각하겠지."


누구보다 코헤이 자신이 가장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스미이는 고개를 저었다.


"나가모리의 팬들은 모두 순정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나가모리를 좋아하는 거지."


순정, 그 말이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사내 놈들의 순정, 그리고 미즈카 자신만의 순정. 불쾌해서 견딜 수 없었다.


전부 부서져 버리면 좋겠다.


전부 자신의 발로 실컷 짓밟고 싶어졌다.


*


남자애들이 뒤섞여서 자고 있는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와, 코헤이는 미즈카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지난번 크리스마스 파티를 둘이서 다시 해보자, 고. 그녀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저번 일은 미안했어."


『아냐, 이젠 괜찮아.』


"시간은 내일 밤 7시쯤, 장소는 학교 교실. 이것저것 장식을 해둘 테니 깜짝 놀랄 준비나 하라고."


『그런 건 말하지 않아야 깜짝 놀라는 거라구.』


"그렇네."


『정말 기대된다.』


행복해 보이는 미즈카의 웃는 목소리.


코헤이도 내일이 기대되어 견딜 수 없었다. 내일이면 미즈카의 순정도, 미즈카를 은밀히 사모하는 그들의 순정도, 한 번에 파괴해버릴 수 있을 테니까.


*


밤이 되어 학교로 향하니 교문 앞에서 미즈카가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작은 꾸러미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코헤이가 그것을 받아들일 일은 없으니까.


두 사람은 밤의 학교에 들어간다.


고요하고 깜깜한 복도를 걸어간다.


너무나 고요한 탓에, 오히려 추위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되어 있을까, 교실."


"보고 놀라지나 마."


사실 장식 따윈 전혀 하지 않았다. 코헤이가 준비한 것은 다른 것이었다. 그 녀석은 숨을 죽이고 미즈카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미즈카가 교실에 들어갔을 때, 미즈카 자신이 무수한 장식품이 되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미즈카가 조용히 코헤이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의 반 교실 앞에 와서 천천히 문을 연다.


어둠 속에 수많은 책상의 실루엣만이  떠올라 있다. 평소의 교실과는 전혀 다른 공간처럼 보였다. 그 누구의 발길도 허용하지 않을 것만 같은 분위기.


코헤이는 미즈카를 어둠의 교실로 끌여들여 벽으로 밀어붙였다.


"......코헤이?"


"나가모리, 외로웠어?"


"저기, 왜 그래. 코헤이."


코헤이는 미즈카의 손을 꽉 잡은 채 몸을 빠르게 뒤로 뺐다.


그리고 그 대신 미즈카의 앞으로 다가온 인물이 있었다. 어둠에 눈이 익지 않은 미즈카는, 눈앞에 있는 남자가 코헤이가 아닐 것이라고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


남자의 헐떡거리는 거친 숨소리. 그리고,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는 소리.


"......코헤잇."


지금 자신을 만지는 손길이 코헤이의 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 그녀의 모습.


코헤이의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이 파고들었다.


"......!"


미즈카의 손을 뿌리치고는 난폭하게 벽을 내리쳤다. 그러고는 형광등 스위치를 간단히 찾아 눌렀다. 갑자기 쏟아진 형광등의 하얀 빛이 눈을 찔러왔다.


미즈카의 속옷을 벗기려 들며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던 것은 다른 반 남학생이었다.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하고 있었는지 미즈카는 환한 불빛 아래에서 보고 있었다.


"어,어라......?"


아직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 그녀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금방 이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이어서 믿었던 상대에게서 받은 비정한 처사에 처참히 상처입으리라.


견딜 수 없었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코헤이 자신이 버티지 못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미즈카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코헤이는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갔다.


*


'난 나가모리를 좋아했었던 거야.'


어째서 깨닫지 못했을까.


자신이 사실 미즈카를 좋아한다는 것을.


사귀기 시작하고 미즈카의 상냥함을 혼자 독점하게 되었을 때, 아마 더욱 애썼어야 했다. 가장 소중한 것이 너무 쉽게 얻어버린 탓에, 미즈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 미즈카를 상처 입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식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나는, 병신새끼다.'


아무리 소중하게 생각했다 한들, 이런 취급을 받는다면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전까지 깊이 사랑해 주었으면 주었을수록 더더욱. 이제 미즈카가 코헤이를 바라볼 때, 평소라면 결코 볼 수 없었을 차가운 시선을 던져온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속죄를 하고 싶었다.


속죄라는 명목으로 곁에 있고 싶다. 그렇게 자신 같은 놈보다 훨씬 나은 남자를, 미즈카를 평생 아껴줄 것 같은 남자를 추천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야, 나는 코헤이가 아니면 안 돼.』


코헤이는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여전히 자신에게 너무나 형편 좋은 말들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 기적 같은 일에 기대는 것 외엔 구원받을 길 따위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정말로 미즈카를 생각한다면, 당장이라도 그녀 앞에서 사라져야 할 텐데.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기척.


"혼자 두고 다가버리다니, 코헤이 너무해. 완전 캄캄해서 무서웠단 말이야."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미즈카라면 결국 이렇게 자신을 뒤쫓아와 줄 것이라는 사실을.


"춥네...... 코헤이, 자, 하아~해봐."


미즈카 쪽을 보지 않게 고개를 돌린 채로 코헤이는 말을 꺼냈다.


"헤어지자."


"왜 그래, 코헤이?"


등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닿는다. 아마도 미즈카의 뺨일 것이다.


"끔찍한 크리스마스가 되게 해서 미안."


"괜찮아, 난."


왜 그렇게 심한 일을 당했는데도, 용서할 수 있는 것일까.


"너, 네가 무슨 짓을 당했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아냐고 이 멍청아!"


코헤이는 참다못해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 미즈카를 난폭하게 밀쳐냈다.


"크리스마스 밤 때도, 네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도 일부러 가지 않았어!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날 믿어주던 너를 다른 남자한테 마음대로 하라고 내버려 두려 했다고......! 뭐라 말 좀 해봐! 얼마든지 날 욕 하라고!"


코헤이는 미즈카가 자신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떠나가기를 기다렸다. 여기서 미움받는 것만이 미즈카를 위하는 길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떠나는 발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자, 하아~해봐, 코헤이. 하아~."


미즈카가 말한 대로 입김을 불어 보았다.


하얀 입김이 멀리까지 퍼져 나간다.


"봐, 엄청 하얗지?"


"으응......그렇네."


순간 눈앞이 촉촉해지며 흐려진다.


"나는 말야, 코헤이 곁에 있고 싶어. 하지만, 코헤이가 헤어지고 싶다고 한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


"응."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코헤이는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온몸으로 받아내듯, 미즈카의 말을 기다렸다.


"나는 코헤이가 아니면 안 돼...... 역시, 코헤이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나도............나가모리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해."


미즈카가 활짝 웃는다.


그 미소는 맑은 밤하늘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럼 이야기는 여기서 끝. 그래도 오늘은 같이 있어줘."


"계속 네 곁에 있을게......그러고 싶으니깐."


코헤이는 미즈카의 어깨를 끌어안는다. 그녀가 추위에 떨지 않도록 조심하며 밤을 보냈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다시 시작하자.


그렇게 다짐했다.


*


개학식 날 아침.


미즈카가 등교하는 길목에서 코헤이는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을 것이다. 언제나 미즈카가 마중을 나와주기만 했을 뿐, 자신이 직접 간 적은 없었으니까.


미즈카는 조금 놀랐다.


"뭐하고 있는 거야, 이런 데서."


"뻔하잖아. 기다린 거야."


"날?"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미즈카는 코헤이에게 다가와 주었다.


"민폐였을까?"


"으으응. 기뻤어."


"그런가, 다행이다."


모든 것이 새로웠다. 미즈카의 말과 행동, 그리고 자신의 반응.


나란히 옆에 서서 걷고 있을 때, 말하고 있는 미즈카의 틈을 보고 손을 잡아본다.


"왓!"


"왜, 왜 그래?"


미즈카가 놀란 것은 누가 보아도 분명하건만, 그런데도 그녀는 평소처럼 행동하려 애쓰고 있었다. 게다가 그 연기는 전혀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미즈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잊어버리고, 그저 말 없이 손을 잡고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서로 부끄러워하면서 등교길을 걷는다. 그런 것조차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미즈카와 마음이 서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정말로, 행복했다.


● ● ●


해가 저물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곳에 펼쳐져 있는 것은 다른 하늘이다.


평소와 다른 인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는 그대로 바다를 건너 낯선 도시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새인가 훌쩍 커버리게 되어, 생각한다.


어린 시절을 보냈었던, 내가 태어난 마을이 있었다는 것을.


그곳에 있었을 따뜻함을.


『그건, 지금의 널 말하는 거구나.』


『그렇게 들렸어?』


『응.』


그때 나는 내 마을에 있기를 바랐다. 물론, 이 세계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세계의 존재를 받아들인 뒤, 저편의 세계에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되지 않았다.


『그런 말, 굳이 듣고 싶지 않아.』


그저, 내가 조금 더 노력했더라면 그곳에 머물 수 있었을까, 내 노력 하나로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던 걸까, 생각하게 된다.


그것만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사람 사이의 인연이란 게 그렇게나 쉬운 것이었나 하는 생각해 분한 마음을 품을 것이다.


『아마,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해. 네 안에서, 이 세계는 이미 시작되었으니까.』


역시나 그랬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 해도, 이 세상을 끝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세계는 끝나지 않아......이미 끝났으니까.』


● ● ●


예전처럼 아침에 미즈카가 깨워 주는 날이 되었다.


"정말이지, 마음을 새롭게 다잡으면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길 줄 알았는데, 바로 이래."


코헤이는 아직도 반쯤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로 미즈카의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코헤이가 계속 그런다면......"

뺨에 부드럽고 축축한 것이 닿자, 코헤이는 황급히 벌떡 일어났다.


"효과만점!"


볼을 비비고 있는 코헤이에게 미즈카가 웃어보인다.


"설마......방금 그거 키스냐?"


"딩동~"


코헤이는 바로 다시 침대에 누워 잠들기 시작했다.


"바보, 이제 안 할 거야."


"그럼 안 일어날 거야."


"깨 있으면서 참......어쩔 수 없네. 진짜 한 번만이야."


미즈카가 입술을 가까이 대려는 순간, 코헤이가 갑자기 일어나서 미즈카는 베개에 얼굴을 부딪히고 말았다.


"너도 참, 키스하려다 까이다니 창피하겠어. 소문 내면 다들 놀라겠지."


"우우, 그럼 억지로라도 할 거야!"


미즈카가 달려든 탓에 코헤이의 머리가 벽에 부딪혔다.


미즈카의 얼굴이 아주 가까이 있었다. 볼록하고 귀여운 미즈카의 입술이 바로 옆에 보인다.


"키스, 억지로 한다고 하지 않았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기다려 주는 거야."


한동안 미즈카가 자세를 취하고 있더니, 갑자기 얼굴을 붉힌다.


"역시 그만둘ㄹ......!"


미즈카가 얼굴을 돌리기 직전, 코헤이는 미즈카의 머리를 자신 쪽으로 향하게 고정했다. 이빨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지만, 입술은 제대로 맞닿아 있었다.


그리운 맛과 향기가 느껴졌다.


*


그 결과, 지각 직전에 등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볼일 있어?"


"동아리 활동이 있을 수도 있어서 아직은 몰라."


"그럼 안 되겠네. 같이 어디 가자고 생각했거든."


"나 가고 싶어. 시간 되는지 학교 마칠 때 말해줄게."


"알았어."


코헤이는 미즈카가 자신과 함께 외출하는 것을 기뻐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


방과 후, 미즈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코헤이에게 돌아왔다.


"동아리 모임이 있는데 금방 끝난대."


"오케이, 그럼 문제 없겠네."


"코헤이, 일단 집에 갔다가 다시 만날까? 나도 잠깐 집에 들렀다 나가야 할 거 같아서."


"그래. 그럼 1시 반에 언덕 공원에서 보자."


손을 흔들며 미즈카와 헤어지고 코헤이는 삼정가로 향했다.


오늘은 웬일로 날이 따스했다. 그 밝은 기운 속에서, 코헤이는 미즈카와 마유와 함께 들어갔었던 팬시샵 앞에 섰다. 그런 화사한 가게에 들어가는 것은 꽤 꺼려지지만, 가게 앞에 계속 서 있는 수상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싫어서 용기를 내어 가게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마자 푹신한 물체들과 파스텔 색 때문에 현기증이 났지만, 여기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오늘은, 미즈카에게 줄 선물을 사러 온 거니까.


그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다시 하고 싶었다. 정성을 담은 선물을 들고, 제대로 꾸민 옷을 입고, 미즈카를 기다리고 싶었다.


'그건 그렇고 뭘 받으면 좋아하려나?'


대체로 미즈카나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은, 코헤의 머리로선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꽃이나 인형 같은 것을 받아서 기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인간이 이런 가게에서 물건을 고른다 한들, 제대로 된 것을 골라낼 수 있을 리 없었다.


모든 게 다 똑같아 보였다.


그렇다면 역으로 자신이 봐도 센스 없다고 생각되는 걸 고르자니, 그건 누가 봐도 별로일 게 뻔했다. 이 가게에도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물건이 굴러다녀서 오히려 눈길을 끌곤 했다.


"여자친구분께 선물인가요?"


"네? 아니, 그게......"


이런 식으로 팬시 굿즈앞에서 진땀이나 흘리는 얼빠진 소년들을 많이 상대해 온 것일까, 점원은 익숙한 일이라는 듯이 물어본다.


"따로 구체적으로 찾으시는 것이 있나요?"


"여자애가 좋아할만한 것으로......으음......"


코헤이의 결단력 없는 발언을 받고, 점원은 맡겨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역시 인형이 좋겠네요. 이쪽 제품들이 현재 가장 인기가 많고 잡지에서도 호평을 받았는데, 어떠세요? 상대분 취향의 캐릭터나 동물이 따로 있나요?"


그때 코헤이의 머리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미즈카의 고양이 사랑은 반쯤 병이다.


3일 연속으로 고양이를 주워 온 사람은, 코헤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미즈카밖에 본 적이 없었다


시험 기간에 두 사람이 크레페를 먹었을 때에도, 미즈카는 여기 쇼윈도들여다보며 고양이 인형에 환호하고 있었지 않았는가.


코헤이는 느닷없이 고양이 코너로 보이는 진열대에 손을 집어넣더니, 의기양양하게 집어 든 물건을 점원 앞으로 들이밀었다.


"이거 살게요!"


자신이 점원 앞에 내민 물건을 보고, 코헤이는 얼어붙었다.


토끼였다.


"알겠습니다."


점원은 코헤이에게서 토끼 인형을 받아서 계산대까지 가지고 갔다.


"소비세 포함해서 9240엔입니다."


이런 토끼 인형에 그렇게 높은 가격을 매긴 사람의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눈물을 흘리며 지갑에서 만엔 지폐를 꺼냈다.


토끼 인형은 순식간에 솜씨 좋은 점원에게 포장되어 거스름돈과 함께 코헤이에게 건네졌다.


가게를 떠날 때, 자신이 손을 넣은 진열대에 놓여 있는 것이 전부 토끼라는 것을 확인하고 전부 걷어차 버릴까 생각했지만, 그 토끼에 붙어있는 『나, 말한다뿅』이라고 보기만 해도 죽을 거 같은 문구를 보는 순간 힘이 쫙 빠져버려 그대로 나가버렸다.


'그래서 이렇게 비싼 거냐......'


어쨌든 선물은 확보되었다. 진지하게 생각하면 마음에 들어해줄지 의심스러웠지만, 미즈카라면 자신이 고른 것이라면 반드시 마음에 들어해줄 것이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우연이긴 해도 이 토끼에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선물이 되어 줄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그걸 충분히 활용하자.


집에 돌아오니 부엌에는 간단히 점심을 만들 수 있도록 음식 재료가 준비 되어 있었으나 그것들은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오늘은 미즈카와 점심을 먹기로 했으니까.


2층에 올라가서 교복 상의만 벗어 의자에 걸어 두었다.


코헤이는 침대 위에 정좌한 채, 방금 산 선물 포장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열었다. 포장지는 한쪽에 가지런히 치워 두고, 토끼 매뉴얼을 펼쳐 들었다.


진땀을 빼가며 어떻게든 음성을 녹음하고 선물을 다시 포장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약속 시간인 1시 반은 이미 지나 있었다.


급하게 가지고 있던 옷 중에서 비교적 깔끔한 옷을 입고 머리를 깔끔하게 빗어준 뒤 방을 뛰쳐나갔다.


평소 신던 스니커즈가 아닌 가죽 구두를 신고 달렸다.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언덕을 전력 질주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헐떡이며 공원에 도착했다.


머리는 부수수하게 흐트러져 있었고, 몸도 뜨거웠다. 셔츠 단추 하나를 풀어 열기를 배출한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공원 밖에서 개를 산책시키고 있던 노인이 한 명 걸어가고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공원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위화감.


한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너무 짧아서 코헤이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그 위화감을 잊어버렸다.


일단 분수 가장자리에 앉았다.


시간은 1시 55분.


'그 녀석도 뻔뻔해졌네...... 내가 늦을 걸 미리 눈치채고 안 왔구나.'


다만, 화려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누가 봐도 선물임을 알 수 있는 포장지를 들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실로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3시가 되어도 미즈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점심을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니, 역시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4시가 되어도 미즈카는 오지 않았다.


4시 반쯤 되자 슬슬 하늘이 흐려지고, 차가운 것이 피부에 떨어졌다. 비다.


하지만 우산이 없어서 피할 방법이 없었다.


'그 녀석도 그날,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던 거겠지. 바보라서, 아무렇지도 않게 두 시간, 세 시간이라도, 오늘의 나처럼 선물을 안고......'


그렇다면 나도 기다리자.


잠시 그렇게 있었지만, 머지않아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선물이 젖으면 안 됐기에, 그는 그것을 품에 안고 감싸듯 안았다.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진 느낌이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코헤이는 분수 옆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이 진흙에 쓸려 따끔거렸다.


'나가모리......선물이 젖어버릴 거라고.'


심한 오한이 느껴졌다.


미즈카가 쓰러져 있는 코헤이를 발견한 것은 6시가 넘은 시점이었던 것 같다.


*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온몸이 심하게 욱신거리는 데다 근육에도 도무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를 쉬게 되면 미즈카를 만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하긴 싫었다.


억지로 몸을 침대에서 미끄러뜨린다. 하지만 체력이 버틴 것은 여기까지였다. 그대로 침대에서 떨어져 바닥 위에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채로 구르고 있었다.


얼마나 그렇게 해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옆에 미즈카가 있었다.


"코헤이, 깜짝 놀랐어. 바닥에 쓰러져 있잖아."


미즈카가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미즈카에게 손을 내밀자, 그녀는 열로 뜨거워진 그의 손을 잡아 주었다. 그 손이 몹시 차갑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건, 아마 자신의 손바닥이 뜨겁기 때문일 것이다.


"열은 내려가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많이 나네."


미소 짓고 있는 미즈카의 얼굴을 보면서, 코헤이는 생각했다.


"키스해도 돼?"


"에엣!? 안돼, 코헤이는 지금 아프잖아."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미즈카가 정말 귀엽다.


"나가모리랑 키스하면 분명 힘이 날 거야."


"거짓말......"


미즈카는 볼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그럼 딱 한 번만이야."


미즈카가 베개에 손을 대고, 몸을 기대어 온다.


그 순간 코헤이는 미즈카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입술을 맞췄다. 결코 그녀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끌어안은 채 한동안 입맞춤을 이어갔다.


"아,안돼......코헤이."


처음엔 저항하려던 미즈카의 몸에서 이내 힘이 빠져나갔다. 코헤이는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감싸듯 맞췄다. 부드럽고 따뜻한 입술이었다.


"너......역시 우유 맛이 나네."


그렇게 말하고, 코헤이는 미즈카를 침대로 끌어들였다.


그것만으로도 체력이 크게 소모되었다. 미즈카가 코헤이의 이름을 작게 불렀다.


지금도 의식이 흐려질 것만 같은데다가 온몸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미즈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고통을 견디고서라도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지 직접 증명할 생각이었다


코헤이는 미즈카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를 온몸으로 감쌌다.


"코헤이, 일어나면 안된다니까."


"괜찮아. 힘낼 테니까, 난......"


코헤이는 미즈카를 향해 웃어 보이려 했다. 하지만 움직일 때마다 관절을 타고 퍼지는 통증 때문에, 그 표정은 그녀에게 닿기도 전에 웃음이 아니게 되어 버렸는지도 몰랐다.


천천히, 미즈카의 옷을 벗겨낸다. 특별히 그런 식으로 즐기려던 것은 아니고 그저 빠르게 벗기는 것이 체력적으로 불가능했을 뿐이다.


미즈카는 가슴 앞에서 두 손을 모은 채, 더 이상 옷이 벗겨지지 않도록 저항했다. 하지만 코헤이는 그녀의 양팔을 머리 위로 밀어 올린 뒤, 교복 윗옷을 걷어 올렸다.


가슴을 가리는 하얀 속옷 또한 위로 걷어 올린다. 능숙하게 벗길 여유 따위는 전혀 없었다.


미즈카의 가슴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곳에, 코헤이는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부드럽다. 좋은 향기가 났다.


그대로 가슴에 파묻혀 잠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 같았다.


그럼에도 코헤이는 열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을 그녀의 속옷에 걸고 서툴게 끌어내렸다.


미즈카의 얼굴이 새빨게졌다.


"저기......커튼, 닫자. 부끄러워."


창문까지 걸어갔다간 도중에 쓰러질 자신이 있었다.


"그럼, 이불......덮어줘. 부탁해.......읏"


그런 것에 체력을 쓸 여유는 없었다. 속옷조차 제대로 벗길 체력이 없어서, 한쪽 다리에 걸친 채로 방치되어 있었으니까.


식은땀이 온몸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안 돼, 코헤이. 이제 그만하자. 쓰러지겠어......그러니까, 다른 날에 하자. 기운을 차리고 나서 하는 편이."


그래선 의미가 없다.


이 고통스러운 때가 아니라면, 지금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게 손에 들어와 버린 미즈카를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증명이 되지 않는 것이다.


코헤이는 미즈카의 양 무릎을 세우려고 했지만 미즈카 역시 필사적으로 힘을 주고 있었다.


"보여주고 싶지 말은걸. 싫어......"


"보고 싶단 말이야."


“밝아서 너무 잘 보일 거야."


"잘 보고 싶단 말이야."


"그럼 치마는 걷어 올리지 말아줘"


그런 문답을 하는 사이에, 체력이 한계에 도달한 코헤이는 털썩하며 미즈카의 배에 얼굴을 떨어뜨리고 만다. 그대로 한동안 미즈카의 위에서 휴식을 취한다.


미즈카가 울먹이는 상태로 호소했다.


"그만 누워있어. 이러다 죽겠어!"


"그래도, 그만두지 않을 거야."


시야가 흐려져 잘 보이지 않는 채, 미즈카를 응시했다.


긴 침묵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침내 미즈카는 근성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알았어......"


미즈카가 온몸의 힘을 뺀 것을 코헤이도 알아차렸다.


다리가 들어 올려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엄청 부끄러우니까......너무 뚫어지게 보지 마."


그 광경이 너무나 수치심을 자극하는 모양인지, 미즈카는 홱 고개를 돌렸다. 코헤이는 자유로워진 그녀의 양다리를 벌려 침대에 밀어붙인다. 그 바람에 미즈카의 그곳은 코헤이의 얼굴 앞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킨다.


"코헤이, 너무 쳐다보고 있잖아."


미즈카가 다리를 파닥거렸지만, 코헤이의 손으로 억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


그대로, 미즈카의 그곳에 입을 맞추었다.


"에엣!?"


혀를 내밀어 위아래로 움직인다. 천천히 핥고 있는 사이에, 미즈카의 안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가 코헤이의 입안으로 들어온다.

미즈카의 냄새가 났다.


미즈카를 느끼고 있었다.


코헤이는 한 번 그 부분에서 입을 때고, 미즈카에게 고했다.


"나가모리......간다."


"어, 어디에......?"


"바보, 넣는다는 말이야......"


코헤이의 성기는 그 사이에 충분히 딱딱해져 있었다.


기능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의 상태인데도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은, 미즈카를 필사적으로 사랑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괜찮지?"


미즈카는 잠시 코헤이의 성기로 눈길을 주었다가, 저도 모르게 눈을 돌리고 만다.


점점 시야가 흐려진다. 자신이 미즈카의 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괴롭다.


"괴로워 보여, 코헤이......"


"아무리 괴로워도, 나가모리를 좋아하니까 힘내는 거야."


"......알았어."


미즈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즈카의 양다리를 안고, 허리를 가라앉혀 갔다. 코헤이의 그것이 미즈카의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미즈카가 미간을 찌푸렸다.


"아파......?"


"으으응."


하지만 도중에 한 번 막히자 미즈카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미즈카와 하나가 되어 있는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액체에 붉은 것이 섞인다. 그런데도 그만두지 않았다. 미즈카 역시 통증을 참아가며 코헤이를 받아주고 있었다.


끝까지 들어갔을 때쯤에는, 더는 몸을 움직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미즈카의 몸의, 체내의 따스함을 느끼면서, 미즈카의 사랑을 느끼면서, 코헤이는 계속 움직였다.


"하아......읏."


그 와중에도 코헤이는 미즈카를 꼭 끌어안았다.

오랫동안 좋아해 온 그녀를, 비록 자신의 한계 속에서라도 품에 안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미즈카를 가벼운 마음으로 대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코헤이는 계속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일이 완전히 끝난 뒤에도 그대로 미즈카를 계속 껴안고 있었다.

*


무리를 한 탓인지, 다음 날에도 코헤이는 움직일 수 없었다. 열은 어느 정도 내려간 느낌이 들었지만, 체력을 너무 많이 쓴 탓이리라. 어제와는 다른 느낌으로 몸이 아팠다.


아침, 미즈카가 학교에 가기 전에 들러 주었다.


"몸조리 잘해야 해."


"으......"


제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코헤이는 미즈카를 손짓해 불렀다.


하나,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던 것이다.


갈라져 버려서 거의 숨소리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나......가모리, 그날, 왜......늦었......어......?"


"......"


미즈카라면 자신이 늦은 탓에 이런 고열이 나게 된 코헤이에게 반드시 사과했을 터였다. 사과하길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미즈카의 성격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사과는커녕 변명 한마디도 없는 것이다. 미즈카답지 않았다.


그리고 수초 후, 코헤이는 으스스한 한기를 맛보았다.


표정이 사라진 미즈카의 얼굴. 마치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통행인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얼굴.


"......나가모리?"


조심조심 그녀의 이름을 불러본다.


"나, 그때 우연히 코헤이를 발견한 거야. 정말이지, 큰일이었다니까."


미즈카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그것은 명백히 자신의 혼란에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감추기 위한 웃음이었다.


"그럼, 올 때 다시 들를게."


코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즈카가 문을 닫고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멀어져 간다.


기분 나쁜 불길함을 품었지만 애당초 코헤이의 체력 자체는 이미 고갈된 상태다. 말도 못 하면서 무리하게 목소리를 쥐어짜 낸 것도 좋지 않았던 모양인지, 몹시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방금 일어났던 일의 의미를 깊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체력 부족과, 아직 남아 있는 열의 잔재에 교란되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일까지는 확실히 회복해서 미즈카와 학교에 가자.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어딘가로 들르자.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한 코헤이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앞으로 미즈카와 보낼 즐거운 학교 생활뿐이었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안은 직후의 소년의 발상으로서는 아무런 이상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긴 안목으로 보면 틀린 생각이었다.


코헤이는 체력이 소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생각했어야 했다. 열은 몸조리를 잘하고 있으면 낫는다. 체력도 식사와 수면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손을 쓸 수 없게 되어가는 일이, 이미 코헤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 ● ●


슬픈 일이 있었다.


즐거운 나날이 계속될 줄 알았는데.


영원 같은 건, 없었던 거다......




내가 울면서 그렇게 말했을 때, 너는 말했다.


"영원은 있어."


너의 작은 손바닥이 내 뺨을 감싸 안는다.


"내가 계속 곁에 있어 줄게, 이제부터는."


살포시, 아주 잠깐 닿았던 입술이었다.


그것은 영원의 맹세였다.


맹세였던 것이다.


그것을 완수하기 위해, 모든 것은 반드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알고 있을 뿐이었다.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 채.




영원의 의미도,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의 의미도.


그때의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코헤이에게 배신 당한 미즈카

코헤이를 용서하며 하아 해보라는 보살 미즈카


원작한패 하면서 못봤던 H신을 이렇게 보게 되네

이것저것 한다고 이거 번역 한달 넘게 못했네
아무튼 계속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