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두짤은 일전에 라이트+나이프 때 소개한 바 있는 어드벤쳐 메디컬 키트란 브랜드에서 내놓은 서바이벌 세트. 흔히 대충 구색만 갖춘 서바이벌 킷이 나이프를 아무 칼이나 넣어두는 것과 달리 비교적 품질이 있을 것 같은 CRKT의 제품으로 넣은 것이 특징.
어드벤쳐 메디컬 키트라는 브랜드를 개념있는 브랜드로 생각하게 된 이유가 어느 킷이든 칼에 신경 쓴다는 거였다. 서바이벌 전문가들이 칼에 목숨을 거는 것을 생각하면 얘들은 기본을 소흘히 하지 않는 셈이다.
어느 사이트의 나이프 평가기준. 대상은 모라.
최근 나갤에 BOB가 다시 유행하는 걸 보며 생각났던 BOB 작성기준이다.
일단 이 글처럼 개인의 주관적인 지식보다는 공공기관이나 전문가들의 추천을 참고하자. 이대로만 따라가도 된다.
http://www.getthru.govt.nz/web/GetThru.nsf/web/BOWN-7H97UY?OpenDocument
http://m.safekorea.go.kr:8080/mdbs/WEB/searchMdbs08_01_04.jsp
어쩌면 위 링크가 이 글에서 가장 유용한 자료일 수도 있어.
<기본에 대해>
내 주관적인 의견으로 말하자면 BOB가 무엇을 중심으로 짜여져야 할지는 간단해.
일단 내가 3일동안 아무 것도 없는 독방에 들어가서 지내야 하는데 배낭 하나 분량의 물품을 들고 갈수 있다 치자. 그 배낭 안에 뭘 넣어 가면 3일을 최대한 안락하게 잘 보낼 수 있을까? 단, 그 가방을 지고 다섯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고 가정하고 자신의 체력을 감안해 배낭의 무게를 제한한다.
일단 3일동안 마시고, 먹고, 자고, 싸고, 씻을 것 정도를 갖추면 되. 이게 내가 생각하는 BOB의 기본이다.
재난의 종류가 지진이든, 대규모 화재든, 쓰나미든, 화산이든, 군사적 폭격이든 일단 BOB의 역할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거기서 3일동안 생활 할 준비물이 바로 BOB란 거지.
물론 거기서 다치거나 병이 들거나 기타 적대적 상황에 마주치면 곤란하겠지. 하지만 다치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을 확률은 얼마든지 있지만 밥은 항상 먹어야 하잖아? 안할 수도 있는 것에 치중해서 당연히 하게 될 것을 등한시 여기면 안된다. BOB자체는 기본적인 의식주를 중심으로 80% 이상의 중량을 할애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가장 유사한 환경인 등산용, 비박용 배낭도 대체로 이런 개념이고)
그리고 등산할 때도 통용되는 말이지만 춥기전에 입고, 덥기 전에 벗고, 아프기 전에 관리하고, 다치기 전에 조심해야한다.
이미 체온을 잃어버린 다음에 다시 회복하는 것은 힘들다. 병원은 커녕 먹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아프고 다치면 그것으로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질 수 있다. 즉 다치고 회복할 응급처치... 중요하긴 하지만, 애초에 체력을 보존하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거다. 원래 야생에선 동물은 다치거나 병들면 생존활동을 못해서 죽게되. 적이 나타나도 도망칠 수 없어서 잡아 먹히고 먹이가 나타나도 쫓아갈 수 없어 굶어 죽는다. 이제 우리도 그런 처지가 .
<한국의 특수성>
예전엔 교과서에선 우리나라를 두고 사계절이 뚜렸해 살기 좋은 나라라고 했지만 사실은 더울 땐 쪄죽게 덥고 추울 땐 얼어죽게 추운게 문제인 나라다. 겨울엔 보온=목숨이고, 여름엔 보온의 필요성이 낮아지지만 위생과 식수, 체력에 대한 요구량이 폭증하지.
우리나라에선 기후가 비교적 일정한 지방처럼 범용 BOB를 짜기엔 좀 크기가 커질 수 있어. 그렇다고 혹서기, 혹한기용을 따로 꾸리거나 하기도 까다롭다. BOB를 모듈화시켜서 계절을 안타는 BOB에 계절 별 모듈을 다는 방식을 써야 할지도... 참고로 내 BOB는 어느 정도 범용인데... 이건 식수랑 식량을 빼고 짠 BBOB (Byung-shins's BOB)라서 가능한 거다. 솔직히 말해 내 BOB가방은 얼핏 이것 저것 많이 들어있어서 재난시에 요긴하게 쓰일 것 같지만, 사실은 식량과 일부 의약품을 냉장고에서 꺼내와야 하고, 식량을 넣기엔 공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된 BOB라기보다는 수집품 보관용 가방 No.3의 성격이 강하다.
<주변 환경에 대한 고려>
아까는 BOB는 3일간 살아갈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짜야 한다고 했는데, 이게 기본구도라면 이제부터는 디테일의 레벨이지.
간단히 말하면 '어떻게 도피할 것인가', '어디로 도피할 것인가', '언제 도피할 것인가(우리나라의 경우, 도피할 때가 한여름이 될 것인가 한겨울이 될 것인가)' '도피경로엔 어떤 것을 접할 수 있는가'에 따라 준비할 물건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A . 도보로 도피하는 걸 상정해야 한다면 주변 지형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자.
A-ㄱ. 한국엔 산이 많아 산으로 도피할 수 있다.-> 나무가 많다 -> 나무로 땔감이나 도구를 만들 수 있다 ->부시크래프트용 칼이나 톱 따위가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A-ㄴ. 우리 동넨 아무리 다녀도 계속 도시다. 혹은 일찌감치 교통이 마비되 빠져나갈 가능성이 희박하므로 도시에서 농성을 해야 한다-> 도심형 생존 장비인 빠루가 반드시 필요.
A-ㄷ. 우리 동넨 섬이야. 사면이 바다다!
A-ㄷ-a 바다로 탈출해 우리집 배만 타면 Ok일 경우 -> 배에 살림도구 밑 비상도구를 갖춰두면 됨
A-ㄷ-b 쓰나미에 대한 대비다, 돌투성이인 고지로 도망쳐야 한다 -> 바람 부니 춥다. 식수 조달이 곤란하다 -> 보온과 식수 중심으로 준비
B. 우리 동네는 평지라서 어느 방향으로든 차가 다닐 수 있음. 도로 마비될 걱정 ㄴㄴ -> 이거야 미국에서나 가능한 경우겠지만 도보를 고려해서 중량 아끼겠다고 째째하게 BOB꾸릴 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또 내륙지방에서는 물고기가 사는 강이나 호수와 만나기 어려울 경우 서바이벌 킷에 항상 들어있곤하는 낚시바늘의 쓸모가 의심되겠지. 그렇다쳐도 낚시바늘은 워낙 가벼우니 BOB 장비의 최우선 판단기준인 '중량 대 활용가능성비'가 낮지 않아 굳이 뺄 필요는 없겠지만.
하지만 한국, 특히 서울이라면 대부분의 재앙상황에서 도로망이나 대중교통망이 마비된다고 보므로 도보로 도피하는 경우를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 자전거나 킥보드, 오토바이 같은 도피 수단은 매우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역시 BOB와 떼 놓고 생각할 수 없는 대비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바퀴 달린 이동수단을 활용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동시에 여차하면 어깨에 짊어질 수 있는 튼튼한 킥보드는 충분히 가치 있는 도피수단이라고 생각해. 당연한 이야기지만 할 수 있다면 바퀴로 이동하는게 설령 장난감스러운 킥보드라고 해도 두 다리로 이동하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효율적이다.
사실 본인의 신체 조건도 매우 중요한 고려 요소중 하나야. 어느 정도의 배낭을 쥐고 어느 정도 걸을 수 있는가.... 하는 요소부터가 문제다.
그 외에도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아. 내 친구 L군과 K군의 예를 들면 둘은 아주 극단적인 차이점을 한가지 가지고 있어. 바로 기초대사량이야. L군은 기초대사량이 상당히 낮아. 비교적 적게 먹고도 버틸 수 있지. 하지만 그만큼 체온 유지능력이 떨어져서 보온 장비를 보다 충실하게 해야 해. 반면 K군은 여러가지 특성으로 미루어 봤을 때 대사 속도가 빠르다. 덕분에 군대에서도 추워서 고생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그만큼 식량에 대한 준비가 충분해야 한다는 식이다.
뭐, 자기 몸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는 자기 스스로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자기가 추위에 약하다 더위에 강하다 이런 건 대략 감을 갖고 있을 거 아냐. 그러니까 자기한테 알맞는 BOB 구성을 하란 거지.
<먹을 걸 위해 물고기를 준비할 것인가, 낚시대를 준비할 것인가.>
템을 잘 갖춘 사람과 컨트롤이 좋은 사람이 재난이 닥쳤다고 했을 때 누가 더 유리할까?
돈이 많아서 BOB가 빵빵함은 물론, 국외 안전한 곳에 대피소를 건설해서 거기까지만 도망쳐도 OK면 어떤 재난상황에도 겁 날게 없어 보여. 가장 완벽한 비상대책이라고 할 수 있어. 하지만 차 타고 나가자니 이미 도로는 마비상태, 헬리콥터를 부를 정도로 돈이 많아도 시야나 기후조건이 안좋아 헬리콥터가 뜨기 곤란한 상황이라면?
돈이 그 정도로 많은 건 아니지만 BOB를 티타늄으로 도배를 하고 온갖 고가의 생존장비를 구매해 채울 정도로 장비빨이 좋다고 해도 비슷하다. 템에 의존하는 사람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해 임기응변에 약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도 한 이야기지만 클립 한가지로 몇 가지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신은 얼마나 답할 수 있지? 당신이 클립 하나로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만큼 가벼운 BOB로 더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어. 응용력과 창의력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이런 불규칙한 상황에서 더 중요하다.
베어그릴스급 생존능력이면 정말 칼 한자루, 파이어스틸 하나면 살아남는데 충분하겠지. 하지만 대부분의 나갤러에게 나이프+파이어스타터의 조합은 그냥 그런 엄친아급 능력을 갖은 가상인물에 대한 모방 심리 밖에 되지 않을 거야.
우리 모두가 생존 전문가가 되는 것이야 어렵겠지만, 약간의 적당한 장비가 상당 량의 기술을 보충 해주는 건 사실이고, 그만큼 필요 물자를 현지에서 조달하게 해준다.
예를 들면 주변의 나무로부터 땔감을 구해 보온에 보탠다던가, 공원에 설치된 자판기를 뜯어서 식수를 조달한다던가. 정말 낚시바늘로 물고기라도 잡아서 식량을 조달한다던가.
즉 필요한 물자를 직접 들고가는 대신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할 수 있는 도구를 들고가는 거다. 그 도구를 활용할만큼의 재주와 기술, 지식과 두뇌회전이 필요하지만 물자를 들고가는 것보다 도구를 들고 가는 것이 무게를 줄이고, 더 오래 오래 물자를 공급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무엇보다도 식수는 필요한 양을 다 들고 가긴 어려우므로 최소한의 정수제나 필터가 BOB의 필수라고 본다.
정말 기술이 쩔면 맨몸으로 칼 한자루 들고 가서 식용 식물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존했다가 올무를 만들어 고기를 얻고, 가죽 벗겨서 옷도 해 입고, 나무 꺾어서 쉘터만들고 아예 거기서 사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런 절정 고수라면 그의 손에 좋은 칼 한자루 있고 없고의 차이는 확실히 크다.)
물론 그런 컨트롤 쩌는 베테랑 플레이어는 대부분의 나갤러에게 로망이고, 실제로는 처음 하려다 망할 수 있으니까 미리 단련해두지 않았다면 도구보다는 물자 위주로 BOB를 짜라. 하지만 적어도 시도해볼 정도의 도구는 챙겨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내가 의시라면 아마 간단한 외과수술이 가능할 정도의 의료함을 준비할 것이다. 물론 내가 다치면 스스로 수술하기 힘들 수는 있다. 하지만 의사라는 특수한 기술이 타인들에게 유용한 거래대상이 될 수 있을테니까. 내가 다른 것 다 준비하지 않았어도 나를 끼워주는 생존자 그룹이 있을 수도 있고.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내 BOB 물품 목록엔 항생제랑 진통제, 간단한 외상용 소독약, 반창고 따위 밖에 없다. 전문가 수준의 화려한 의료 장비는 나에겐 그저 화려한 짐에 불과할테니까. BOB의 장비는 자신의 지식과 기술의 범위 안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예전엔 응급용으로 설파제를 사놨는데 지금은 아마 뺐을 거야. 설파제는 소독제 겸 응고제인데 언젠가 검색해보니 특정한 상황에선 상처를 악화시킨다고 한다. 그게 어떤 상황인지 내가 정확히 판별 할 수 있으면 설파제를 계속 넣었겠지만 그게 어떤 상황인지 나는 잘 모르겠거든. 그래서 현재 내 구급낭엔 가장 무난하고 범용적인 포비든 요오드를 넣어둔 상태다. 덤으로 부싯깃의 용도를 겸해 알콜도 넣어 놨다. ...과산화수소는 자연분해되는 경우가 있어서 오래 짱박아둬야 하는 BOB의 특성을 감안해 배제. BOB용품은 아무래도 유통기간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지.
만약 구급낭이 없더라도 머리가 좋은 사람은 순도 높은 은으로 된 장신구 따위를 임시방편이나마 소독용으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바셀린을 상처를 보호하는 방법으로 쓸 수도 있겠지. 잡학지식과 임기응변이 유용할 거란 이야기지.
<그 외에 잡담>
BOB를 재미 삼아 조금씨 짜는 경우는 그냥저냥 짜겠지만, 막상 짜야한다 생각해서 BOB를 짜는 입장에선 준비하기도 귀찮고 잘 모르겠고 메고 걸을 것 생각하면 더 힘든 탓도 있어서 BOB를 매우 간략하게 짜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 20kg짜리 완벽한 BOB를 짰다가 메고 다니는 동안 체력을 너무 많이 소모해서 탈이 나면 그런 BOB는 없느니만 못한 거니까. 말했듯이 BOB의 핵심은 현상유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얼마나 일상의 상태를 유지해주느냐가 곧 BOB의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3일을 버티는 게 목적이라면 사실 3일 정도는 물만 마시고 조금 아껴 먹으면서 버티면 버틸 수 있어. BOB라는 게 3일 뒤에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전제로 짜여지는 거니 그래도 상관은 없는데, 나는 그런 낙관적인 기대로 준비를 해선 안된다고 본다. 나는 가능한 BOB가 3일동안 몸의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짜여져야 한다고 봐.
운이 좋아서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지만 최악의 경우, BOB가 제공하는 3일이란 기간은 완전히 바뀌어버린 세상에 적응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란 의미가 될 수 있어. 나는 그런 용도라고 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BOB가 필요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 게 좋다.
BOB가 필요한 상황이 그 누구보다도 나갤러들에게 특히 더 나쁜 이유가 한가지 있는데, 합리적으로 행동하자면 보통 니들이 모은 나이프나 냉병기는 2~3개 빼고 다 버리고 가야 할테니까.
할 수 있다면 항생제는 구하는 게 좋지. 항생제는 병이라면 세균성이든 바이러스성이든 상관 없이 유용하다. 그런데 이걸 합법적으로 원래 포장으로 구할 방법이 얼마나 있지?
내 BOB엔 종합 비타민이 들어있지. 잘먹고 잘산다면 종합비타민은 먹어도 딱히 좋은지 모르겠고 안 먹어도 지장 없는 물건이라고 하지만 몸상태가 나쁠 때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하잖아. 딱 BOB용이네. 비슷하게 포도당도 잔뜩 준비 해놨다.
물을 직접 들고가는 것보다 정수제나 필터가 더 합리적일 수는 있어. 특히 BOB의 중량이나 그 범위 내에서 공급 받는 물의 양의 면에서. 물론 미리 준비한 생수가 제일 안전하지. 정수제나 필터는 미생물과 세균을 제거할 수 있을 뿐으로 바이러스나 화학성분은 걸러내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 생명에 큰 위협이 되는 수인성 질병(이질 같은)은 대부분 세균성으로 알고 있다. 물에 바이러스도 있겠지만 밀도가 희박하면 발병은 되지 않는다. BOB가 발동할 레벨이 되면 완벽한 안전보다는 약간의 위험부담을 감수한 효율성을 추구해야 할 때다. 내가 잡은 짐승이 기생충에 감염 되었을 위험이 있어도 먹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참고로 내가 회를 안먹고, 먹어도 냉동 되었다 풀린 회를 더 선호하는 이유다. 난 위험성이 있다 싶으면 일단 피하고 보거든. 물론 BOB상황에서 물고기를 잡아도 바짝바짝 익혀 먹을 거지만.)
야생으로부터 음식을 조달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내 구급낭에는 상당한 부피를 차지함에도 종합구충제가 몇 개 들어있다. (기생충은 어디에나 있다. 차라리 도시가 기생충이 없는 편인 지역이지. 병은 면역으로 극복이 가능하지만 기생충은 그게 안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본다.)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장비를 고려해라. 예를 들면 알콜. 나뭇가지에 부으면 부싯깃, 상처에 부으면 소독약.
또다른 예로 바셀린. 젖기 전에 쓰면 보온/방수용, 상처에 바르면 회복용, 종이에 적시면 부싯깃.
BOB에 쓸 장비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중량 대 활용가능성비'인데 아무래도 이런 다목적 장비가 이런 '중활비'가 높아. 아무리 좋아도 쓸 일이 없거나 너무 무게를 많이 차지하면 BOB에 넣어선 안되.
우왕 잘 읽고갑니다. 이 글을 공지로!!
추천. 내복 항생제는 처방전 필요한데 외용 항생제(마데카솔, 후시딘) 같은 건 그래도 구할 수 있죠. 내복 항생제 구하는 꼼수 중 하나가 열대어용이나 조류용으로 사용하는 항생제 중에 별 첨가물 없는 페니실린, 아목시실린 같은 게 있긴 한데... 복용 용량 같은 취급법을 잘 알아야 해서 안전을 보장은 못하죠. 극한 상황에서의 대체용 정도일까.
ㅋㅋ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바이러스성에는 항바이러스제가 따로 있지요 설파 항생제 좋은데 당연히 콩팥안좋거나 간 안좋을땐 별로고요 ㅎㅎ 감염증 있을때이익이 단점을 상쇄합니다 외상에 참좋은 항생제 설파!
제가 CRKT ABC 오페레이터를 세자루나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칼이라고 빨고 있는 칼이기도 하죠. 좋은 건 사실이고, 범용적입니다. 손에 주어진 칼이 ABC오페레이터 한자루 뿐이라고 해도 충분히 해나갈만한 칼입니다. 하지만 만약 BOB상황이 닥치면 3자루 다 집에 버리고 갈 수도 있어요. 칼을 모조리 꺼내서 늘어 놔 본 결과, 더 효율적인 칼이 있다고 판단되면 말이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일상을 살면서도 비상을 생각하는 자세가 문장마다 절절히 느껴지는군요. 다만 한 가지 과유불급인게,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사람이 바로 죽진 않습니다. 보통 기생충 알의 형태로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사람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때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죠. 촌각을 다투는 BOB 상황을 보내고 나서 병원에 들러 구제해도 될 수준입니다. 기생충갤 들러보면 기생충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많겠지만 꼭 기억해야할 핵심만 말씀드릴게요. 1. 지하수가 아닌 시냇물, 우물 등은 꼭 살균하고 마신다. 왜냐면 스파르가눔(뱀사충)의 최초 숙주가 물벼룩인데 그런 담수에 살기도 하거든요. 2. 흙 묻은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지 않는다. 흙, 들짐승들 똥도 섞였을 흙에는 회충 알이 있을 수 있거든요.
3. 채소는 잘 씻어 먹고 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는다. 위의 3 개 정도만 지켜주시면 입으로 들어올 기생충에 대한 대비는 어느 정도 된다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더 짚을 것은 말파리입니다. 보통 말파리는 유충이 말에 기생하는데 더러 사람에 기생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눈에서 벌레 집어내거나 두피에서 벌레 집어내는 영상을 보셨나 모르겠는데, 그게 말파립니다. 그런데 말이죠, 기생충을 공부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귀결하는 결론이 "기생충은 내 친구"거든요. 적어도 인간이 최종 숙주인 기생충은 사람에게 큰 해가 되진 않습니다. 스파르가눔(뱀사충), 갈고리촌충(돼지고기), 아니사키스(고래회충) 정도만 주의해 주세요~
안타깝네여. 모바일이라 개념글 추천을 못한다는게... [i]
잘보고 갑니다
오오 씽씽이는 생각도 못해봤네욤 ♂
전 라이터도 있는데 왜 굳이 부싯돌을 챙겨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불붙일 적에 그렇게 유용한가요? ♂
진짜 공지로 가야 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정말 생각 할게 많군요...
개방의거지//제가 생각 하는 bob 에는 방수성냥 일회용라이타 발화스틱이 다 들어있는데 제가 상정한 불피우는 상황중 최악이 저체온증이라서 어떻게든 불을 붙이려고 다 챙기려고 하는거죠.
이번에 나갤에 BOB가 흥하게 된 계기가 제 질문글인 것으로 압니다. '도심 BOB에서 최우선순위 5가지?'가 그것이었는데 이 글에서 어느정도 해답을 얻어가네요. 좋은 글 감사^^ 예전에 가끔 들어와 눈팅할 적에도 Sinistar횽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번에도 개념글을 써주셨군요. 먼저 공공기관과 전문가의 소견이 담긴 링크가 정말 유용할 것 같고 Sinistar횽의 개인적 의견도 버릴 것 하나없이 모두 참고할만한데 이런 종류의 글을 볼 때마다 느끼는게 완벽한 BOB란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어느정도는 스킬도 필요하고 그 스킬에 부합해 효율적이고 또 부피와 무게를 차지하지 않을 도구를 선별하기 위해선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_^ 저는 군대에서 의무병으로 있을때의 경험이 BOB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았는데(막 제대댱시) 시간이 흐르다보니 이젠 약 이름들도 가물가물하군요ㅎ 아는만큼 짐을 꾸린다는 내용에 동감합니다!
추천은 다섯개만 되면 충분합니다. 나갤에 BOB를 처음 끌어와 이슈화 시킨 건 저일 겁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예전에 이야기한 것과 중복되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만 쓰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예전에 했던 이야기를 기억하는 분이 별로 없을텐데 괜히 뺀 것 같네요.
Sinistar님 글은 찾아서 죄다 스크랩 해두어야겠다는 욕구가 강하게 샘솟네요. 근데 이런거 가르쳐주는 학원도 없을텐데 정보를 어디서 얻으시는지요? 외국사이트 다니시나요?
유저이슈에 등록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쓴 겁니다. BOB에 대해선 양키들의 짠 BOB사진을 구경하는 정도가 그동안 접한 자료의 전부였어요. 옛날 글은 찾는 것도 일이고 딱히 지금보다 잘 써진 것도 아닐테니, 차라리 요청이 있으면 다시 정리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