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5가 최대 단점이라길래 본인이 생각하는 케이바에 대해서 몇자 적어봄. 주관적인 의견이니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시면 될듯.

 

 

1. 일단 1095는 그리 좋은 재질은 아니지만 그리 나쁜 재질도 아님.

갈아보면서 느끼는 거고, 케이바 써본 다른 분도 말씀하시는 거지만 케이바는 경도 56~58치곤 상당히 무른 편이고.

1095를 베이스로 1095 크로반을 만든 거라는데, 굳이 1095를 붙이는 이유는 그 강재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단 반증이 아닐까?

일례로 탄소함유량 0.60%정도 되는 5160강도 1060강 베이스로 만든 거면 1060 크롬-몰리브덴 이런 식으로 했겠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제일 기본적인 탄소강이긴 한데 그리 구린 강재 아니라는 거. 그 정도면 폴딩에서 장검까지 두루두루 씀.

 

2. 특성상 큰 칼은 경도를 좀 희생하더라도 탄성+인성이 우선시되니까 경도는 좀 낮아도 상관은 없음. 잘 눕긴 하지만....

그래서 생각하는 건데 나갤에 전시된 마피오네 커스텀 텍티컬 와키자시는 존나 잉여로운 것 같음. 그 길이에 zdp-189라니...

무튼 경도 56~58이면 본래 용도인 사람 쭈시는 데엔 아무 지장 없고, 여타 잡일도 아주 험하게 쓰지 않으면 충분함.

우리보다 사람 더 많이 쭈시고 댕기던 중세 서양인들 칼들 날 부분이 경도가 고작 40대였음.

 

3. 근데 사실 케이바가 다른 픽스드에 비해 아주 튼튼하진 않음. 이건 구조적 문제 때문에.

내 마크1 보니까 쵸일 부근 너비는 2.9센치인데 탱 너비는 1센치뿐이 안되네. 케이바 구글에 검색하면 모가지 부러진 사진도 꽤 나오고.

탱이 정말정말 얇음. 뭐, 나이프의 본래 용도에 맞게 쓴다면 문제 없을 정도긴 한데, 우리 감성이 또 그렇진 못하잖아.

칼을 들었는데 나무가 앞에 있으면 한번 찍어라도 보고 내리쳐도 보고 그게 남♂자♂ 아니겠어?

근데 그러면 안된다는거~ 하드유즈가 가능한 픽스드가 점점 많아지고는 있다지만 모든 도구는 본연의 목적에 맞게 쓸 때 제일 좋은 거임.

 

 

결론 : 케이바는 미국에서 제작한 미 해병 '보급품'임. 군 보급품에 대한 본인들의 경험을 떠올려 본다면 이해가 가실 듯.

미제인데 고작 60불대로 든든한 픽스드를 한 자루 얻을 수 있는 거니까. 대량으로 납품하는 거면 더 싸지겠지.

 

케이바가 졸라짱센 그런 칼은 아님. 다만 해병에 채택된 영광을 안고 있고, 부담없이 쓰기 좋은 칼이란 건 어느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