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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자체는 어제 새벽이었는데 오늘까지도 여운이 남아서
쓰면서 개인적인 감정 정리도 좀 할 겸 여기까지 와서 글 남겨봄
내가 리라이트라는 게임을 알게 된 건 ost 때문이었음
원래는 이 쪽 장르 게임을 즐겨 하진 않음
정확히는 비쥬얼 노벨은 좋아하는데 연애보다는 미스터리/스릴러/추리 장르만 플레이함
근데 이걸 갑자기 왜 했냐?
내 플리에 한 10년 전부터 들어있던 노래가 있는데 바로 이거임
그렇지만 당연히 어제까지만 해도 이게 누구 엔딩곡인지는 몰랐고
나한테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야나기 나기의 노래 중 하나였음
걍 나기 노래 듣다가 알고리즘이 저거 추천해줘서 들어봤더니 노래가 너무 좋은 거임... 그래서 많이 들었지
근데 저걸 많이 들으니까 유튜브 알고리즘은 당연히 리라이트의 다른 ost도 자동재생으로 추천해주더라고
그래서 리라이트의 ost 자체는 이미 익숙해져있던 상태였음
덤으로 앨범 아트가 보다시피 저 아직까지도 난 이름도 모르는 열쇠라는 애여서, 난 쟤가 진 히로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지금도 이 생각이긴 함)
그러다가 지난주에 문득 직접 플레이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팀에서 사서 플레이해봤음
솔직히 초반 파트는 별로 재밌진 않았어
옛날 작품인 걸 알아서 이해는 하지만 개그 코드가 좀 낡은 느낌이라 나랑 안 맞았음...
그리고 난 맵에 ! 있으면 다 눌러보고 가야 하는 병이 있는 사람인데 눌러보면 다 그런 류의 개그더라고 ;;
그래도 뭐 옛날 애니 한편 보는 느낌으로 보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버림
이 노래 때매 리라이트를 알게 된 건데 모를 수가 없지...
첨엔 걍 공용 bgm일까 싶기도 했는데 시즈루 나올 때만 나오더라
그치만 이 브금 때문에 시즈루 루트를 탄 건 아니고 걍 시즈루라는 캐릭이 5명 중에 제일 맘에 들기도 했음
온갖 모에 요소 다 때려박은 듯한 캐디, 성격이라 좀 노골적이라는 느낌도 있었는데 싫진 않더라
난 지금도 저 브금만 들으면 시즈루 특유의 맹한 톤으로 "코타로~" 하는 시즈루 목소리가 뇌에서 자동재생됨......
소재 찾고 부활동하는 건 취향 아니었는데 중간중간 압축공간 들어갔다가 탈출하는 씬은 재밌었고
일상편 빌드업 끝나고 이노우에 실종 사건 후 실질적 폐부 위기부터 슬슬 확 재밌어지더라
아카네랑 오오토리 남매는 딱봐도 수상한 티 풀풀 내서 뭐 있을 거 알고 있었는데 시즈루가 가디언인 건 진짜 예상하지 못했어가지고 좀 재밌는 반전이었음
아카네도 설마 적 편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고 ;;
난 시즈루 루트가 시즈루 엄빠 기억을 되찾게 도와주고, 결말에 부모님 집에 돌아가면서 둘이 꽁냥거리는 왕도적 힐링 로맨스 전개일 줄 알았어
근데 그거 아니고 가디언과 가이아의 대립 느낌이 더 세더라
그래서 이번엔 코타로가 오로라 힘 각성해서 가이아 물리치고 시즈루랑 둘이 행복해지는 결말일 줄 알았더나 이것도 아니었음 ;;
솔직히 새드 엔딩은 진짜 예상 못했어.....
중간에 시즈루 아이팟에 코타로가 음성 연애편지 넣어주는 씬이 있는데 솔직히 여기서부터 좀 감수성 차올랐음
말했듯이 나는 노래부터 접한 케이스인데, 노래 제목이 연애편지라는 걸 이미 알았기 때문에...
그래도 엔딩 전까지는 그냥 적당히 감동적인 스토리구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시즈루의 일기가 진짜 하...........
진짜 존~~~~나 슬펐음
시즈루랑 둘이서 달달하게 동거하다가 혼자 외로워하고 점점 멘헤라오다가 또 극복하는 감정 변화 보다보니깐 참지 못하고 눈물 찔끔 나와버림.....
시즈루 루트는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이 파트가 하드캐리한 게 아닌가 싶음
여운이 엄청 많이 남았는데, 그 상태에서 다시 듣는 연애편지는 진짜 감회가 새롭더라
다 깨고 시즈루 나무위키 읽어보면서 느낀 건데 시즈루 루트 들어가려면 선택지 체크 있었더라?
공략을 보고 '자신' 선택지를 골랐던 건 아니었어가지고 좀 놀랐음...
시즈루 루트는 좀 나중에 하기를 권하는 거 같던데
갠적으론 1회차로 플레이해서 감동이 더 크게 느껴졌던 거 같기도 해서 만족임
아마 진엔딩까지 보고 나서도 시즈루 일기 장면 임팩트는 넘지 못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 깊었어
이건 물론 또 하다보면 바뀔 수도 있겠지?
첨엔 가이아 소속 애들 도대체 왜 이럴까? 궁금했었는데
오오토리랑 얼핏 대화했을 때는 얘는 태어나서부터 가이아에 이용당한 느낌이고
아카네는 뭔가 알고 있기는 한데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정말로 지친 느낌?
뭐 여튼 얘들도 히로인이니까 뭔가 사정이 있겠거니 싶긴 함
가이아 쪽 히로인 루트 타보면 또 가디언도 막상 마냥 착한 애들은 아니라는 설정 나올 거 같아서
가디언 가이아 루트 왔다갔다하면 혼란이 올 거 같으니 시즈루 다음 루트는 루치아 루트로 가보기로 함
시즈루 루치아(가디언) > 코토리(중립) > 오오토리 아카네(가이아)
요런 루트로...
솔직히 떡밥 자체는 반쪽만 풀린 느낌인데 이건 아마 다른 루트들 돌다보면 퍼즐조각처럼 맞춰지겠지?
다만 좀 두려운 건 가이아쪽 루트 타면 이제 시즈루 루치아 그리고 정들었던 라면집 멤버 등등이 적으로 나올 텐데 벌써 걱정임......
시즈루 파트에서 오오토리 쪽은 다행히 얘들이 먼저 물러가줬는데 시즈루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그럴 거 같지가 않아
이건 내가 좋아하는 다른 곡들인데 어느 루트에서 나올지 또 기대 중임 ㅎ
근데 다 깨고 나니깐 연애편지 나기 버전보다 걍 시즈루 테마 버전 멜로디가 더 좋아져버렸음...
이거 듣고 있으면 진짜 코타로! 하면서 뚱한 표정으로 갸우뚱하는 시즈루가 자꾸 생각나
시즈루 루트는 최고야
개인적으론 리라이트에서 트루제외하면 가장 좋앗음
꽁치 처음나올때 살짝 느낌오긴했었는데 나무 나올때 앙앙 울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