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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이 취약해 석유 구리 가스 등 천연자원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후진국들은

이런 불균형한 경제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딜레마에 빠진다. 국내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재원을 마련하려면 일단 좋든 싫든 자원을 수출해야는데, 이는 자국 화폐 가치를 높여 공산품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거기다가 천연자원 관련 기업은 제국주의와 결탁한 경우가 많아 손보기가 어렵다.

차베스 사후 베네수엘라가 직면한 문제도 이런 천연자원 많은 후진국의 공통적인 딜레마의 연장선이다. 다만 차베스는 사회주의를 공공연하게 주장했고, 실제로 석유회사의 부패한 관료, 기업가, 의사, 중산층 등 기득권의 이익에 손을 봤다. 이런 개혁은 미국의 이익과도 배치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국은 기득권과 연합하여 사보타주, 파업(보수화된 상층 노조) 행위 등을 통해 경제를 지속적으로 교란시켰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석유값이 떨어지면서 베네수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서방 언론들은 이런 전후 맥락은 배제한 채 마두로 정권을 반인륜적인 독재정권으로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도출할 수 있는 교훈은, 세상을 바꾸는게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특히 기득권 뒤에 외세가 있는 주변부, 후진국은 더더욱 그렇다. 구리광산을 국유화 한 아옌데 정부가 미국을 등에 업은 군부 쿠데타에 의해 몰락했듯이, 차베스를 계승한 마두로 정부도 그러한 전철을 밟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반미자주화, 반제국주의 투쟁은 계급투쟁과 동의어다. 노동자 민중에 대한 계급전쟁을 주도하는 나라가 미국을 위시한 제국주의 국가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