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분류 자체는 내 성향이랑은 상관없이 극히 일반적인 분류여. 한국에서는 민주당정도면 일단 덮어놓고 좌파라고 하니까 여기서 민주당이 보수라고 하면 띠용? 할 수 있지. 근데 그게 한국이 특수하게 이상한거라는거야. 애초에 우리가 쓰는 좌우 기준 자체가 유럽의 정치지형 형성과정에서 나온거라 한국이 거기서 아주 많-이 이탈해 있어서 그래.

1. 좌파와 우파의 구분
18세기 후반이 되면 유럽에 무슨 변화가 일어나냐면, 부르주아라고 불리는 계급이 사회 전면에 등장해. 자본주의라고 하는 너무 익숙한 단어, 그 단어가 세상을 지배하는 논리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말이지. 원격지 무역을 주로 하던 상인들이 생산까지 조직해서 임금노동자를 고용하고 부를 축적하는 산업자본가 즉 본래적 의미의 부르주아가 발달하지.

그 상황을 뒷받침한 기술적 경제적 혁신이 산업혁명인데, 부르주아들은 불만이였지. 생산력은 이렇게 발전해서 팔아먹을것도 많은데 왜 우리를 묶고 있는 낡은 봉건적 규제가 이렇게 많은가. 우리도 한번 정치권력을 잡아서 하고 싶은대로 해보자! 그래서 부르주아의 정치권력을 향한 약 90여년간의 투쟁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 '프랑스 혁명'이지. 에릭 홉스봄이라는 학자는 이 시기의 산업혁명과 정치혁명들을 묶어서 이중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물론  이후 혁명이 엎어지고 전진하고 별별 일이 다 있었지만 어쨌든 중요한건 좌우파의 개념이니까, 여기서는 프랑스 혁명세력의 급진파가 의회의 왼쪽에 앉고 온건파가 오른쪽에 앉았다는데서 좌우파라는 말이 유래했다는걸 알아두면 돼. 급진파는 좌파 온건파는 우파.

2. 좌우파 개념과 여러 사상의 관계는 뭔가?

우갤러가 보기에는 아니 분명 노무현은 사회주의인데 왜 여기는 노무현이 좌파 아니라고 함? 이럴 수 있어서 설명하는거. 월러스틴이라는 학자는 아까 얘기했던 프랑스 혁명에서 현대의 (대강)3대 정치조류인 자유주의 보수주의 사회주의가 유래했다고 함.

일단 당시의 보수주의는 왕정, 기독교적 사회윤리등을 옹호하는 전통세력으로 프랑스 혁명같은 정치변화로부터 전통적 사회질서를 지키자는데서 유래. 자유주의는 당시 성장하던 부르주아를 지지기반으로 왕정의 자의적 권력으로부터 우리 재산권 지키자, 우리 대표를 뽑아서 의회에 보내서 자본축적에 유리한 법률을 만들고 불리한 규제는 폐지시키자 이런 주장이 핵심. 사회주의는 "자본주의 발달하더니 부르주아들 배는 불러가는데 나는 하루에 12시간씩 일해도 입에 풀칠하네? 자본주의 없애고 평등에 기초한 사회를 만들어보자" 대충 이렇게 나온거임.

그리고 뒤에 설명하겠지만 사회주의 사상이 마르크스라는 학자를 만나면서 하나의 이론으로 다듬어지고 자유주의는 자본가들이 기존 보수파에 대항하든 타협하든 권력을 잡으면서 체제를 지키는데 집중하게 되고.

하여간 여기서 중요한건, 현대에 좌우를 나누는 기준은 당연히 자본주의가 지배적인 세상이니까 자본주의에 대한 태도가 1차라는거지.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자유주의 보수주의는 기본적으로 우파사상 자본주의를 넘어서자는 사회주의는 좌파사상. 물론 자유주의가 워낙 스펙트럼이 넓고 그 중에 너무 노동자가 못살면 혁명나니까 복지도 좀 챙기면서 자본주의 합시다! 같이 원래 좌파주장을 (자본주의를 지키기 위해) 조금씩 수용한 형태의 자유주의가 나타나기도 하고 현대에는 정통공산주의가 많이 약화되니까 좌우기준 자체가 오른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는데 노무현/문재인이 좌파라고 불리는 이유랑은 관계없음

3. 그래서 왜 노무현 문재인 민주당은 좌파임 아님?

표준적 기준에서 보면 노무현 문재인은 절대 좌파일 수 없음.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극초기 이후로 삼성 경제보고서를 고대로 따라감.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에 넘어갔지 나한테 있는게 아니라 그럼. 사회주의의 주된 지지세력인 노동운동과의 관계? 최악임. 노무현때 가장 구속된 노동자들이 많고 투쟁과정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한둘이 아님. 경찰탄압도 극심했고. 문재인은 뭐.. 노무현보다 보수적인 사람이니 표면적 갈등은 노무현때보다는 적어도 다를건 없지. 문빠들이 정권 협조 안하는 민주노총보고 적폐라고 오만 쌍욕하는거 봐.

근데 1. 친중친북이니까 좌파 아님? 2. 그럼 왜 좌파라고 욕먹음?

저 두 질문에 대한 답이 같이 가는거야. 한국에서 좌파는 6.25 이후 정치적 '욕설'에 가까웠지. 지금도 보수언론에서 어떤 의미로 쓰는지 보면 알듯이, 북한을 추종하는 공산주의자들! 뭐 이런 의미로 쓰이는 욕설. 한국은 앞에서 말한 사회주의 세력이 한국전쟁 이후 싸그리 숙청되고 우파내에서 헤게모니 싸움을 하는 상태가 매우 오래 지속되어오면서 조금이라도 권위주의적 체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대에게 좌파라고 하면서 입을 막는게 전통이지. 너는 이 체제가 불만이냐? 북한이 위에 있는데 문제제기를 한다는건 북을 이롭게 하는거 아니냐? 이거 완전 좌파네 이런 식으로.

그리고 딱히 둘이 두드러진 친중인지는 모르겠는게.. 한번도 미국 이익에 거스르는 행동을 한 적이 없거든. 무슨 관심법을 쓰는게 아니라면 지지층 반대 무릅쓰고 한미 FTA체결하고 이라크 파병하고 호르무즈 파병하고 하는 대통령들이 결국 뭐 그렇게 대단한 친중이겠어. 친북이라고 욕먹는 이유는 1. 북한에 대해 무조건 군사대결로 제압 Or 친북이라는 이분법 2.두 대통령 혹은 저 세대가 가진 민족주의 성향때문인데, 민족주의 자체는 좌우랑은 관계없어. 좌파랑 결합하기도 하고 우파랑 결합하기고 하고.. 다만 한국의 민족주의는 현재의 분단상태를 민족국가가 만들어지지 못한 비정상적 상태로 보고 외세말고 같은 민족인 북한과의 협력을 통해 극복하자는 입장이 자연스레 다수라 좌파적 민족주의라고 불리기도 하는거고. 첨언하자면 그 좌파적 민족주의 입장에서 북한의 주체사상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북한과의 협력을 통한 사회변화를 주장한게 NL, 러시아 혁명 모델을 받아들인게 PD라고 거칠게 설명할 수 있는데.. 현대에는 많이 바뀌었으니까 그냥 나무위키 한번 봐...


4. 그럼 로갤러들은 뭐임?

여기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는 없지만, 대강 위에서 얘기한, 한국적 맥락에서 말고 유럽에서 형성된 국제적 맥락에서 봐도 좌파인 사람들. 넓게 봐서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 그럼 너희는 사회주의를 지지하니까 북한 중국을 지지하느냐? 그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사회주의는 현실에서 스스로를 공산주의, 사회주의라고 불리는 국가들의 체제라는 의미와 이념으로서의 사회주의가 있음. 그래서 후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전자를 지지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거임. 예를들면 사회주의가 지향하는 가치들, 평등이나 생산수단 사회화나 부르주아 민주주의를 넘어서는 민주주의나 그런게 북한이나 중국에서 구현되었거나 구현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국가들을 지지하겠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비판적일거고. 대충 와다 하루키의 <역사로서의 사회주의>, 장석준의 <세계 진보정당 운동사>, 비타 악티바 시리즈의 <사회주의> 이런거 읽으면 더 자세히 뭔 말인지 알거고...

5. 결론
좌파가
"친북 친노동 친중 친공산 무조건평등, 노동자독재정부로 아는데"


라고 했는데 그럼 대충 정리 할 수 있겠지? 좌파=친북 친중 아님. 좌파=친공산 아님. 너무 단순한 도식이야. 자칭타칭 공산주의 국가를 지지하느냐의 문제는 앞에서 본대로고, 좌파내에 좁은 의미에서 공산주의라고 불리는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비판적인 세력도 매우 많음. 신좌파 구좌파라는 개념도 있고, 구좌파 내에서도 자본주의 어떻게 넘어설거냐는 방법론으로 갈리고. 좌파=무조건 평등? 마르크스의 고타강령비판이라는.텍스트 구글에 치면 나오니까 한번만 읽어봐. 무조건 평등 타령은 '부르주아적인 유치한 평등'이라고 떡하니 박혀있고 현실사회주의 국가들도 그렇게 산업을 굴리진 않음. 김연철의 <북한의 산업화와 경제정책> 추천  노동자 독재를 지향하냐..는 내가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대해 쓴 간략한 설명이 개념글 어딘가에 있을텐데 댓글로 찾아볼게.

다 읽어볼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래서 노무현 문재인 민주당 좌파 아니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