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고닉으로 가끔 철물갤 찾아와서 칼 사진이랑 똥글 올리는 놈이고

굳이 유동닉으로 글 쓰는건 그래도 마지막으로 보는 고닉으로써의 내가 호감이길 바랬기 때문이다.

난 지금 내가 그동안 모았던 칼들을 대부분 처분한 상태이다.

안팔리는 것만 몇 개 남았는데 그냥 집 창고 깊숙한 데에 쳐박아뒀다가 나중에 팔거나 줘버리려고.

내가 칼을 판 이유는 내 성격과 멍청하고 앳된 생각 때문이다.

바로 칼을 모으면 모을수록 그걸 쓰고 싶다는 충동이라고나 할까?

칼을 모으기 전의 내게 칼이란 그저 요리도구라는 인식에 지나지 않았다.

그걸 요리 용도 말고 다른 데다 쓸 생각을 전혀 해본적 없었어.

실제로 대부분 사람들의 칼에 대한 관념 또한 그렇겠지.

근데 내가 칼을 모으고 개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칼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단순히 도구를 넘어서 수집품으로, 수집품에서 더 나아가 살상물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격이 싼 칼부터 시작해서 50만을 넘어가고 100만을 넘기고 나서부터는, 칼이 아까워서 어디다 쓰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단순히 진열장에다 전시하기에는 단순 전시목적으로 수집하기엔 아깝다고 생각하는 수준까지 와버렸단 말이야.

그뿐에 그쳤다면 참 좋았을텐데

최근 내가 태어나서 이만큼 화가 나는 일이 있었을까 싶은 일이 하나 있었다.

그 때 정말 이성이고 뭐고 전부 날아가버리고 누구든 좋으니까 딱 하나만 잘못 걸려라 싶었거든.

그 때 생각난게 내 수집품들이었다.

그 순간 소름이 오소소 돋더라고. 갑자기 내가 아닌 것 같고 스스로가 무서워서 분노로 잊고 있었던 이성도 차분히 돌아왔다.

그 뒤에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칼들을 전부 처분했다. 물론 식칼은 안 버리고 최대한 내가 안보이는 곳에 치워뒀다.

혹시 내가 언제 또 훼까닥 돌아버릴지 모르니까.

칼을 모으는 너희들 중에도 나 같은 고민을 하는 애들이 있다면 주저말고 치워버려라.

나같은 새끼는 언제 어디서 사고가 터져도 이상할거 없다.

칼을 모으더라도 단지 감상용, 전시용으로만 해라.

그걸 쓰고 싶은 놈이 있으면 어디 캠핑장 가서 쓰던가.

그리고 쓰고 나서는 자물쇠라도 걸어놓고 안보이는 곳에 숨겨놔라.

적어도 그 사이에 이성이 돌아올 수 있을테니까

앞으로 올 일이 있나 싶다. 갑자기 안 보이는 고닉이 있으면 나다 생각해라.

그럼 행복하게 잘 살아라 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