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시도였습니다. 학원 다니면서 추가교육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도 장내가 너무 어려웠어요. 저처럼 겁 많고 걱정 많은 사람들을 위해 처음 디시에 글을 써봤습니다.


1. 학원에서 강사마다 알려주는 스킬이 다릅니다. 자기 기준으로 삼을 하나를 정합시다. 이때 자신이 실제로 해봤을 때 잘된 걸 고르셔야 합니다. 3트 때 해보지도 않은 기술 괜히 하다가 연석 밟고 실격당했습니다.


2. 학원 강사분들께선 아주 불친절한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돈 내고 내가 자존감 깎이는 상황이란...


3. 어떤 학원 강사분께선 조수석에 앉아계시면서도 자신이 핸들을 잡고 운전하다시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교육 들을 때야 상관없지만 추가교육을 들을 때도 이러시면 학습이 힘들어지니(물론 강사분께서 이 학생이 추가교육 듣는 중인지 아닌지 까먹으시거나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강사분께 '내가 핸들을 잡고 싶다'라고 요청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시험 '시작' 상황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시험 상황이 낯설면 그걸로 방해 요소가 +1될 뿐입니다. 머릿속으로 시험 시작하는 상상을 정말 많이 하셔서 시험 시작 때의 그 분위기와 기분에 적응하셔야 합니다. 시작 때 머릿속이 독기로 차 있어야지 잡생각이 들어가 있으면 안 됩니다.


5. 완주하는 상상을 통해서 연습을 꼭 많이 하셔야 합니다. 취약한 부분을 집중 연습하는 것은 좋으나, 그 부분까지의 과정을 시작부터 전부 하는 게 좋습니다. 저처럼 불안증 환자에겐 거의 필수입니다. 어떻게든 시험 환경을 낯설지 않게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정말 귀찮고 하기 싫은 연습이지만 집중해서 해야 시험 상황에 익숙해집니다. 이때 도로주행 영상(특히 자기 시험장 영상이라면 제일 좋죠)을 틀어놓고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부디 집중해서 진지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6. 주차는 천천히, 차분히, 안심하고 하셔도 됩니다. 시간 초과하는 게 연석 밟는 것보다 백 배 낫습니다.


7. 시험 중 직진이 좀 긴 코스에 오면 '이제 좀 한숨 돌릴까...'라는 생각에 긴장을 푸실 수 있는데, 제 생각엔 시험 중 언제라도 마음 놓지 말고 미어캣 모드로 있는 게 최선입니다. 왜냐하면 잠깐 긴장 푸는 게 바로 뇌가 너무 원하는 거거든요. 직진이 끝나고 크게 꺾는 커브나 주차에 다다라도 뇌가 100% 활성화되지 않고 조금 전의 그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정글 속을 헤쳐나가는 군인처럼 언제나 전방을 노려보면서 예의주시하세요.


8. 시선을 진행 방향으로 향하게 해서 넓고 멀리 봅시다. 운전하다 보면 계속 핸들이나 운전석 바로 앞 도로만 바라보기 쉬운데 유연한 활동에 좋지 않습니다. 멀리 봐야 머리가 행동에 대비할 시간을 가집니다.


9. 주차 공식을 보면 어깨에 노란 선이나 연석을 맞추는 형식이 많습니다. 이건 의자 앞뒤 조절이나 자세(특히 거북목)에 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신기하게도 또 완전히 안 맞는 건 아니고 모든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는 맞더라고요. 제 기준으론, 의자 등받이에 등과 목을 붙인 상태에서 어깨에 노란 선이 완전히 맞춰지기 직전 정도에 강사님이 정확하다고 해주셨습니다. 강사분께 '내가 선에 맞춰볼테니 정확한지 한번 봐주세요.'라고 요청해서 자신의 어깨가 공식에 잘 맞는지, 아니라면 어떤 자세에서 어떻게 해야 정확한지 알아두는 게 좋을 듯합니다.


10. 출발할 때 왼쪽 깜박이 안 켜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너무 안 외워진다면 저처럼 손에 화살표를 그려둡시다. 이것보다 확실한 방법은...

장내시험 시작할 때 기기 조작을 다 하고 난 직후, 채점판 화면이 위 사진에서 아래 사진으로 바뀝니다. 즉 채점판의 주황색 그림이 기기 그림에서 '출발' 표지로 바뀝니다. 출발 표지로 바뀌고 나서는 왼쪽 깜박이를 미리 켜 둬도 문제없으니 그냥 미리 켜 두는 게 제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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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너무 주차 공식을 고수하지 맙시다. 공식은 분명 좋은 거지만 저처럼 공식을 잘 못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시험 때 뭔가 잘못된 상황인데도 괜히 계속 공식을 고집하면 뒷바퀴가 연석 밟습니다. 제가 2트 때 그랬거든요. 주차 중 뭔가 잘못됐다 싶을 땐 꼭 사이드미러를 보면서, 내가 공식대로 하면 뒷바퀴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세요. 공식대로 했다간 100% 실격일 경우엔 융통성 있게 스스로 운전해야 합니다. 앞뒤로 차를 살살 움직이면서 간을 보는 거죠. 오늘 이렇게 해서 통과했습니다. 다만 저는 주차장에서 밖 도로로 나올 때 그렇게 한 거고, 정말 주차하는 중 융통성 있게 하라면 자신 없네요...


12. 운전면허 학원의 교육 방식이 조금 바뀌었음 합니다. 시작부터 시험장 코스에서 교육을 하는데(물론 시작하자마자 학생이 핸들을 잡게 하진 않습니다), 넓은 공터에서 학생이 차를 직접 마음대로 몰아보도록 해서 감을 익히고 하면 좋을 텐데, 좁은 도로뿐인 시험장에서는 골백 번을 몰아 봐야 감이 안 잡힙니다.


13. 전 인생에 도전이란 걸 한 번도 안 해본 것 같아 객기로 1종 수동을 시도했습니다. 솔직히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냥 자동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