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 설명
1. 커쇼의 밀리터리 픽스드. 그냥 디자인이랑 구성이 나를 하악하악 하게 만들어서 올려본 짤.
2. 거버의 베이직 나이프. 심플한 나이프와 쉬스가 매력. 그러나 이 글에서 제창하는 나이프 스타일대로 하자면 저 플라스틱 그립도 때야 함.
3. 아마추어가 만든 심플 나이프. 나이프는 회전톱날, 칼집은 PVC파이프로 만들었다 함.
4. 좋은 재질에 제대로 열처리 해 만들었다면 이런 것도 괜찮다. 포크와 숟가락은 얼핏 불필요해 보이지만 덕분에 일상생활에서의 저시인성(Low-profile)을 보장하기 때문에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택티컬.
*글 순서
1. 나이프에 대한 최신 결론.
2. 도심에서 라이트 사용사례.
3. 병장기를 휴대하며 해명하기
4. 잡담, 라이트 사용 소감
5. 내가 사모은 장난감 중에 일상생활용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
1. 나이프에 대한 최신의 결론.
나갤을 열심히 눈팅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요즘 그냥 통쇠 깎아서 만든 심플한 나이프를 찬양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 비록 더 이상 나이프를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날붙이를 좋아하고, 적어도 멀티툴 같은 물건은 계속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생활에 편리한가에 대한 생각은 계속 하고 있는데 그에 걸맞는 나이프가 바로 자그마한 통쇠 나이프이다.
이전에도 일부 밝힌 바가 있지만 작은 통쇠 나이프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1. 저렴하다.
-나이프란 사용한다는 전제에서는 결국 소모품이기 때문에 싼 것이 실용적이다. 병기로 취급한다면 더더욱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저가품이 적합하다. 저가품이래도 신뢰성이 없으면 의미가 없겠지만...
2. 튼튼하다.
-재료가 애시당초 저질이라면 모를까, 단순한 만큼 망가질 구석이 없다는 것은 최강의 신뢰성을 의미한다.
3. 관리가 쉽다.
-녹에 강한 나이프는 내식성이 강한 나이프가 아니라 쉽게 씻을 수 있는 나이프라고 생각한다. 내식성이 강한 스테인레스로 만드는 부엌칼이라고 해도 바닷물에 담궜다 꺼내면 상당히 공들여 씻어야 할 것이다. 그립에 스며든 소금물을 확실히 닦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통쇠 나이프는 탄소강으로 만들었다 해도 쉽게 씻어 낼 수 있을 거란 이야기다.
한편으로, EDC를 생각한다면 이는 매우 유용한 특징이다. 이제 비가 종종 오기 시작하는데 예상치 못한 비에 쫄딱 젖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나처럼 멀티툴을 들고 다닌다면 대참사가 되겠지만 심플한 통쇠 나이프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4. 휴대가 쉽다.
-작고 가볍기 때문이다. 필요한 상황에 휴대하고 있지 못한다면 그만큼 실용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자면 마치 휴대하지 않은 것처럼 걸리적 거리지 않는게 좋은데 길쭉하면 그게 안된다. 사실 이 부분은 칼 자체보다는 칼집이 어떻게 생겼냐도 중요하다. 클립이나 벨트루프 같은 휴대편의를 위한 장치는 칼집에 해야 하니까. 이들이 있어야 편한 곳에 휴대하기 쉽다. EDC라면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쉽게 옮길 수 있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벨트루프보다는 클립이 좋다고 본다. (벨트루프가 떨어트릴 염려는 없겠지만...) 픽스드 나이프인 이상 칼집도 중요한 요소다. 픽스드 나이프의 3대 성능은 1. 칼날 Blade 2. 손잡이 Grip 3. 칼집 Sheath라고 본다. (폴딩이라면 칼집 대신 락이 들어가겠지.)
5. 사용이 쉽다.
-이것도 칼집에 클립이나 벨트루프가 달려 있어야 달성 될 수 있다. 픽스드이기 때문에 칼집에서만 뽑으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건데 적당히 꽂아둘 수가 없어서 주머니에서 꺼내 지퍼 달린 가죽 칼집을 열고 꺼낸다면 클립 달린 폴딩 나이프 보다 사용성이 나쁜 것이다. 무기로든 도구로든 쉽고 빠르게 꺼내 쓸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날길이 5cm면 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어떤 목적으로든 말이다. 그립감만 튼실하면 된다. 그립감의 확보가 이런 심플 나이프의 난제지만....
봐 봐, 완벽한 칼이잖아? 완벽하지 않느냐는 말의 의미는 이 이상 실용적인 칼이 있을 수 있느냐는 거다.
2. 도심에서 라이트 사용사례.
친구 중에 만나면 주로 같이 걷기를 하는 친구가 있다. 토요일엔 신용산역에서 미아역까지 걸었고 월요일엔 한성대나 동대문에서 영등포역까지 정도의 거리를 걸었다. (둘 다 거의 15km정도 한다.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어린이 날이였던 목요일엔 혼자서 25km를 걸었다.) 월요일의 경우 지도도 없이 걸어야 했으므로 교통 표지판이 길찾기의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근데 날도 흐린데 비까지 오고 밤늦게 걸어서 표지판 식별이 쉽지 않아서 매번 라이트를 비춰서 확인해야 했다.
우리나라 교통표지판에 쓰이는 반사판은 굉장히 고급이다. 고광량 라이트를 비춰보면 표지판이 빛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다이소 같은 1000원 매장에서 파는 중국산 반사조끼는 아무리 고광량 라이트를 비춰도 우중충한데.... 물론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교란하지 않게 주의해서 비춰야겠다.
3. 병장기를 휴대하며 해명하기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더 이상 나이프는 취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멀티툴이나 도끼, 삼단봉은 취급하므로 화력은 결코 낮아지지 않았지만. 흐음... 화기가 아니라 냉병기니 냉력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잘 아는 어르신 댁에 잠시 들르게 되어 심심풀이 삼아 손도끼를 가방에 넣고 갔다. 그리고 볼 일이 끝나고 잠시 같이 있게 됐는데 자랑 삼아 손도끼를 꺼내 보여드렸다.
먼저 가격을 물어보시기에 답해 드렸다. 그 다음으로 용도를 물어보셨다. \'이런 걸 지니는데 용도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라는 질문이였다.
거기에서 내가 꺼내든 답변이 우표 드립이였다. \"취미로 우표수집 하는 사람들 있는거 아시죠? 그 사람들이 그 우표 정말로 쓸려고 모으는거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그런 겁니다.\" 나는 우려 먹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우표 드립만큼 알기 쉽게 단순명료하게 설명할 방법이 또 있나 싶다.
그리고 직접 들어보면서 \"이거 사람 치면 한방에 가겠는데\"라고 하시더라. 내가 취급하는 물건이 사람을 해치는 무기라는 인식을 주어선 안되겠다 싶어서 \"도끼인 이상에야 내리쳐서 사람을 한방에 보내지 않을 물건이 어디 있겠습니까? 미국에서는 야외 나가 생활하는 사람들이 장작패고 하는데 쓰는 물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설명하고 나서야 그 어르신도 산에서 나물 캐고 뭐 심고 하는 걸 즐기시는 분이라 경계심을 풀고 물건에 조금 탐을 내시더라.
이 글의 교훈은 우리 취향의 장난감을 남에게 꺼내도 말을 잘하면 잘 넘어 갈 수 있다. ...라는 건 결코 아니다.
내가 말을 조리있게 하긴 했지만 그래도 먹혀 들 수 있었던 건, 그 어르신이 나를 몇 년 동안 봐 오면서 \'차분하고 성실하기 이를 데 없는 청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랬으면 참 좋았겠지만, 나는 외부에 이미지가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는 게으르고 찌질하고 제멋대로다.)
만약 상대가 나쁘다면 나라고 좋은 수가 있을 쏘냐? 애시당초 해명할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내가 상대방에 대해 별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꺼내보았지, 아니라면 무엇을 들고 갔든 그것은 내 가방 밖으로 나와 빛을 보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사례를 통해 해명, 내지는 설명을 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참고가 되라는 뜻으로 써 본 것이다.
참고로 내가 처음으로 \"왜 칼 같은 것을 좋아 하냐\"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에 했던 답변은 \"단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거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는 게 아닙니다. 취향도 그런 겁니다.\"라고 답했다. 상대는 더 묻지 않았다. 되려 나중에 벼룩 시장에서 선물로 조그마한 락백 나이프를 사주었다. 이조차 상대가 경우 바르고 아직 머리가 굳지 않을 상대였던 덕분이지. (이런 듣보잡 나이프를 취급할 내가 아니지만.... 마음에 드냐고 물으니 \'제가 날붙이를 받고 싫어할 일은 없습니다\'라고 상큼하게 대답해줘야 했다....) 물론 당시엔 관련된 경험이나 대응방침 같은 건 없었으니 거의 즉흥이였다.
말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 말을 잘 못하다고 해도 상관 없다.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눈치랑 행동가짐이다.
불 난 거 잘 끌 생각 하지 말고 애초에 불조심 하면 되는 거다. 말로 잘 해명하기보다 애초에 노출 안 시키면 혓바닥 놀릴 필요 없다.
하지만 일단 혓바닥 놀릴 일이 필요하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4. 잡담, 라이트 사용 소감
나는 Fenix의 PD31과 TK15를 가지고 있다.
일전에 인외잡기담에서 비교한 같은 전원, 같은 광원을 지닌 라이트다.
내가 왜 이 둘을 다 샀는지 후회하고 있다.
TK15는 비상용(추적용?), PD31은 일상용이란 생각으로 사긴 했는데....
첫 번째로 양자의 빔패턴이 별 차이가 안 나. 스펙상으로는 최대 밝기에서 33루멘 차이가 나긴 하는데 사람들이 이 정도는 실제 체감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밝은게 어디냐 싶어서 샀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니 정말 차이가 없다.
TK15가 좀 더 밝긴 한데 그건 광량차이보다는 TK15의 반사경이 좀더 커서 빛을 더 집광시켜 중심광이 좁아졌기 때문일 뿐이고, 그럼에도 빛이 닿는 거리는 PD31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되려 중심광이 넓은 PD31이 무언가를 비추기 더 좋은 부분도 있다. 아니, 이렇게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내가 실망하고 있는 이유는 두 개를 비교해보면 비교해 볼 수록 조명 성능에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TK15와 PD30(구형)의 빔패턴 비교샷을 보고 TK15가 쏘아주는 게 강하긴 강하구나... 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TK15와 PD31(신형)은 그 정도 차이가 안 난다는 거지.
거기에 휴대성에서 PD31이 상한선이다 싶다. TK15는 머리가 조금 큰 편인데 그걸로도 휴대하기 부담스럽다.
참고로, 그런 비싼 라이트가 어디에 쓸모가 있겠냐는 딴지에 대해선 이렇게 답한다.
\"지하철에서 불이라도 나서 조명이 차단되어 빠져나갈 길을 찾기 어려운데 유독성 가스가 차서 1분 1초에 목숨이 좌우되는 상황에 빠지면 그런 소리 못할걸?\"
그런데 확실히 가격대 성능비가 내가 생각해도 좀... 거시기 하다. 위에 언급한 상황에서도 50루멘만 되도 충분한데 말야.
사 모은 라이트 중에 정말로 쓰는 라이트는 없잖아.
5. 내가 사모은 장난감 중에 일상생활용품으로 자리를 잡은 것.
내가 사 모은 장난감 중에 가장 실제로 자주 쓰는 것은 콜드스틸의 PP제 에스크리마 스틱이다.
나는 실생활에 두가지 용도로 쓴다. 1. 이불 털 때 딱이다. 2. 보통 때는 이불 옆에 놓아두는데 잠자리에 들 때 이불 안에서 에스크리마 스틱을 들고 팔을 뻗으면 형광등 스위치를 끌 수 있다. 친구의 말로는 등을 두드리면 시원하다고 한다.
이왕 비싼 돈 주고 산 거 어떻게든 쓸모를 찾아보자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다.
물론 용도가 분명하다 해도 쓸 데 없이 비싼 것을 샀다는 문제는 여전하지만...
전 현재 \'사용 가능\'한 라이트가 5개인데 (나머지는 전부 고장;;) 하나는 총에 달아 쓰는 웨펀 라이트라 부모님이 싫어하셔서 봉인상태고 (무기에 관련된 거라서...) 나머지 4개는 전부 잘 쓰고 있습니다. 가격이 두 개를 제외하고는 2만원을 안 넘으니 (그 두개가 슈어파이어 사 라이트라...) 크게 돈 아까울 일도 없고요.
1번항에 완전 동감.. 한 5년전에 \'나이프자작\'이란 닉으로 활동했었는데 아직 저 기억하시는분 계신가요..(힛겔도 3번 갔다구요~).. 암튼 그때 이것저것 많이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쓰고있는건 통짜로된 조그만놈뿐.. 나머지는 어디구석에 쳐박혀있는지도 모르겠구.. 멀티툴같은것도 무겁기만하고 정작 쓸일은 별로없고.. 간단하고 휴대간편한게 최고지여.
그때만든게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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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도안나고, 그립도 그런대로 좋고, 휴대도 간편하고, 박스따고 끈도끊고 연필도깎고 등등
유독성 가스가 가능 찼을 땐 빛이 산란 되어서 라이트가 생각보다 도움이 되진 않을 듯.
차라리 손수건과 물이 더 도움이 되지.
어익후... 저기 내 리플이... 디시는 내 젊었던 시간을 돌려놔라~ ㅠ.ㅠ
1.퉤뚜횽 만드는거 보고 요즘 슥슥 그려보는게 있는데, 그게 그립을 엄청 후하게 준, 칼날은 5cm 좀 넘는 통쇠 나이프. 그런데 생긴게 좀 이뭐병 / 2.라이트에 빠져 여기저기 비추며 돌아다니기 전까진, 각종 교통 관련 표지물들의 반사 재질이 그렇게 강하고 좋은 줄을 몰랐음. 주변광에 반사된게 뒤에 찍힌 중심광을 이겨먹기도 하니... 쎈 라이트 조준은 총,칼 끝처럼 조심하는게 젠틀 빛덕이빈다 / 4, 5.헐퀴 PD31 쓰로우가 생각보다 좋은가보네. 라이트 중에서 생활 속에서 정말 유용하게 써먹는건 제브라 H 3이나 5번대, 가급적 클립 달린 최신 51 파생형 추천함요. 아니면 포톤 프리덤 시리즈. 어두운 모드로 켤 수 있어야 편터이다...
1. 나같은 경우 쓰다가 질려서 다른 걸 하나 더 만들려고 맡긴 상태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쓰는게 질려서 그렇지 최고의 나이프라는 생각을 하긴 해요. 다만 탄소강이라 오렌지 껍질 벗기고 20분부터는 벌써 표면에 녹이 살짝 스는게 보임. 기겁하고 사포질 했던게 생각나네요.//2. 지하철에서 파는 천원짜리 의외로 좋더라구요? 칼집 지퍼에 고리 달아놓고 밤에 가족한테 피해 안가게 책읽을때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3. 나이프다보니 아무래도 시선이 과히 좋진 않은데, 그래서 전 일부러 나이프에 갖은 공을 다 들임. 남들 앞에서 기름칠이며 숫돌질이며 다 하고, 칼집도 공들여서 가죽으로 만들어서 들고 다니다 보니 흉기라기보단 하나의 도구로 점차 인식을 해 주드라구요. 오해 안 사게 남들 눈 피하는 것도 방법이
지만 대놓고 소중하고 일상에서의 도구다 하고 인식시키는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슴다.//4. 전 개인적으론 비싼거 살 필요 없다는데 한표. 물론 비싼거야 각자의 취향이고 능력 되는대로 사는 거지만... 여튼 고 천원짜리 후레쉬 쓰면서도 그리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5. 결국 저야 그 후레쉬며 나이프며 다 일상품으로 자리잡았슴다. 오히려 날붙이가 아닌 나이프 파이팅 연습용으로 만든 하드보드지에 절연테잎 칭칭 감은 물건이 남들 시선엔 더 안좋아서 운동할 때 외엔 꺼내지도 않지요. 다른 물건이라면... 죽도 쪼개져서 두 조각만 감아서 침대 밑에 물건 들어간거 꺼낼때 쓰는 막대기랑, 뭐... 그담은 없는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