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pd&no=10439&search_head=20&page=1
(2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pd&no=10534&search_head=20&page=1
(3편에서 이어짐)
오늘도 열심히 활동 중인 갤주님
옆에서는 레오가 여전히 대쉬 중(...)
가정부가 누가 왔다고 알리자
갤주님이 반색을 하신다.
어지간히 반가운 사람인 모양이다.
그 와중에 레오는 이 사람들이
갤주님하고 또 무슨 관계가 있나 싶어
혹시 사귀는 거냐고 어리광을 부린다...
공사 구분 좀 하라고 일갈하는 갤주님.
찾아온 사람들은 역시나 남자 두 명.
여기서 다시 인물 소개를 좀 하고 넘어가야겠다.
갤주님을 만나러 온 사람은 총 두명이다.
한 명은 사회민주당 의원인 카를 리프크네히트(Karl Liebknecht, 1871~1919).
또 다른 한 명은 변호사인 파울 레비(Paul Levi, 1883~1930).
갤주님 앞에서 신문지 들고 안경 낀 사람이
카를 리프크네히트이다.
그는 독일 사회민주당을 만드는 데
아우구스트 베벨과 함께 큰 역할을 했던
빌헬름 리프크네히트의 아들이었다.
그는 변호사였고 독일 제국의회 의원이었으며
갤주님과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가졌고
그 역시 반전평화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향후 그는 갤주님과 더불어
'스파르타쿠스단'이라는 조직을 결성하게 된다.
한편 가방과 꽃뭉치를 안고
막 문으로 들어서려고 하는
젊은 남자가 파울 레비다.
갤주님이 법정에 가서 열변을 토할 때
변호사로서 함께 해준 사람이 바로 그였다.
카를 리프크네히트는 갤주님의 활동이
당국의 촉각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하고
파울 레비는 갤주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수감생활을 하기가 어렵다고 걱정한다.
모두가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 자리.
레오는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사회민주당 의원들이 반전을 위해
정부에 대한 반대 투표를 할 수 있겠느냐고
카를 리프크네히트에게 묻는다.
카를 리프크네히트는 의원들이
사람들의 반전 의지를 거스를 수 없도록
공개적으로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논의할 문서를 준비해놨다고 답한다.
얼마 후, 전세계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인
제2인터내셔널의 대회 자리
프랑스 사회주의자 장 조레스가
전쟁을 반대하고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연설을 청중들 앞에서 펼친다.
열정적인 연설 이후
조레스는 갤주님을 소개하면서
연설을 해 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달변가인 갤주님이 이번에는
연설을 하기를 꺼려한다.
그 이유는 뒤에서 알게 되겠지만
레오와의 합의를 통해 대회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마 레오는 갤주님이 굳이 인터내셔널에서까지
연설할 필요는 없다고 여긴 모양이다.
또한 갤주님이 독일 사회민주당에서 활동하나
폴란드-리투아니아왕국 사회민주당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는 애매한 위치 때문이기도 하고.
못한다고 말은 했지만
그럼에도 연설은 한 모양이다.
왜 연설을 했냐고 추궁하는 레오.
갤주님은 어쩔 수 없었다고
인터내셔널의 자리였다고 말한다.
(작중에서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아마 그 연설의 내용은 지난 번에
갤주님이 열렬하게 이야기하신
바로 그런 연설과 비슷했을 것이다.)
그녀가 연설을 한 이유는
상황이 점점 전쟁으로 치닫고
사회주의자들이 여기에 경도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걱정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현실화 되고 있었다.
갤주님은 레오한테 묻는다.
"미래를 믿는 척 하라고, 레오?"
레오는 힘없이 답한다.
"아냐... 당신이 옳아..."
그리고 둘은 서로를 위로한다.
갤주님은 걱정한다.
국제주의가 민족주의에 패배할까봐
정말로 전쟁이 터져버릴까봐
사회민주당이 전쟁을 찬성할까봐
그 걱정은 절대로 기우가 아니었다.
사실 제2인터내셔널은 이전부터 계속
'전쟁 반대'를 내세웠고 의결까지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여러분도 다 아시다시피
정작 제1차 세계대전이 터져버리자
소위 '사회주의자'들은 대부분 그 결정을 배신했다...
이곳은 독일 의회.
갤주님은 의원이었던 카를 리프크네히트를 찾는다.
마침 의회에서는 전쟁 참여를 놓고
전쟁 공채 발행에 대한 투표가 이뤄지고 있었다.
투표가 끝나고 나오는 리프크네히트에게
갤주님은 어떻게 됐느냐고 묻는다.
자신을 빼고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는 답이 돌아온다.
사회민주당 지도부는 전쟁에 찬성했고
소수파들은 당론에 고개를 숙였다.
그 와중에 군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로자와 리프크네히트를 보더니
비웃듯이 한 마디 던지고 가버린다.
"사회주의자도 조국을 위해
죽을 수 있다는 걸 알았소."
당 지도부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어려울 때는 조국을 지켜야 한다,
강도가 침입하면 쏠 수밖에 없다,
노동자들이 전쟁을 지지한다,
기권하면 조국의 적이 되니 당의 미래를 위해서....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반전 요구는 이렇게 사장되었다.
그리고 이건 비단 독일만의 일은 아니었다.
유럽 각국의 사회주의 정당들이
국제주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조국을 위한 전쟁'을 열렬히 찬양했다.
전쟁은 모두에게 각자의 십자가를 지게 했다.
카우츠키는 두 아들이 징집되었고,
리프크네히트는 배신자로 낙인찍혔고,
젊은이들은 참호에서 죽어갔으며,
인터내셔널은 스스로를 배신해버렸다.
갤주님의 연인이었던 코스챠 체트킨도
젊은 나이였기에 군인으로 징집된다.
그걸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클라라 체트킨와 갤주님.
더 이상 당은 없다며 분노하는 클라라의 말에
갤주님은 그래도 남아 있어야 한다고 설득한다.
갤주님은 사회민주당 내에서는 분명히 소수였다.
다수는 전쟁에 찬성했고, 전쟁을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갤주님은 당내에서 반전의 목소리를 담당하기를 택했다.
클라라 체트킨, 카를 리프크네히트, 파울 레비,
레오 요기헤스, 프란츠 메링 등의 동지들이 거기에 동참했다.
갤주님은 반전 운동을 하며 집에서는 고양이와 지내지만
하지만 전쟁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경찰이 찾아와 갤주님을 체포한다.
당국에서 갤주님의 반전운동을 막으려고 한 것이다.
즉시 감옥에 수감되는 갤주님.
감옥은 역시 사람 살 만한 곳이 아니었다.
이미 몸수색은 다 끝났는데도 여성 교도관은
안전 제일이라며 국부까지 검사하려 든다.
소지품도 책도 주어지지 않고
어두컴컴하고 침침한 감방만이 기다릴 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프크네히트가 면회를 온다.
갤주님은 여기서 새로운 단체를 만들 구상을
리프크네히트와 함께 나눈다.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는 말에
갤주님은 답한다. "스파르타쿠스!"
한편 갤주님은 동지들의 소식을 듣는다.
각자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의 탄압은 여전히 집요하다.
감시당하고, 도청당하고, 징집당하고...
갤주님은 그 소식에 가슴 아파한다.
[뱀발]
1. 제2인터내셔널 장면을 보면 당대 각국 사회주의자들의 이름을 잘 익힐 수가 있다.
참고로 영화에서 나오는 제2인터내셔널 대회는 1912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임시 대회이다.
이탈리아 대표로는 오디노 모르가리(Oddino Morgari, 1865~1944)와
안젤리카 발라바노프(Angelica Balabanoff, 1878~1965)가 참석했다.
콧수염 달린 남자 분이 모르가리이고, 잘 차려 입은 여자 분이 발라바노프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아들러(Adler)라는 이름의 참석자가 보이는데
생긴 것으로 봐서는 사회주의 정치인 빅토르 아들러(Victor Adler,1852-1918) 같다.
네덜란드에서는 피터 젤레스 트로스트라(Pieter Jelles Troelstra, 1860-1930)가 참석했다.
벨기에서는 에밀 밴더벨데(Emile Vandervelde, 1866-1938)가 참석했다.
프랑스에서는 장 조레스(Jean Jaurès, 1859-1914)와
마리 에두아르 발리앙(Marie Édouard Vaillant, 1840~1915),
그리고 쥘 게드(Jules Guesde, 1845~1922)이다.
장 조레스는 연설 중이었으므로 위에서는
발리앙과 게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카를 카우츠키(Karl Kautsky, 1854~1938)와 휴고 하세(Hugo Haase, 1863~1919)가 참석했다.
안경 쓴 사람이 카우츠키고 카이저 수염 한 사람이 하세이다.
그리고 폴란드 대표이신 우리의 갤주님.
2.
제2인터내셔널 장면에서 단상 위에 적혀 있는 글귀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전쟁에 반대하는 전쟁!" (=반전)
그리고 그 어구가 각 나라의 언어로 써져 있다.
GUERRE A LA GUERRE(프랑스어)
KRIEG DEM KRIEGE(독일어)
WAR AGAINST WAR (영어)
GUERRA ALLA GUERRA(스페인어)
WONJNA WOJNIE(폴란드어)
3. 본편에서는 싣지 못했던 장 조레스의 연설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프롤레타리아는 누구인가?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혐오하는 한 무리의 사회집단입니다. 광신적 애국주의와 민족주의의 무리들은 대학살의 전쟁에 놀아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르주아와 노동자들을 함께 삼켜버리는 전쟁의 위험성을 스스로 자각할 때 벗들을 기억하고 그 폭풍을 잠재울 겁니다. 이들이 서 있는 곳은 지뢰밭입니다. 전쟁 초기에는 열기와 도취 속에서 대중들은 그 쪽으로 휩쓸릴 겁니다. 하지만 이 열병이 수그러들고 포화가 쏟아져 사람들이 비참하게 죽어갈 때 낙담에 빠진 사람들은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아에서 자국 지도자들에게 수많은 죽음에 대해 추궁할 겁니다. 그리고 사슬에서 벗어난 혁명이 응답할 겁니다. "신과 인간에게서 용서를 구하게 하라"고! |
그러면 장 조레스(Jean Jaurès)는 도대체 누구인가?
장 조레스는 프랑스의 사회주의자로 지금도 프랑스에서는 존경받는 인물 중 하나다.
제1차세계대전이 당시 독일에서 갤주님과 카를 리프크네히트가 반전운동을 벌였다면,
프랑스에서는 장 조레스가 활발한 반전운동을 벌였다.
물론 그렇다고 장 조레스가 갤주님과 비슷한 정치 성향이었냐면 그건 아니었다.
베른슈타인보다는 급진적이었고, 갤주님보다는 온건적이었다.
그러니까 장 조레스는 의회주의의 영향으로 폭력 혁명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베른슈타인처럼 '자본주의 내에서의 개혁'을 바란 건 아니었다.
공산주의가 그래도 가능하다고 본 점에서는 갤주님과 접점이 있었던 것이다.
뭐, 어쨌든 수정주의 논쟁에서는 조레스도 갤주님한테는 비판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제1차세계대전 때에는 조레스도 갤주님도 한 마음으로 평화를 외쳤었다.
다만 갤주님이 투옥으로 끝났다면, 조레스는 극우파 청년에 의해 암살당하고 말았다.
4. 갤주님의 국제주의적 신념은 마르크스주의자로서는 분명 대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폴란드 출신이었던 탓에 폴란드 민족주의자들은 갤주님을 매우 고깝게 봤다.
또한 갤주님이 이론적 지도자로 활동했던 사회민주당 내에서도 민족주의 성향의
좌파들은 갤주님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었다.
폴란드가 러시아에 의해 식민지배를 받고 있는데 민족주의를 비판하니
참으로 배알이 꼴렸던 것이다.
대표적으로 갤주님과 척을 졌던 사람이 유제프 피우수트스키인데
이 사람은 나중에 폴란드 제2공화국의 국가원수까지 해먹은 인물이다.
[후기]
로자 룩셈부르크 영화 리뷰도 이제 벌써 4편입니다...
아마 내일 상황 봐서 5편 아니면 6편으로 완결할 생각입니다.
다 완결한 후에는 글 전체를 좀 다듬어서 '총평'도 올릴 생각입니다.
요즘 외국어 공부를 한창 하고 있어 가지고
얕은 독일어 지식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너무너무 힘드네요... 그래도 한글 자막이 있어서
참고해 가면서 영화 내 독일어를 해석하려고 하는데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의 피드백이 앞으로 더 좋은 영화 리뷰를 만듭니다.
댓글도 좋고 추천도 좋습니다 본심 나왔네 댓글도 좀 달고 추천도 팍팍 주라고
리뷰 원하는 사회주의/공산주의/아나키즘 관련 영화 있다면 알려주세요.
당장은 못해도 언젠가는 꼭 해드리겠습니다.
내일이 벌써 선거네요.
다들 마음 가는 후보나 정당에 소신껏 투표하시길 바랍니다.
(설령 마음 갔지만 '전략적으로' 못 찍는다 해도 그 선택 또한 소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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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다음 편 그거 하려고 했는데 ㅋㅋㅋ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언젠가 운 좋게 화질 좋은 거하고 한글 자막 둘 다 구할 길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독일어 공부도 좀 하고 영화 이해도 좀 하고 도움을 받았죠.
미쳤다
수정주의 주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