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옷을 입고 살았건, 어떤 일을 하고 살았건 결국 영안실에 들어와서는 실 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남의 손에 씻긴 다음에 팬티 한장 입고 가족들을 기다릴 뿐인데.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공장장 아저씨도 있었고, 공장에서 다친 상처가 폐혈증까지 가서 죽은 - 이거가지고 동네 노조랑 말이 많이 나와서 부검도 했었음 - 외노자도 있었고, 실업계 학교에서 육상부 하면서 유망주 소리 듣다 등교중 교통사고로 죽은 여학생도, 자사고 다니던, 그러다 엄마 차 타고 하교하다가 교통사고 나서 죽은 남학생도 있었고, 과로사로 돌아가신 쉰여섯 트럭 운전사 아저씨도,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집에서 사준 벤츠 타고 다니다가 사고나서 죽은 갓 스무살도, 대학 가서 친구들이랑 술 마시다가 집에 들어와서 돌연사한 여대생도, 고등학교 마치자 마자 취직해서 계속 일하고 일하고 일하다가 - 이건 그분 어머니께 직접 들은 이야기 - 새벽에 출근하다 교통사고 나서 죽은 스물 다섯살 청년도 있었지.
잘 다림질된 좋은 옷을 입고 있기도 하고, 눅눅하고 낡은 옷을 입고 있기도 한데, 결국 죽어서는 그저 발가벗은 하나의 사람에 불과한데... 사소한 차이는 있지만 결국 다 똑같은 사람인데.
그런데 결국 남겨질 사람들은 너무나도 다를 수 밖에 없는게 슬프더라. 장의사 하면서 가지게 된 하나의 소망은 정말이지 오롯이 사람에만 집중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특히 보험가지고 부검하니 마니 소리 나올때가 너무 그럼. 가족들은 죽은 사람 몸에 칼 대기 싫은데, 돈줄 쥔 쪽들 - 보험사, 산재의 경우는 직장까지 - 부검을 원하면, 결국 돈 몇푼 더 받으려고 부검을 하게 되고... 죽은 사람 앞에서 고함에 고함을 질러대던 공장쪽 사람은 잊히지가 않는다.
부검 끝난 시체도 장례식장이 처리를 해. 보통 한번 왔던 쪽으로 다시 오는데. 물론 죽은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때 사람이었던거에 그게 할 일인지... 머리로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은 되어도 가슴이 이해가 안됨.
인간은 살아있을 때나 인간이지 죽으면 물건이니.. 남은 사람들이 이익에 따라 시체도 처리방식이 달라지게되는 거겠지.
계급이 삶과 죽음보다 무겁구나 - dc App
우리 할머니 돌아가시고 죽은다음 입는옷을 장생님께서 입혀주셔서 보여줬는데 정말 고우시더라고요 ㅜ - dc App
님글 좀만더 길게 해서 브런치에 연재하는 건 어떻게 생각함? - dc App
세상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