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CBN도 마찬가지) 숫돌은 같은 입도의 재래식 숫돌(물숫돌, 세라믹 숫돌 등)보다 깊은 스크래치를 남기므로 좋지 않다"라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 중 스크래치에 대한 것은 맞습니다. 다이아몬드 입자는 재래식 연마제보다 날카롭고, 경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작동하는 과정에서 이 날카로움이 쉽게 무뎌지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깊은 스크래치를 남깁니다.


하지만 "좋지 않다"는 것이 샤프닝 품질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는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다이아몬드는 재래식 연마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Knife Deburring book을 집필한 호주의 Vadim Kraichuk 박사에 의하면 그 차이는 이렇습니다.


"재리식 연마제는 샌딩과 비슷하게 작동하지만 다이아몬드나 CBN은 압도적인 경도 덕분에 밀링과 비슷하게 작동한다."


그래서 재래식 연마제는 비록 스크래치의 깊이는 얕지만 강재를 거칠게 긁어내어 강재에 스트레스를 주는 반면, 다이아몬드는 스크래치는 깊지만 아주 깔끔하게 강제를 잘라냅니다. 이것은 샤프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인 버(burr)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같은 입도의 재래식 연마제로 마감한 엣지보다 디버링이 쉽게 되고 이는 더 나은 샤프닝 품질로 이어집니다.


그 사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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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는 CPM154CM. 바나듐이 다량 함유된 슈퍼스틸은 아니지만 분말강으로 제조된 나이프입니다. 한면당 엣지가 18도로 85 BESS를 얻었습니다. 이는 최고급 주방칼보다는 날카롭지만 면도칼에는 못 미치는 수준의 예리함인데 이걸 만드는데 사용한 것은 토맥용 CBN휠 400방입니다. 400방이면 재래식 숫돌의 경우엔 초벌로 사용될 정도로 거칠기 때문에 CBN이면 그보다 더 깊은 스크래치를 남길 수 밖에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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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그랬습니다. 호닝(폴리싱)후에도 엣지에 남은 스크래치가 육안으로 보일 정도지요.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CBN이 만든 버는 쉽게 디버링되기 때문에 이후 토맥 호닝휠과 행잉 스트롭(연마제X)만으로 85 BESS라는 좋은 값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호닝휠 사용 후 다이아몬드 연마제를 바른 스트롭으로 추가 스트로핑을 해줬다면 결과는 더 좋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만약 CBN휠 대신 토맥 순정휠(SG-250)을 사용했다면 1000방까지 진행해야만 이에 근접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 입니다.



[요약]

1. 다이아몬드나 CBN 숫돌은 같은 입도의 재래식 숫돌보다 깊은 스크래치를 남긴다.(특히 전착식일 경우)

2. 하지만 강재를 훨씬 깔끔하게 절단하므로 이후 디버링이 훨씬 유리하다.

3. 디버링에 유리하므로 더 좋은 엣지를 얻을 수 있다.

4. 그래서 재래식 숫돌보다 더 거친 입도에서 비슷한 품질의 엣지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5. 스크래치만 보고 샤프닝 품질을 예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6. "다시는 저입도 다이아몬드를 무시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