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면허시험이라서 학원으로 가서 2시간 정도 연습했거든.

당시에 14번 1종 트럭으로 배치되었는데 어떤 틀딱새끼가 내 강사였어.
그 새끼는 대충 50대는 쳐 넘어보이는 것 같았고 머리도 회색에다 안경을 썼었는데 나보다 키도 작고 존나 약해보였어. 내가 186인가 7인가 그래서 그런 거일 수도 있긴 한데 아무튼 밀치기만 해도 이길 것 같았더라.

근데 사실 내가 이런 걸 잘 못 다뤄. 어렸을 때부터 기계치였기도 했고. 사실 1종 따라는 것도 아빠가 따라해서 딴 거야. 기왕 딸거면 1종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기도 했고 나도 뭐 다양하게 조종 가능하면 나쁠 건 없으니 그낭 그대로 따랐지.

그래서 클러치를 언제 밟아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어느 상황에서 브헤이크를 밟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니까 더 막막하더라고.

거기다가 브레이크 힘조절도 어려워서 급제동 하기 일쑤였어. 근데 내가 급제동을 할 때마다 그 새끼가 아가리 털면서 존나 비웃더라? 그렇게 힘 주는 거 아니라면서 말이야.

그것도 존나 띠겁게 낄낄대면서 웃더라고. 어디 쳐 박은 것도 아니고 한 두 번 급제동 실수하거나 기어 제대로 못 넣을 때도 존나 쳐웃더라.

그래. 거기까지는 참을 만 했어. 내가 잘못한 것도 크니까 그렇다 쳐.

근데 그 다음에서 눈이 완전히 돌아가더라.

나만 그런 건진 잘 몰라도 그 중 T자 주차가 많이 힘들었어.  T자 주차를 할 때 공식대로 하나하나하려고 했고 난 그렇게 했어. 최대한 노력했지.

근데 그 때 내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어. 그래서 차가 앞으로 가고 틀어야할 위치보다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그 새끼는 한심한 듯 보더니 이렇게 말했어.

"너는 그냥 운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탈락하고 다시는 안 했으면 좋겠어. 그게 더 나을 거 같고."

이 말 한 마디 듣고 난 그 새끼에 대한 약간의 정마저 사라졌어. 진짜 화가 치밀러올라서 미칠 뻔 했었지. 그래.지금까지는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말한 거일 수도 있지. 이 생각도 했었고. 근데 이 한 마디를 듣고 나니까 내 마음 속에서 일그러졌던 폭탄의 도화선이나 총기의 방아쇠처럼 터뜨려질 뻔 했었어.

난 솔직히 앵간한 건 다 참아줄 수 있었어. 어떤 사람이 나한테 시비를 털든 쌍욕을 박든 하다못해 디시에서 욕이나 비추 처먹는 것까지도.

근데 이 새끼가 그 때 했던 한 마디는 나를 정말 화나게 만들었어. 누군 시발 75만원까지 쳐 내가면서 이거 따고싶은 줄 알아? 학생들이 흘리는 코흘리개 돈 받으면서 쩔쩔대는 새끼들이 이딴 말을 왜 하냐고. 누군 실수하고 싶어서 실수하는 거냐고. 지는 시발 얼마나 잘나가지고 그딴 곳에서 쳐 일하는지 한 번 물어보고 싶었다. 할 줄 아는 건 운전하고 틀딱짓말곤 없는 새끼가.

그리고 시험연습이 끝나고 오른쪽으로 회전하고 유턴하여 원위치 할 때에도 녀석이 내게 뭐라고 했었지.  다른 애들도 이렇게까지 못하지는 않는다면서.

가뜩이나 지금 상황이 수시마저 다 탈락하고 정시에 기대는 상태였고 수능 점수도 지원 대학에 안정권이라 하기 힘들었다보니 아직 알 수 없는 상턔라서 많이 예민했지. 거기다가 옛날부터 이어져왔던 만성적인 틱 장애가 다시 돋기 시작한 상태였어. 그래서 운전하는 상황에서도 눈도 막 깜빡거리고 소리내고 아주 미쳐버릴 것만 같았고.

이후에 시험 볼 때도 그 새끼가 했던 말이 자꾸 생각나가지고 결국 T자 주차할 때 화단에 부딫혀서 실격하고 말았다. 그 이후에도 어떤 틀딱새끼2가 와가지고 그렇게 급제동을 하니까 실격하는거지 라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더라. 가뜩이나 빡친 상태에서 더 빡쳐가지고 진짜 경음기 주먹으로 부서질 듯 쾅쾅 내리찍으면서 나왔음.

아무튼 이렇게 궁금하지도 않은 소리 자꾸 털어놓아서 미안하다. 오늘 일이 너무 빡쳐가지고 그 편의점에 파는 물통형 소주 2병 사와가지고 쳐마셔서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거다. 평소같았으면 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을텐데 그냥 오늘 일이 너무 슬퍼서 한 번 적고 간다.

장내기능시험 볼 예정인 갤러리 친구들은 그 강사새끼들이 ㅈㄹ해도 아무 신경쓰지 말고 너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P.s. 그리고 그 강사새끼야. 어차피 보고있진 않겠지만 오늘 1시에 온 그 회색 후드티에 씨름선수처럼 생긴 그 덩치 놈 맞다. 혹시라도 만약 보고 있다면 나는 신경쓰지 말고 다음에 와서 보는 새끼들만큼은 나처럼 갈구지도 비웃지도 말고 그저 사람으로서 인정해주면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나같으면 백 번을 실수하든 천 번을 실수하든 절대 웃지도 화내지도 않고 하나하나 다 알려줬을 것이다. 내가 당신만큼 세월을 오래 살진 못했고 당신만큼 겪은 것은 없지만 적어도 난 20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 답답하더면서 화를 내본 적도 누구를 비웃은 적도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없었어. 누구나 다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 좀 이해하면서 살아가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