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칼들을 사 놓았음에도 정작 칼 쓸 일이 생겼을때 가장 먼저 손이 가 쓰게 되는 칼은 두자루 뿐이더라..


폴딩으론 빅토리녹스 솔저(아디다스 무늬 있는)고 픽스드론 콜드스틸 핀 베어임.


솔저는 어쩌다 밀리터리 뽕이 찼을때 한강사에서 산 것이고 핀 베어는 콜드스틸 엠블럼이 mbc폰트였던 시절 남대문에서 우연히 발견한 걸 보고 일본식 비수 뽕이 차는 바람에 충동구매한 물건이었는데(구매 후 몇 년이 지난 나중에야 핀 베어가 핀란드식 푸코였다는 걸 알았음)


둘 다 국내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칼들이고 가격도 저렴하기에 날붙이 모으는 이들에겐 눈에 한참 못 찰 게 분명하다만,


둘 다 칼로서는 제 본분을 다 하고 의외의 성능에 감탄한 적도 적지 않았다..


올해 들어 새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그때 짐짝을 싸놓은 줄이나 테이프 끊어먹고 그 외 나무를 자르거나 어디 급히 조이고 할 때 빅속 솔져 하나면 든든했고


마찬가지로 올 봄부터 가꾸는 작은 텃밭에 날붙이로서 손 볼 일이 있을때에는 핀 베어가 크게 활약해 주었음..


사실 이들은 처음 사용할 당시에는 '에이 이 쓰잘데기 없는 것들부터 빨리 써서 망가지면 버려야지' 하는 마인드로 썼으나 의외로 튼튼한데다 꽤나 험한 퍼포먼스도 해내는 걸 보고 생각이 바뀜.


핀 베어는 아예 예비로 한 자루 더 사 놓을까 생각까지 하고 있다;


아 그런데, 종종 밭에서 애호박이 자란 걸 채취할때 만큼은 얘네들보다는 호크빌 나이프가 확실히 좋다는걸 알았음.


애호박을 꼭지채 따려면 날붙이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민들맨들날인 핀 베어는 잘 안 썰리고 솔저는 앞써레여서 맛세이하듯 칼끝부터 들이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어쩌다 들고 온 스파이더코 드플 호크빌로는 그냥 꼭지줄기에 안쪽 날 갖다대고 쓱 긁으면 끝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