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한국의 체제는 좋은거든 나쁜거든 외환위기때 집권한 김대중이 구상하고, 삽을 뜬걸, 그 후계자인 노무현이 완성한 거다.

보통은 김대중이 아니라 IMF 탓을 하지만, 솔직히 그놈들은 걍 한국이란 나라의 국민경제 배 째서 장기팔이할 생각밖에 없었던 놈들이라서 그게 좋은거든 나쁜거든 간에 하나의 국가를 운영가능한 '체제'를 만들 비전같은건 전혀 없는 새끼들이었다.


사실 어떻게 봐도 김대중이 만든게 맞아. 아무도 좋아하질 않을 짓이다보니 IMF탓에 어쩔 수 없다, 비상조치다란 식으로 책임을 돌렸고, 하도 탁월한 정치 귀신이다보니 이게 통했던 거지, IMF는 한국에 지속적인 경제체제 만들 생각이 없던 놈들이었고, 김대중은 자기가 만든 체제를 임시적인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을거다.


그리고 그 후계자인 노무현은 김대중이 만들어놓은 체제야말로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을 갖고 밀어붙였고, 김대중과 달리 더 이상 IMF 책임전가같은것도 안 통하는게 당연했으니 노동계를 위시한 이 체제의 피해자들과 임기 내내 정면으로 충돌했던거고.


이명박과 박근혜? 그것들은 이 체제를 뜯어고칠 쌈박한 뭔가가 있다고 약을 팔아서 권력을 쥔 후, 정말 뭘 바꿀 비전도 능력도 없으니 쥔 권력으로 해먹기만 하다 말아먹은 것들이지.


얘네의 역사적 의의는 민주당이 만든 체제는 구시대 지배권력이 아무리 약을 팔아 권력을 쥐더라도 전혀 바꿀 수 없을만큼 공고해진 한국의 '정상상태'임을 공인했다는거 뿐이다. 박정희가 무덤에서 기어나와도 김대중이 만든 체제 외의 대안을 한국에 제시할 능력은 없다는걸 보여줬을 뿐.


민주당 애들의 마인드는 이걸 인식해야 파악이 가능한 거다. 민주당 애들은 기본적으로 자기네들이 만들어놓은 체제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지,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다고 봐야한다.


민주당 애들이 원래는 좌파적 비판은 찍어누르기만 하다가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엔 세상 돌아가는 꼴 보면서 태도 바꾸긴 했지만, 이것도 민주당 체제는 무류하다고 우기던 원리주의적 태도를 부정하고 체제유지를 위한 점진적 보수가 필요하단걸 인정했다는거지 딱히 좌파로 입장 바꾼게 아님.

그래서 나는 한국 정치구도상 민주당이 진보로 분류되는 이유를 알면서도, 이 근본적인 요인 탓에 얘넬 중도보수로 판단하는 쪽임. 얘넨 말하자면 완전히 승리해서 그들을 위한 상부구조를 완성했고 이건 역사적 반동으로 무너지지도 않는다는걸 입증한 부르주아 혁명가들이니까. 현 체제를 만들어내고 점진적으로 고치며 지키는 체제의 수호자들이니, 중도보수에 가장 가깝지.


보수라고 불리는 애들은 사실 수구나 극우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그냥 시대착오적 반동세력에 가장 가깝다고 보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