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왜 1종 자동?

처음 강서 면허 시험장에서 접수하는데 가족이나 친구 중에 1종 자동이라는게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음.

나도 이땐 자동 수동이 뭔지도 모른 채로 갔는데 그냥 1종 보통으로만 썼더니 자동 수동 중에 뭐냐고 묻더라?

뭐라해야되지? 고민하다가 대충 찍자 ㅋㅋ 하고 고른게 자동이였음.



1. 학과 시험 (필기)

친구가 필기 시험은 문제 은행이라고 그냥 앱 깔아서 달달 풀고 가서 시험보고 합격하면 학원 넣으래서 달달 풀음.

솔직히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편이라 걱정 많이돼서 모의고사 30번은 풀음.

모의고사 풀 땐 초반에는 합격률 20%수준으로 불합 ㅈㄴ떠서 불안했는데 막판가니까 5번 풀면 4번은 90점 이상 나오더라.

근데 시험장에서 볼 땐 운이 나빴는지 내가 푼 앱이 최신화가 안되어있는건지 모르겠는데 첨보는 문제들이 좀 있더라;

다행히 79점으로 합격함.



2. 기능 시험

필기 붙은 다음 학원와서 접수하는데 신도림 평점이 씹창이 나있길래 광명이랑 고민하다가 신도림으로 정했다.

신도림은 걸어서 20분이고 광명은 대중교통타고 30분정도라 그냥 가까운 곳 가기로함.


가서 상담 받으려니까 오늘 등록해도 2주 뒤에나 교육 받을 수 있다더라.

심지어 난 이미 땄는데 이 2주동안 필기 붙고 오라더라. 필기 나름 일주일 정도 준비한 입장에서 시간 날린거같아서 좀 아쉬웠다.

상담사 불친절하다는 이야기 많아서 긴장했는데 나 상담해준 남자분은 나쁘지 않았음.


암튼 당일이 됐고 태어나서 운전대 잡아본적도, 브레이크랑 엑셀이 좌/우 중 어느 방향인지 기어가 뭔지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벌벌 떨면서 수업 들으러감.

처음에 브레이크를 아무리 살살 밟아도 차가 들썩들썩 하더라. 강사분은 큰일날 사람이라고 뭐라하고 집가고 싶었다.


강사분이 나 전공 뭐냐고 묻길래 컴공이라 했더니 뭐 잘못할 때마다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계속 뭐라함.

농담치는건지 진심인지 긴장 풀어줄라고 하신건지는 모르겠는데 강사님 자체는 나쁘진 않았다.

한가지 불편? 아쉬웠던? 점은 시험 보기전 마지막 1~2회 정도는 리허설 느낌으로 그냥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만 하시거나 했음 좋았을거같은데 아쉬웠다.

이 부분은 그냥 부탁드렸으면 그렇게 해주셨을지도?


마침내 시험날이 됐는데 랜덤인건지 내가 성이 가나다순으로 빠른 편이라 그런지 1번으로 시험보더라.

연습할 때도 T자 주차 말고는 감점 먹은 적 없어서 나름 편안하게 주행했다. 

1등이다보니까 지연도 안되고 T자 주차도 1등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공식대로 하니까 다행히 감점 없이 통과했다.

완주하고 내리라는데 브레이크 대신 엑셀 밟을 뻔 했다. 통과해놓고 진짜 ㅈ될뻔했는데 밟기 직전에 눈치챘다.

아무튼 100점으로 통과하고 접수하러 가니까 도로주행도 또 2주 기다리라더라.



3. 도로 주행

기능에서는 가속 구간조차 시속 20km/h 수준이었는데 도로 나가면 느린 구간이 30km/h에 고가도로는 60km/h까지 올라간다니까 개떨리더라.

근데 기능에서는 20도 ㅈㄴ빨랐는데 여긴 30이 굼벵이처럼 느껴져서 신기했음.

첫날에 기초 설명 듣고 A, B돌고 둘째날에 B, C, D돌고 마지막 날에 A, C, D 돌아서 각각 2번씩 돌았다.

처음엔 길이 진짜 눈에 1도 안들어오고 네비 지시랑 강사님 지시만 듣고 하란대로 했음.

마지막날 쯤 되니까 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원래 신도림 근처가 사고가 많은건지 내가 운이 안좋은건지 뭐 가는 곳마다 차끼리 박혀있거나 차가 뒤집혀있거나 개판났더라;

심지어 차 전복된 구간은 지나갈 때 제한 60km/h인데 명절 고속도로마냥 1분에 5m씩 전진하느라 시간 다뺐김.

마지막날까지 운전 마치고 강사님한테 합격 가능성 보이냐고 물어봤더니 핸들 돌리는게 미숙하다더라.

그래서 시험날에는 그거 집중해야겠다 다짐하고 집가서 A~D코스 로드뷰랑 위성 사진, 영상 수십번씩 보면서 코스 복기함.


뭐 이젠 필요없지만 혹시 신도림 코스 찾아볼 갤럼들을 위해 코스별 특징 적어두자면

A : 고가도로 거의 안탐. 유턴이 2번 있음.

B : 유일하게 고가도로 안탐. 지하차도+어린이 보호구역 겹친 구간 있음(수동의 무덤). 대림역 구간 좌회전 연속 2번 구간 주의. 직진이 대부분이지만 차선에 유의해야함.

C : 고가도로 2번 탐. 유일하게 유턴이 없음. 고가도로 구간이 긴데다가 차선 신경 써야됨. (26년 2월 현재)공사 중인 구간이 있어서 유튜브 영상이랑 약간 다름. 혼자만 학원 돌아오는 길이 달라서 헷갈림.

D : 고가도로 2번 탐. 고가도로 진입할 때 1차로를 이용해서 우회전에 가깝게 직진하는 구간이 있는데 거기 차로 주의. 유턴이 한 번 있는데 2차선 도로라 좀 빡빡함. 진행하다보면 A코스 후반부랑 연결됨. 


마침내 시험날(오늘)이 왔는데 진짜 시험관이 엄청 봐준게 느껴짐.

일단 차가 오늘따라 좀 이상했음. 연습용 차량이랑 시험용 차량이 다른건지 브레이크가 좀 이상하더라. 

A~D코스 말만 랜덤이고 미리 정해둔거 감독관이 말해줄 줄 알았는데 진짜 패드에서 랜덤 눌러서 추첨하더라.

갠적인 난이도는 B > D > A > C 였어서 C만 피하자는 마인드였는데 그냥 바로 C 걸려버렸다 ㅅㅂ


암튼 시험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일 터졌다.

학원에서 나오는 길에 바로 내리막 우회전 구간이 있는데 브레이크 밟아야되는데 제대로 안밟아져서 휙 돌아갔다.

그땐 몰랐는데 다 끝나고나니까 마지막에 여기서 실격 줄라다가 봐줬다더라 ㅋㅋ;


그리고 고가도로 진입하고 나오는 구간(여기까지가 40%정도)까지는 별 문제 없이 주행해서 지금까지 한 만큼만 하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가 고가도로에서 나온 다음 좌회전 -> 우회전 3번해서 다시 고가도로로 들어가는 코스임.

그래서 우측차로에 계속 붙은채로 우회전 3번하면 되는데 내가 너무 긴장해서 병신같이 우회전 2번하고 3번 다한줄알고 고가도로 타려고 좌측 차로로 이동한거임.

그거보고 감독관이 우회전해야되는데 왜 차로 변경하냐고 뭐라하더라?

그래서 순간 머리 하얘지면서 우측 깜빡이켜고 다시 돌아가려는데 버스 지나가는걸 못보고 변경할뻔했다.

그거보고 감독관이 브레이크 밟았는데 나 여기서 속으로 "아 ㅅㅂ 실격이겠다"하고 있었는데 별 말 안하더라. 제대로 본 건 아닌데 감독관 표정이 썩어있었음.

다시 주의해서 변경하고 고가도로 타서 정상적으로 학원 거의 도착함.

마지막 우회전 남았는데 보행자가 지나가긴 했는데 횡단보도 끝에 걸쳐있길래 정지했는데 감독관이 "우회전 그냥 빨리 가세요"하고 훈수두길래 '어차피 탈락이니까 그냥 학원에 차 빨리 갖다놓으란거구나' 하고 체념하고 학원 도착해서 브레이크 올리고 완주했다.

심지어 다 끝났는데 "OO씨는 운전이 상당히 미숙하시네요. 운전 연습 좀 더 하고 도로 나가셔야겠어요" 하는거임.

어차피 탈락인거같은데 뭘 더 꼽을주나 하고 침울한 상태였는데 합격이라더라? 점수보니까 76점인데 ㅅㅂ 얼마나 봐준건지 감도 안옴.

대충 복기해보면 '진로 변경시 안전 확인 미흡 - 10점', '진로변경 미숙 - 7점', '진로변경 과다 - 7점' 해서 76점으로 추정하고 있음.

깔라면 충분히 더 까일만한 부분 많았는데 아무래도 많이 봐준거같음;



4. 후기

암튼 111로 합격했다.  결코 잘한건 아닌거같고 도주는 충분히 리트 날만했는데 감독관이 이악물고 봐줘서 1트한거같다.

내일 면허받고 연수까지 신청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신도림 학원 후기 쓰자면 어차피 사실 대부분 학원 하나만 다닐거니까 내가 다른 학원이랑 비교는 못하겠고 강사는 케바케 좀 심한거같다더라. 나는 갠적으로 상담사 말고는 친절하다고 느낀 강사는 없었고, 기능이 도주보단 나았다.  시험 감독관은 솔직히 점수 후하게 준거에 대해서는 좋긴했는데 강사로 만났으면 잘 모르겠다. 오히려 고칠 점 더 잘 알려줬을수도 있고 이 부분은 잘 모르겠네.


면허따려는 갤럼들 다들 화이팅하고 1트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