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의 쇼군 드라마가 일본 사무라이 시대 잘 나타낸 거
길거리 행인이 안 굽힘은 물론 길 안 비킨다고 바로 사무라이가 칼 빼서 바로 목을 베어버리는데
실제로 그랬는지는 몰라도
징비록 보면 조선통신사 김성일이 왜인이 드는 가마 타고 가는 중에
뭐 트집 잡으면서 안 가려고 하니까
대마도 도주 소오 요시토시가 바로 가마꾼 대장의 목을 김성일이 보는 앞에서 갑작스럽게 베어버림.
그냥 말릴새도 없이 갑자기 베어버림.
그리고 목을 들면서 이거면 사죄 되었습니까 하니
네 하고 계속 감.
일본이 그런 숨 죽이고 살아야하는 사회라는게 정유재란 때 조선인 포로 강항의 '간양록'에도 나온다.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고 질서있는데. 굉장히 각박하고 살벌한 사회라는게 일본 사무라이들 스스로 강항에게 말하는게 나옴.
일본에선 사무라이가 몸에 흉터 하나도 없고 멀쩡하면 비겁자 멍청이 빠가야로 이런 소리 들으면서
차별받는다고함.
그래서 싸움터에선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워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사무라이가 말하길, 자기는 조선이 숭배하는 유학 너무 좋다면서
제발 조선군이 일본으로 쳐들어와서 다 부숴버리고 예의로 교육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들어와서 선정을 베풀기만 하면 파죽지세로 함락될거라고 말한다.
실제로 당시 일본 열도의 상황은...,
히데요시가 통일 시켰지만 아직도 지방 영주들은 건재하기 때문에 좀 히미코 시절 야마토 연맹같은 느낌이라서
히데요시 죽으면 언제 분열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프로이스 일본사에 부록으로 있는 예수회 선교사 세스페데스인가? 이름 기억 안나는데
히데요시 죽기 전후의 상황 보고서를 보면
히데요시가 죽기 전 혼수 상태에 빠진 적이 있는데 그때 히데요시가 죽었다고 소문이 퍼져나가서
길거리가 마치 베어너클 게임의 혼란스런 길거리처럼 폭도들이 붐벼서
야야야 가진거 다 내놔 하고 혼란스러웠는데
히데요시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폭도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근데 그 전엔 폭도들이 길거리에 붐비니 사무라이 장군들이 각자 왜성의 방 안에 숨고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우리나라에선 사무라이는 무조건 잔인하고 침략 좋아하고, 일본인들은 사무라이들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질서 있는 사람들이라서
우리가 이길 수 없다 뭐 그런 관념이 한국 사극들에 자주 나옴.
근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거.
강항의 간양록에 보면 강항이 포로 생활 중에 조선으로 돌아가는 명나라 조선 사신단 편에 자기가 일본에서 파악한 고급정보들과 자신의 제안들을 몰래 몰래
숨겨서 조선 조정에 다 보냈는데. 그걸 '적중봉소' 어쩌구 그리 부르는데.
그걸 나중에 모아서 적은게 '간양록'이다.
간양록을 보면 이순신이 전라우수영 앞바다 해전(명량해전 말하는거)에서 일본수군 133척 상대로 싸우다가 중과부적이라서 후퇴했다는게 나온다.
난중일기에도 그런 정황이 나타나고.
우리나라 사극이나 영화에선 절대 그런거 안 나타내지. 일본 수군이 다 털리고 꽥 퇴각하랏 하고 도망치는걸로 나오지.
하여튼..., 강항의 적중봉소 중에 강항이 조선 조정에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내용을 보면
일본 사람들 칼 존나 좋아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칼 만드는게 우리나라보다 뭐가 못해서 뭐 그런지 그.. 오래된 칼을 진검으로 여기고 그런 칼만 소중하게 여기는데
그게 빈틈 시장 틈새 시장이니까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훨씬 더 칼 잘 만들어서 칼 만들어놓고 부산 김해 왜관에 칼들 쭉 진열해놓고 팔면
우리가 그걸로 큰 무역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아이디어가 실현되었는진 모르겠다. 하도 조선 조정은 당파싸움에 환장한 빠가야로니까...,
간양록엔 세키카하라 합전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당시 로마카톨릭 예수회 선교사들도 세키카하라 합전에 대해 예수회 동방 마카오 본부에 보고서마냥 써서 전송했는데.
강항 역시 서기 1600년 관문의 들판.... 세키카하라 합전의 전후 상황에 대해서 소상히 파악해서 보고했다.
그게 임진왜란 정유재란 또 3차 왜란이 또 일어날지 모르는 엄청나게 중요한 동아시아 이벤트니까.
이외에도 가토 기요마사가 사무라이 장군들 거느리고 이시다 미츠나리 집 포위하고 야 나와 미츠나리! 이러며
거의 촛불시위급으로 압박하는 뭐 그런 내용도 나온다.(일본 NHK '어떡할래 이에야스' 사극에 이 장면이 고증됨.)
이런 내용들이 사극 만들 때 핵심적인 내용들이고 스토리라는 뜨거운 물바다 안에 신라면 스프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내는게 중요한데.
일반인들은 책 보다가 졸거나, 그런 책이 있는지도 모르거나,
역사전공한 전문가들은 자기들만 알고 방송이나 유튜브에선 굳이 말 안하고 시시한거나 말하거나 아니면 전공자들 조차도 이런 부분은
그냥 스쳐 지나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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