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취업했는데… 인천 대학병원 신규 간호사 발령 ‘무한 대기’
승인 2024-06-11 06:00
전공의 줄사직·의료공백 확산에... 신규 간호사 채용·발령 ‘올스톱’ 병원 경영 악화, 일부 ‘무급 휴가’... 18일 교수·개원의 총파업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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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대학병원 등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 및 이탈로 인한 신규 간호사 채용이 미뤄지며 경력 간호사 부족 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전공의 이탈 등 때문에 예정 발령일보다 1년 이상 미뤄진다네요. 겨우 대학병원 간호사로 취업했는데, 답답합니다.”

 

오는 7월부터 가천대 길병원에 간호사로 출근할 예정인 인천 남동구 A씨(24)는 최근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다. 길병원이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예정한 간호사 발령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A씨는 지난해 9월 길병원 간호사로 최종 합격, 올해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에 기대가 컸다.

 

A씨는 “당장 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언제 발령이 날지 몰라 불안하다”며 “혹시 합격 취소까지 이뤄질지 우려도 크다”고 했다. 이어 “우선 발령을 기다리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그냥 대학병원 취업을 포기하고 다른 병원에 지원할까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대학병원 등에서 시작한 전공의 집단 사직 및 이탈이 신규 간호사 채용 ‘올스톱’으로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더욱이 18일 대학병원 교수와 인천의 개원의까지 집단 휴진·휴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의료 공백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10일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등에 따르면 길병원 1천800여명, 인하대병원 1천600여명의 간호사가 근무 중이다. 간호사의 직무 변동성이나 퇴사 등이 잦다보니 이들 병원은 해마다 각 500여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한 뒤, 순번에 따라 차례로 발령한다.

 

그러나 이들 병원 모두 최근 간호사의 발령을 무기한 연기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 등 이탈로 인해 입원 병동 및 수술 등을 축소해 추가 간호사가 필요 없어진데다, 이로 인한 경영 악화로 일부 간호사의 무급휴가 조치까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