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 이야기 : 나이프 + 라이트 결합은 누구나 생각할만한 떡밥인데도, 의외로 제대로 된 본격적인 물건이 별로 없다.

 

 어제 폰으로 나갤 흝어볼 때는 \"눈뽕 가능한 라이트로 물을 비추면 어떻게 됨?\" 이라는 짧지만 의미심장한 질문글이 있었는데, 막상 답변을 쓰려고 하니까 없어져있네. 왜 특정 갤러를 지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야밤에 물가에서 라이트를 쓸 수요는 실제로 꽤 있고하니 곱씹어볼만한 떡밥임. 

 

공기 중에서 물 속으로 or 유리 너머로 들여다 볼 때는 비슷한 상황임. 굴절율이 다른 매질과 맞닥뜨리는...

 

이 때 빛의 일부는 반사, 일부는 (굴절과 함께) 통과함. 구체적인 각도나 전반사나 뭐 자세한 얘기는 고전광학 나오는 교과서를 펴보는게 빠를거고...

 

문제는 저 코앞에서 곧장 반사되어 나오는 빛이, 실제로 우리가 궁금해하는 건너편의 소식을 안고서 물이나 유리나 뭐라도 방해가 되는 매질을 힘들게 2번씩 통과하여 돌아오는 빛을 압도해버릴 수 있다는 거임. 간단하게 얘기하면 셀프 눈뽕 당해서 건너편이 안 보이는 사태...가 의외로 자주 일어남. 구체적인 각도는 라이트의 조사각, 매질의 표면 등 변수가 너무 많아 따지기 힘든 케.바.케.지만, 특히 눈이랑 가까운 높이로 라이트를 들면 아주 쉽게 당함.

 

해법은 각도를 바꿔라. 시선이랑 다른 각도로 이리저리 맞춰보면 반사광보다 건너편의 빛이 더 잘 보이는 각이 찾아짐.

 

안개나 연기 속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기는데, 이 때는 반사라기보다 입자에 의한 산란광이 그 너머의 정보를 가려서 유효사거리가 확 짧아지는 사태가 발생. 특히 주변광이 아주 역적새퀴 노릇을 제대로 하기 때문에, 헤드에 원통을 감아서 일부러 중심광만 남기기도 함. 위의 각도 바꾸기 해법도 적용될 수 있고, 추가로 파장이 긴 빛(백색 LED라면 쿨화이트보다 웜화이트)일수록 산란이 덜 됨. (이것도 교과서 찾아봐)

 

 그런데 진짜로 짙은 연기, 안개 속에서는 그딴거 다 필요없고 쓰로우 강한(=빛이 집중된)게 킹왕짱임. 팔자가 사나워서 리얼 화재 연기 속을 취미용 라이트들로 헤집고 다닐 일이 있었는데, 건너편에서 돌아온 빛으로 본다(X) 산란광으로 보이는 빛 기둥이 닿는 길이로 더듬는다(O)에 가까운 수준. 그러다 리얼 소방관 양반이 연기 투과용 렌턴을 들고 나타나니까, 대포 같은 빔이 쭈왕~ 영어로 smoke cutter라는 별명이 딱 맞는 말이더만.

 

 

 삽화를 그려가면서 해야 제대로 설명이 되는데, 바빠서 대충 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