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전남·인천·안동 ‘유치 전면전’
- 기자명 김은영 기자
- 입력 2026.05.0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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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앞세워 공공의대 유치전 나선 인천
유일 의대 공백 지역…신설 기대감 고조
상종 없는 경북 안동…의료 격차 해소 요구
정부가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의대 신설’ 정책이 본궤도에 올랐다.
최근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 설립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보건복지부가 ‘의대가 없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국립의대 설립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도 점차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는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두 갈래 축’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 형태의 국립의전원과 의대 없는 지역에 신설되는 6년제 국립의대를 각각 정원 100명 규모로 설립해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 단순 추산 시, 2037년까지 약 600명의 신규 의사가 배출되는 구조다.
다만 정책 방향이 구체화된 것과 달리, 입지 선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는 특정 지역을 공식적으로 지목하지 않은 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의전원 설립법 시행을 위한 후속 조치로 오는 6월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입지 선정 기준과 교육과정, 하위 법령 등
세부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무 부처인 교육부 역시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 최교진 장관은 지난달 13일 의대 정원 배정안 발표 자리에서 “(의대) 신설 지역은 전혀 확정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전남 등 여러 지자체의 요구는 인지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을 우선순위에 두거나 확정한 바는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정부가 ‘방향은 열어두되 입지는 유보’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지자체들은 선점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과거 서남의대 정원을 기반으로 한 전북 남원과 의대 없는 지역 신설을 숙원으로 내건 전남, 의료 공백 해소 필요성을 강조하는 경북 안동,
그리고 공공의료 확충을 내세운 인천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8년을 기다렸다" 남원 유치 타당성 강조
전북 남원은 지난 23일 국립의전원 설립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가 국립의전원 설립을 공식화하자,
그간 축적해온 준비를 근거로 ‘적임지’임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지난 2018년 서남대 폐교 당시 사라진 의대 정원 49명을 국립의전원 유치로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남원시는 이미 남원의료원 인근을 예정부지로 설정하고 전체 면적 6만4,792㎡ 가운데 약 55%를 확보한 상태다. 하반기부터 잔여 부지 매입 등 행정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북도는 남원의료원을 교육 거점병원으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국립의전원 설립법 통과에 따른 실질적인 설립 지역은 남원이 돼야 한다며 유치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단순한 유치 의지를 넘어 이미 인프라와 계획을 갖춘 ‘준비된 후보지’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국립의전원 설립을 "지역 의료체계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정부와 관계기관과의 협력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북도도 한 목소리를 냈다.
전북도 방상윤 복지여성보건국장은 법안 통과 다음날인 24일 브리핑을 갖고 "국립의전원은 전북도민과 함께 8년을 넘게 노력해 온 결실"이라며 "남원 유치를 목표로 후속 절차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공공의대 설립' 공약 믿고 존재감 드러내는 '인천'
인천도 대통령 대선 공약을 근거로 내세우며 의대 신설 논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인천과 전남, 전북에 공공의대를 각각 1곳씩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인천은 이 공약을 사실상 '정책적 근거'로 삼아 유치 명분 쌓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지역이 ‘의대 공백’이나 ‘기존 정원 회복’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공약 이행이라는 정치적 정당성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지역 차원의 움직임도 발 빠르다.
지난달 31일 '공공의료 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범시민협의회'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지원 TF'는
청와대를 찾아 국민경청비서관,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과 면담을 갖고 정책 제안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들은 "인천이 수도권 대도시임에도 지역 필수의료 인력과 공공의료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피력했다.
인천대 역시 지난 2023년부터 공공의대설립추진팀을 꾸리고 유치 작업을 진행해왔다.
인천대 이인재 총장은 올해 1월 교육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첫 번째 과제로 주저 없이 '공공의대 설립'을 꼽았다.
제물포캠퍼스를 활용한 부지 조성 방안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인천시의료원과 MOU를 맺고 수련병원 연계 체계도 마련한 상태다.
의대 없는 유일 지역 '전남' vs 상종 없는 의료 사각지대 '안동'
국립의대 쪽에서는 전남이 가장 앞서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지역'이라는 명확한 근거를 토대로 사실상 국립의대 신설을 확신하고 있다.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이라는 행정 기반, 정부와 여당의 정책적 관심이 맞물려 있다는 점도 전남의 강력한 무기다.
비록 전남도 안에서 동부권과 서부권 사이 캠퍼스 유치와 부속병원 설립이라는 입지 갈등 변수가 남아 있으나, 최근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가 합의한 '통합의대' 모델을 통해 지역 내 공감대를 형성하며 정부 결단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전남도는 정부가 정한 2030년 개교 시점을 2028년으로 2년 앞당기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경북 안동도 국립의대 유치를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경북 북부권은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한 의료 사각지대로, 안동시는 국립안동대 내 의대 신설을 통해 지역 필수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남이 ‘의대 부재’를 내세운다면, 안동은 ‘의료 전달체계 공백’이라는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는 방식이다.
특히 안동은 경북도와 협력해 '경북형 지역의사제' 등 구체적인 운영 모델을 제안하며, 지역 정착률을 높일 수 있는 실무적 대안을 강조하고 있다
“의대 신설 판 열렸다”…남원·전남·인천·안동 ‘유치 전면전’ < DEEP DIVE < 기획·특집 < 기사본문 - 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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