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짤은 대략 그려본 주요 blade shape 클립포인트에서 뒷날을 갈면 보위가 된다.
*그 아랫짤은 내가 생각한 날각에 의한 예리도와 튼튼함. 한마디로 요약하면 '30도가 최고.' 내 취향이지만...
*그 맨 밑에 짤은 이번 글도 c12때문에 안올라가서 고생한 것을 기념해 올려둔 캡쳐이다.
환장하게 만드는 것은, 사진을 첨부한 것도 아니고 본문중에 C12가 없는데도 이런 오류가 뜬다는 거다. 신고했더니 빠른 조치가 취해진 건지. 이제 대놓고 c12를 입력해도 글이 올라간다.
아오, 빡쳐.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조금만 더 쓰면 끝나는데, 3일동은 그 몇줄의 진척이 없어서 홧김에 이 글을 쓴다. 내가 키배할 때 보여주는 식음전폐, 불야성, 청출어람의 집중력과 이런 설명, 공략글 쓸 때 보여주는 지속성과 안정성으로 글을 쓸 수 있다면 지금쯤 대문호가 되었을 것이다.
Slice cut과 Thrust cut.
칼로 무언가를 자른다는건 이 둘 중 하나다.
간단히 이야기해 슬라이스 컷은 칼로 톱질 하는 것, 쓰러스트 컷은 칼로 도끼질 하는 것이다. 슬라이스 컷은 날의 날카로움에 의존하는 반면, 쓰러스트 컷은 실리는 힘에 의존한다. 제대로 휘두르면 날이 없는 삽으로도 나뭇가지를 절단하는게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 일본도가 구조적으로 잘 베어지는 것을 두고 당겨베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보통 쓰러스트컷과 슬라이스 컷은 양립하기 어렵다. (아닌가?) 그보다는 단두대처럼 날이 비스듬히 떨어지기 때문에 절삭력이 좋다고 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단두대에서 슬라이스 컷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토론을 해볼 여지가 있을 것 같다.
날 길이:
현재 우리에게 가장 와닿는 것은 법적인 길이 제한인데, 날길이 6cm이하가 절대 안전선이다. 단, OTF를 비롯한 자동 나이프는 5.5cm.
일반적으로 유틸리티 나이프의 적정한 길이로 꼽히는 것은 4인치에서 6인치 사이이다. 유틸리티 나이프로써만이 아니라 파이팅 나이프도 이 범위의 길이를 최적으로 친다. 미터법으로는 약 10cm에서 15cm이다. (파이팅 나이프에서 특히 최적의 길이로 꼽는 것은 6인치로 많은 이름있는 파이팅 나이프들이 15cm를 살짝 넘는 날길이를 가진다.)
그러나 이 길이는 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고, 커터칼 대용품 정도면 충분한 도시인들에게는 6cm의 제한은 부족하긴 하지만 아주 못 쓸 정도는 아니다. 칼을 자주 쓰지 않는다면 휴대성도 중요하니까.
두께:
칼이야 날만 잘 들면 쓰는데 지장이 없지만 제법 힘을 받을 수 있는 칼, 그러니까 헤비듀티라고 불리는 칼들은 일반적으로 4mm이상의 것들이다.
칼등이 두터운 드랍포인트나 보위나이프면 이 정도만 되도 사람의 힘만으로는 부러트리거나 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같은 4mm라도 단면이 긴 다이아몬드형인 대거나 스피어포인트 블레이드라면 약간 불안하다.
서바이벌 나이프든 택티컬 나이프든 5/32인치나 8/32인치 정도를 적정수준으로 보는데, mm로 환산하면 4mm에서 6mm대이다. 7mm 이상이면 실용성을 의심하라.
폴딩이라면 6mm도 오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날이 부러지지 않고 견딘다 해도 피봇부위가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날각:
날각에 의한 예리함과 튼튼함은 반비례관계이다.
아무리 초핑해도 날이 나가지 않는 칼을 원한다면 날각을 45도로 만들면 된다. 그러나 이걸로 뭔가 유연한 것을 끊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면도칼은 몹시 예리하지만 날을 손톱에 조금만 잘못 갖다 대도 날이 눕는다. 이걸로 나무막대에 초핑을 한다면... 아무리 달인의 실력으로 초핑한다 해도 곧 날이 뭉개질 것이다.
SF같은데서 보면 단분자 커터라는게 등장한다. 개드립이다. 같은 재질이라면 날 모양으로 만든 것이 덩어리로 만든 것을 이길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날은 1개가 덤벼드는데 덩어리는 2개 이상이 맞이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칼이 이것 저것 자르는 것은 대상의 재질이 칼의 재질인 쇠보다 약한 것이기 때문에 통하는 거다. 극한의 날카로움은 극한의 연약함을 의미한다. 단분자 커터란 이런 경험이 결핍된 상상력의 산물이다. 즉, 탁상공론.
예각은 가속력으로 강한 힘을 실어 절단하는 쓰러스트 컷에 쉽게 손상된다. 따라서 날각 20도 이하의 예리한 날각은 슬라이스 컷을 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각도도 중요하지만 샤프닝 상태도 중요하다. 아무리 예각이라고 해도 엉망으로 갈면 별로 예리하지가 않다. 반면 30도라고 해도 잘 갈면 A4용지를 한손에 들고 가를 수 있다.
그라인딩:
날 단면의 형상을 의미한다. 크게 할로우(오목), 플랫(평면), 컨벡스(볼록) 갈기가 있다. 역시 예리함과 튼튼함의 반비례관계가 적용된다.
오목갈기는 예리해지지만 날이 잘 뭉개지고, 볼록갈기는 날이 뭉개질 가능성이 낮아지지만 그만큼 날 끝이 둔각이 된다. 이런 예리함과 튼튼함 사이의 조율은 날각 조정으로 충분하다.
그라인딩이라는 표현은 두가지로 쓰인다. 칼을 쓰면서 직접 갈아야 하는 날이 갈린 상태를 의미할 때도 있고, 칼이 제작될 때부터 결정되는 전체적인 단면을 의미할 때도 있다.
외국에서조차 두 가지 의미가 혼용되는데, 우리 말로 하면 날 부위는 "갈기", 전체적인 단면은 "칼볼(뺨, cheek)"으로 이름 붙일 수 있을 듯 하다.
칼 볼은 칼을 볼 적에 따져볼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볼록 볼은 튼튼하긴 한데 날을 갈 수록 점점 갈기가 어려워진다. 아주 지랄맞다.
사실 날 두께가 얇은 놈이 갈기도 쉽고 예리하게 하기도 쉽다. 칼의 두께를 확보하면서 이런 이점을 주려고 애쓴 것이 오목볼 구조이다.
계속 갈고 갈다 보면 오목볼도 한계가 나타나지만, 그 쯤 되면 칼의 수명도 다한 것이니....
곧은 볼이 중간에 한번 꺾인다던가, 두 종류의 볼이 이어진다던가 하는 복합적인 형상이 있을 수 있다.
볼록갈기가 의도적으로 갈기 힘들다고 하는데 정말?
내가 볼 적에 사람 손으로 갈다 보면 약간은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되려 오목갈기가 인력으로 안되는 것 아닌가?
오목갈기는 간이샤프너 하나를 (v자 모양의 홈에 날을 문대서 가는거)를 계속 사용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생기게 된다고 한다. 칼을 갈면서 간이샤프너의 날 닿는 부분이 계속 마모된다나?
편날갈이chisel는 그라인딩 항목에서 소개했지만 이건 칼을 갈면서 만들 수 있는게 아니라 애초에 편날칼이여야 한다.
편날칼이란 조리용 칼(사시미)이나 유틸리티 나이프, 혹은 부츠나이프에서 주로 보이는 방식인데 날의 단면이 한쪽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예각날을 만들기 편하고 한쪽 날만 갈면 되서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쓰러스트컷을 하기엔 날이 각이 없는 평평한 방향으로 눕거나 할 가능성이 높아 적합하지 않다.
재질:
비싼 강재가 제공하는 장점은 단 한가지 뿐이다. 갈아둔 날이 오래간다는 것이다.
잘 잘리느냐는 전적으로 칼을 어떻게 갈았느냐에 달렸다. 똑같이 갈았다면 땅바닥 강재 취급을 받는 420hc나 최고급 취급인 S30V나 절삭력에 차이는 없다. 되려 S30V같은 강재는 날이 오래가는만큼 갈기도 힘들어서 초보자들이 비싼 칼을 사면 말아 먹는 이유가 된다.
얌전히 슬라이스컷만 하고, 칼 가는 실력도 있다면 고급 강재는 그만큼 오래 쓸 수 있으니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한가지, 날 유지력에 너무 치중할 경우 반대급부로 잃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인성이다. 거친 쓰러스트 컷은 칼에 상당한 피로를 누적시키고, 이것을 견디는데 가장 중요한 성능이 바로 인성이다. (내충격성에 인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두께가 받쳐 줘야 의미가 있다. 괜히 헤비듀티 나이프의 기준이 두께가 아니다.)
하드코어 쓰러스트컷 매니아인 도끼가 찰진 쇠만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껏 고경도 날을 쓴 도끼는 잘 든다는 칭찬보다는 날이 잘 상한다는 불만을 듣는다 -_- 쓰러스트 컷의 특성은, 칼의 날카로움보다는 휘두르는 실력이 더 중요하고, 그렇게 실는 힘을 견뎌줄 칼의 튼튼함이 몹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똑같은 재질이라도 열처리에 의해 경도/내충격성의 비중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를 응용해 칼날과 칼등의 열처리를 차등화하여 칼날은 고경도로 절삭력을, 칼등은 고인성으로 내충격성을 갖도록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열처리란게 안그래도 귀찮은 과정이라 (온도 변하는 속도 조절하느라 몇일씩 걸리기도 한다.) 이런 차등 열처리는 주로 커스텀 나이프 제작자들의 나이프에나 볼 수 있다.
공장생산품이라 해도 한가지 강재를 죽어라 붙잡고 만드는 메이커의 경우 열처리로 경도와 내충격성의 비율을 조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강재의 등급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좋은 예가 벅Buck의 420HC (외국 포럼에서도 420HC를 땅바닥 강재 취급하지만 420HC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을 보면 주로 벅나이프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소그SOG의 440A. (그러나 이 소그의 칼도 중국제 OEM은 칼모가지가 분질러진 적이 있다. 대만제만 되도 뭐라 안하겠는데....)
스테인레스는 일정한 수준이 넘으면 내충격성과 날유지력의 한 쪽을 올리면 다른 쪽이 떨어지는 딜레마에 빠지지만 탄소강에게 그런 것이 덜하다. 날유지력과 내충격성이 모두 우수하며, 거기에 재질에 의한 절삭력 보너스까지 붙어 똑같이 갈아도 탄소강이 더 잘 썰린다. (무쇠 칼이 제일 잘 든다고들 하는데, 무쇠가 바로 탄소강이다.) 게다가 탄소강은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관리 잘 못하면 녹이 우수수수수수... 관리의 어려움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참고로 무쇠식칼은 검은색으로 덮혀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녹이라면 녹이지만 붉은 녹과 달리 더 퍼지지도 않아 되려 쇠가 녹슬지 않게 보호해준다. 사실 스테인레스도 무색투명의 산화막이 자연스레 형성되기 때문에 녹이 잘 안생기는 것이다.)
폴딩과 픽스드:
픽스드는 진리다. 가장 강하고, 가장 빨리 뽑을 수 있으며, 가장 혹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칼이 픽스드다. 그런데 우린 칼 차고 돌아다닐 수가 없잖아. 그러니 주머니나 가방에 들어가는 폴딩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칼의 가치는 3가지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날Blade의 성능과 손잡이Grip의 성능. 나머지 한가지는 폴딩과 픽스드가 다른데, 픽스드는 칼집의 성능, 폴딩은 락의 성능이다.
칼의 날 성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손잡이의 그립감이다. 그립은 자동차로 치면 트랜스미션이다. 왜냐하면 차가 엔진의 힘을 트랜스미션을 통해 바퀴로 전달해 나아 가듯이 칼도 사람 손의 근력을 그립을 통해 날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근력이 쎄고 칼날이 강해도 손잡이가 좁고 불편하다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다만 엔진에 맞는 트랜스미션이 각각 다르 듯이 당신에게 맞는 손잡이는 따로 있을 수 있다. 남의 손에는 불편한 손잡이가 당신 손에는 딱 맞거나 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레더맨 웨이브의 나이프가 손에 잘 맞는다. 이때 손잡이가 되는 웨이브의 본체는 객관적으로 볼 때 결코 좋은 손잡이가 아니다.
이 툴 저 툴 박아넣고 꺼내기 쉽게 하려고 울퉁불퉁 돌출되어 손잡이로써의 인체공학은 엿 바꿔 먹었다. 그러나 내 경우 손의 각 부의 폭이 레더맨 손잡이의 앞뒤, 좌우폭과 거의 일치해 상당히 편하게 잡는다. 이처럼 손잡이는 개인의 특성을 탄다.
개인적으로는 손잡이가 손보다 길고 그 끝이 단단한 것을 좋아한다. 타격용으로 쓸 수 있기 때문.
안전벨트는 차량사고의 순간 목숨을 지켜주지만, 사고 직후 고장이 나서 긴급탈출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차문이 고장나는 경우에는 차문의 유리(정면 유리는 더 튼튼하므로)를 깨고 탈출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의 비상용 탈출장비는 벨트커터+글레스브레이커로 구성된다. 타격에 적합한 그립을 지닌 나이프는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버스만 봐도 비상탈출 도구로써 유리파쇄용 망치가 구비되어있지 않은가? 꼭 탈출용이 아니더라도 유용한 구석이 있다. 유틸리티 나이프중에는 그립부분을 망치 대용으로 쓸 수 있게 배려하기도 한다. (아니면 망치 대용으로 쓰라고 만든게 아닌데 그렇게 해석한 것이던지)
픽스드는 탱(뿌리)의 요소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풀탱은 튼튼하고 나로우, 혹은 히든탱은 약하다고 이야기한다. 분명 풀탱이 더 튼튼하기야 할건데, 사람 쓰는데 칼 두께는 6mm면 충분하듯이 나이프도 탱도 일정 폭과 깊이만 확보되면 그 이상은 의미가 없다. 아니, 다 됐고 Ka-bar의 탱이라도 분질러보고 이야기를 해보기 바란다. (케이바의 탱은 폭이 불과 1cm x 0.4cm밖에 안된다. 바닥까지 깊게 이어져서 그렇지.)
픽스드는 스트레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폴딩나이프의 락에 대해서는 공지의 나이프가이드를 참고.
날 형상:
칼에게 날카로운 날이 있는 이상, 도구로도 무기로도 쓰일 수 있다. 물론 도구나 무기, 어느 한쪽에 더 효율적인 형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칼이 무기냐, 도구냐가 갈리는건 어디까지나 칼을 쥔 사람의 마음에 달렸기 때문이다.
노말블레이드-걍 길다란 철판 갈아서 칼을 만들면 나오는 원초적인모양. 날은 곡선으로 완만하게 내려오고, 칼등은 곧고 두텁다.
두터운 칼등에 칼끝(포인트)이 위치하므로 칼끝은 튼튼한 대신 약간 둔하다. 때문에 찌르기 성능이 불리하기 때문에 유틸리티 블레이드로 보는 경향이 있다. 찌르기라면 어차피 쓰러스트 컷인데 그딴게 무슨 상관이냐 싶지만, 도구로 쓰기에도 무딘 끝을 쓰기 어려울 수는 있다.
두터운 칼등 덕분에 튼튼하고, 칼등을 눌러서 쉽게 힘을 줄 수 있다. 칼등을 누를 수 있는 것은 컨트롤이 용이하다는 의미이다.
드랍포인트-노멀블레이드의 특성을 대부분 계승한다.
노말 블레이드에서 칼등을 볼록하게 깍아 내린다. 이는 포인트를 칼날쪽으로 이동시켜 포인트를 조금 더 예리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로 생각된다. (효과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보다는 칼끝을 중심축에 근접시켜 다루기 쉽게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클립포인트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양식이다. 칼등을 깍아내는 정도가 심해지면 쉽풋이나 원클리프에 가까워진다.
클립포인트-clip이 동사로는 자르다는 뜻이다. 드랍포인트에서 날 뒷머리를 잘라낸 디자인을 클립포인트라고 기억하면 쉽다. 드랍포인트와의 차이점은 자른 모양이 직선이나 오목형이라는 것이다.
클립포인트가 등장한 이유는 간단하다. 드랍포인트는 칼 끝이 두터운 칼등쪽에 위치해 둔하잖아? 칼날 쪽에 포인트를 위치시켜서 날카로운 칼 끝을 얻기 위함이다. 뒷머리의 날을 갈면 보위가 된다. 이 뒷날을 길게 늘려 사실상 양날 칼로 만든 것도 역시 보위다. (SOG Seal시리즈처럼)
물론 드랍포인트인지 클립포인트인지 애매한 디자인의 칼도 있듯이 이런 분류는 편의상의 것일 뿐, 절대적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피어포인트- 양날인 칼끝을 의미한다. 뒷쪽 날을 세우지 않은 경우도 있으나 그렇다해도 날 뒷쪽이 좁아 손으로 눌러 힘을 주긴 불편하고, 칼끝이 예리해 찌르기 좋기 때문에 파이팅 나이프 취급을 받는다. 칼끝이 가는 만큼 약하고, 두터운 칼등이 없어서 튼튼하지는 못한 양식이다. 참고로 픽스드라고 해도 좀처럼 초핑이 안되는 양식이다. 단면이 좁아지는 양식인만큼 무게가 안 실린다는거지.
칼끝만이 아니라 뿌리까지 대칭형 양날이면 대거라고 불린다. 찌르기 좋고, 날 한쪽이 무뎌졌는데 칼을 갈 틈이 없으면 그대로 반대쪽으로 잡고 쓰라는 다분히 실전적인 이유의 칼이다. 대거가 비상시에 갖는 또 다른 장점은 급히 뽑을 적에 뒤집어 뽑을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양날이니까)
탄토포인트- 날에 각이 진 노말블레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손목으로 끊어치는 스냅컷을 할 때에 다른 칼은 둥근 날이 닿아 선접촉을 하지만 탄토는 각이 진 부분이 닿아 점접촉을 하므로 힘이 집중되어 더 깊이 들어간다. 반면 유틸리티 나이프로써는 슬라이스 컷에 각진 부분 안쪽만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 직선으로 되어있는 날은 숫돌로 갈기 쉽지만 이 직선 날을 유지하기 위해선 날 일부가 상해도 그 면의 날을 다 갈아줘야하므로 소모가 큰 구석이 있다. (특히 두번째 포인트가 상하면 전체를 갈아줘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가장 안티가 많은 양식이기도 하다.
중간에 날이 꺾이는 탄토는 과감한 디자인이 가능해 찌르는 부위를 매우 두텁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두터운 팁을 만들 수 있어 흔히 베기보다 찌르기 유리한 칼로 간주된다.
쉽풋-양발바닥. 노멀블레이드를 뒤집은 형상의 날 디자인이다. 날은 직선인데 칼등은 곡선인 거지. 이 디자인만의 장점은 안전성이다. 실수로 찌르기가 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찌르기가 안되는건 아닌데 되는 각도가 굉장히 한정 된다. 내가 일전에 추천했던 적이 있는 CRKT 홀인원이 드랍포인트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이 쉽풋에 가깝다. 이런 디자인은 식칼중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여기서 칼 끝을 쓰기 쉽도록 좀 더 날카롭게 만든게 원클리프warncliffe.
혹스빌Hawk's bill- 매부리. 한마디로 말해 카람빗이다. 원래 카람빗이 그렇듯이 휴대가 쉬운 크기의 손낫이 그 기원이다. 카람빗의 위협적인 생김새와는 달리 원래는 무기가 아니다. 내 그림에서 보면 알겠지만 쉽풋과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날카롭게 할퀼 수 있을지언정 깊이 찌르기는 힘들다. 따라서 파이팅 나이프로써는 깊숙히 찔러 상대의 주요 장기를 파괴하는 살상용보다는, 근육이나 인대등을 절단해 상대의 근력을 무력화하는 '방어용' 칼이라고 한다. 이 말을 나는 개드립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칼을 든 상대와 싸운다는 가정하에선 이쪽이 불리해지는데 방어가 되겠냐? 혹스빌이라고 무력화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혹스빌로도 얼마든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파이팅 나이프로써 서로 엉겨붙은 초근접 상태에서도 효과적이라는데... 글쎄...?
이 외에도 트레일링(시미터 비슷한 느낌), 쿠르키(쿠크리. 쿠피스 스타일이라고도 한다.) 이하 잡다한 양식이 있고, 쉽풋과 원클립처럼 유사한 양식, 혹은 쉽풋과 삭스처럼 다른 이름도 많다. 또한 외국에서도 칼의 양식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이여서 , 대략 이 정도만 이해해 둬도 충분할 것이다.
또 칼 끝이 직각인 칼들이 있다. 혹은 일부 다이빙 나이프에서 어폐류를 채집하는데 유리하도록 디자인은 끝이 뾰족한게 아니라 넙적한 경우도 있는데 이건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Blunt tip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나이프의 용도에 따른 분류.
유틸리티 나이프- 도구로 쓰기 적당한 칼을 의미한다.
튼튼하면서 날카로우며 칼등이 평평해 누르고 힘을 가하기 좋은 게 좋다. (드랍포인트나 클립포인트?) 슬라이스컷의 비중이 높아 강재는 날유지력을 최우선 요소로 본다. (주방용 칼도 여기에 넣어야 하나?)
파이팅 나이프- 무기로써의 효과적인 칼.
튼튼함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찌르기 성능과 날카로움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과격한 상황에서의 사용과 거친 쓰러스트 컷을 염두해둬야 하므로 어느 정도 인성이 있는 강재를 쓴다. 유틸리티 나이프에서처럼 파이팅 나이프에서도 무작정 고경도 강재 찾는 것은 파이팅 나이프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찌르기나 백컷등을 위해 백엣지, 혹은 폴스엣지를 가진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백엣지는 전체 칼등의 1/3에서 1/2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거듭 말하지만 유틸리티 나이프고 칼부림이 안되는 건 아니고, 파이팅 나이프라고 도구로 못 쓰는 것은 아니다.
서바이벌 나이프- 생존용 칼로써 칼 한자루 가지고 이것저것 해나갈게 많기 때문에 상당한 내구력을 요구하는 데다가, 바닷물이나 흙탕물, 모래를 비롯한 온갖 오염에 노출되는데 제대로 관리할 여유가 없는 상황등을 대비하여 서바이벌 나이프는 픽스드에 헤비듀티여야 한다. 칼 한자루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서레이션(요철날)을 갈아주기도 한다. 요철날은 도시에선 체감하기 어렵지만 나뭇가지나 덩굴처럼 다양한 재질을 민날(평날, 플레인)보다 효과적으로 절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EDC나이프- Every Day Carry 나이프.
EDC나이프로는 뭔가 대단한 작업을 하는건 아니고, 언제나 휴대할 수 있어야 하므로 휴대가 쉬운 작은 크기여야 한다. 때문에 서바이벌 나이프와 반대로 폴딩나이프가 주류이지만 아주 작은 픽스드 나이프도 괜찮다. 솔까말, 칼 쓸 데도 없는 놈들이 걍 취미로 들고 다니는 거라면 취향에 얼마나 맞느냐가 곧 성능이라 하겠다.
EDC나이프로써 내가 추천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항상 들고 다니니 손망실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잃게 되어도 속쓰림이 적도록 적당히 저렴할 것. 내가 EDC에게 매우 강조하는 요건이다.
2. 방치한채 좀 처럼 신경 안쓰게 되는 경우가 있고, 갑작스레 쫄닥 젖거나 음식이나 음료를 취급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관리가 쉽도록 내식성이 우수할 것. (과도로써의 사용을 염두해둔다면 픽스드쪽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싶다. 과즙은 산이기 때문에 접었다가 과즙이 칼 안에 베면.... 혹은 쓰는데 피봇에 과즙이 스며들면....)
3. 필요해지면 휴대 상태에서 쉽게 꺼내도록 클립이나 캐러비너등을 갖추고 있고, 빠르게 펼치도록 원핸드 오프닝이 가능하던지 픽스드일 것. 폴딩의 경우 쓰고 나서 쉽게 쑤셔 놓을 수 있도록 원핸드 클로징이 가능할 것.
4. 가능한 위화감이 없는 디자인일 것. 이는 1번 이상으로 중요한 조건이다.
칼을 들고다녀서 손해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칼이 지나친 어그로를 끌면 당신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거나 곤란한 일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택티컬 나이프- 투쟁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한 칼.
유틸리티/서바이벌/파이팅의 모든 속성을 섭렵하는 범용칼이다. 이렇게 말하니 대단해 보이지만, 언젠가 말했듯이, '멋있지만 병신같은'장르이다. 본좌급 내구력을 보여준 답시고 날각 45도에 날두께 7mm 이상의 별 병신같은 짓거리를 다 하고 브랜드 도장 찍고서 택티컬이랍시고 비싸게 받아 먹는, 호갱님을 상대로 장사하는데 특화된 분야이기도 하다.
극한의 품질을 세일즈포인트로 내세우지만 정말 비범한 성능을 가진다기보다는 단지 이미지를 구축해서 혹하는 덕후들을 털어 먹기 위한 짓거리다. 어느 정도는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여자들이 똑같은 가방인데도 상표 붙인 것에 질질 싸는 것과 다를게 없는 골 빈 짓거리니 자제하도록 하자. ...솔직히 고백해 나도 혹하는 느낌이 없진 않다.
굳이 택티컬을 강조하는 된장 나이프가 아니더라도 택티컬에 부합하는 칼들은 얼마든지 있다. 좋은 예가 파이터/유틸리티의 멀티클래스인 Ka-bar. 비싸지 않은 칼이지만 품질이 좋은 칼이다. 탄소강이라서 그렇지...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공지로!!!!
오오~ 간만에 좋은글! 공지로!! ㅋ
Sinistar 형 덕에 많은걸 배우네..ㅎㅎ// 쉽풋 하니 옛날 만화 바람의검심 인가에 켄신(???)이 들고 다니는 역날검도 쉽풋인건가??
단두대 컷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슬라이스컷 아님??? 날 자체가 비스듬히 돼 있어 당연히 그럴텐데...???
오오미...개념글이랑께....ㄷㄷㄷㄷㄷㄷㄷㄷ
공지 ㄱㄱㄱ
아아 찰지고 좋은 글이다.
예전에 구글에서 찾아 본 결과로는 드랍 포인트가 클립 포인트랑은 반대로 칼 등을 살짝 볼록하게 깎은 것이라고 기억합니다. 칼 등이 평평한게 아니라요.
http://en.wikipedia.org/wiki/Blade
의 Patterns of knife blades 항목에서도 보면 클립포인트에서 깎은 부위를 오목하게 깎은게 아니라 볼록하게 깎은 모양으로 설명하고 있네요. 어느게 맞는 거죠?
포인트의 모양은 명확히 이거다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내가 아는 것과 약간 다른 것도 있는데 어느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
클립포인트가 저렇게 그림처럼 딱 올라붙게 생긴 것은 아님. 오히려 완만한 경사각 때문에 포인트의 위치가 하단에서 3분의 2나 4분의 3쯤 가는게 많지. 디자인에 따라 더 처지는 것도 있고.
아 위에 댓글 실수 드랍인데 클립이라고 썼네. ㅠㅠ 지우기 귀찮아서 그냥..........
오히려 날등이 평평하고 팁이 위로 딱 붙는 것들은 발골칼들에서 볼 수 있지. 그런데 그런걸 드랍포인트라고 부르는 경우는 난 못 봤음.
같은 강재라면 경도가 높은쪽이 취성이 높아지는건 맞지만 강재도 천차만별이니까 경도가 50초반대에서 노는 420계열 스텐레스랑 경도 58이상인 탄소강, 공구강 둘중 어느쪽이 인장강도가 높냐라고 한다면 대체로 후자일테고 내마모성의 경우도 경도 62정도까지 조정하는 154cm이 경도 58~60정도에서 사용하는 s30v보다 훨씬 갈기 쉽다던가 하는 식으로 인장강도와 경도, 내마모성은 꼭 비례 관계에 있는건 아님
공직ㄱㄱㄱㄱ!!
역날검은 나이프로 치면 혹스빌./ 생각해보니 단두대가 슬라이스컷 같기도 함. / 나도 글 쓸 때 앵간이 구글질 하는 편이고, 그 링크도 뒤졌는데 사이트마다 클립포인트에 대한 정의나 예시로 나온 형상이 다 제각각이여서 클립포인트 이해하는데 가장 시간이 소모되었음. 안되겠다 싶어서 클립포인트의 외형적 특징보다는 그 의도를 기준으로 설명한 것임. 요는 포인트가 날카롭도록 날쪽에 위치시킨다는거지. /강재에 대해선 딱히 할 말 없음. 단, 420계열은 420hc를 제외하면 성능 면에선 언급할 가치가 없는 놈들임. 고탄소강처럼 내충격/날유지 양면에 뛰어난 놈들이랑 비교하면 골룸.
이 글은 퇴고고 뭐고 귀찮아서 걍 이대로 냅둘 듯. 그리고 공지로 올라가는건 글쎄.... 지금 나갤에 공지가 5개인데, 난 그것만으로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음.
단두대가 왜 기울어졌냐면 그게 더 잘 잘리기 때문. 용어로 뭐라 하는지 모르겠는데 기울어진 상태에선 날에 대한 저항이 처음 닿는 부분에서 점차 늘어나면서 한쪽 방향으로 이동함. 만약 평평하면 절단면에 전체적으로 저항이 실리는데... 슬라이스라기도 좀 그렇고 뭐지이거 오히려 내가보기엔 화살촉 중에 송곳촉이랑 유엽촉의 차이처럼 보임
아니, 도끼촉이랑 유엽촉.
홀인원과 m16시리즈 두개를 갖고 있지만 m16은 디자인상 관상용으로 책상머리에 혹시 도둑님이라도 오실까...? ㅡ,ㅡ 홀인원은 과도와 병따개로 잘쓰고있다는..ㅎㅎ
와~! 정말 좋은 게시물이네요. 근데 예시로 드신 드랍포인트는 노말포인트가 맞을 듯 싶네요. 드랍포인트는 포인트가 부드럽게 가라앉은 형상이라 그렇게 이름붙었다고 생각되거든요. 정확한 이름은 아니지만, 포인트가 직각인 경우 치즐포인트로 통용됩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보시고 도움 받을 게시물이 될거 같으니 저 부분만 수정 부탁드려도 될까요?
치즐포인트는 첨 배웠데. 그냥 블런트라고도 하던데. 단두대가 기울어져있었음? 날이 사선으로 생긴건 봤는데.
눈팅뉴비가 지적했던게 클립포인트가 아니라 드랍포인트였군. 난독증 발동이였네....; 이 글에 더 붙잡혀서 시간 소모하고 싶진 않지만 잘못된 정보는 보정해야 하기에 수정함. 덤으로 그라인딩에 대한 것도 올렸음.
노멀포인트가 아니라 노멀블레이드 -_-. 위키페디아에서 나오는 양식이야. 집중력이 바닥이 나서 별 실수를 다 저지르는군. 이 글은 일전의 인외잡기담처럼 하고 싶어진 이야기를 늘어놔 봤을 뿐, 딱히 공지를 목적으로 쓴 글은 아냐. ...거듭 말하지만 나갤의 공지 5개도 많다고 생각함. 하나로 통합하자면 너무 길고, 두개나 세개 정도로 쥴였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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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지로 가버려....!!ㅆ구나
부왘!!! 좋은 정보, 요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