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생산에는 땅콩도 투입되고, 전기도 투입되는데 똑같이 구매되어 투입되는 인간의 노동이 뭐가 특별하기에 가치와 가격을 규정하냐?'는 말에 대한 반론에서 알아볼 수 있음.

자본가의 눈에 인간의 노동력은 물론 다른 투입물과 다를 바 없는 투입물이고, 상품생산은 이윤을 위한 활동임. 그러나 자본주의의 시각을 넘어서, 인간 사회의 관점에서 고찰해본다면 이윤은 궁극 목적이 아니고, 노동자도 두 발로 걸을 뿐인 일하는 가축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음.

자본주의에서 상품이라고 불리는 노동생산물들은 인류 사회에서 언제나 있었음. 자신의 필요를 위해 직접 노동하는 단순한 자급자족 수렵채집사회나 농경사회를 생각해보면 됨. 그런 사회이서 노동생산물들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자기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이고, 노동생산물은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연을 변형시킨 결과임. 그리고 이 변형이 노동이고.

그러나 자본주의에서는 인간이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필요한 것을 생산하고, 인간의 노동은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노동력으로 팔리기에 인간의 노동력이 땅콩이나 전기 등과 마찬가지라는 허위의식이 생기게 됨. 하지만 우회적 생산과 그로 인한 생산력의 엄청난 발전만이 차이가 날 뿐, 인간이 자신의 필요를 위해 자신의 의지로 생산한다는 노동과 노동생산물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음.

상품이 땅콩의 산물도 아니고 전기의 산물도 아니고 인간의 노동의 산물인 것은 상품은 땅콩의 의지에 의해 땅콩을 위해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에 의해 인간을 위해 생산되기 때문임.

물론 노동가치론을 경제학 이론으로써 써먹으려면 수학적 논리적 전개가 더 들어가야 하지만, 그 바탕에 깔린, 노동은 단순히 망치질이나 삽질이 아니라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인간 의지에 따른 자연의 변형이고, 전체 경제란 결국 노동의 배분이라는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땅콩하고 노동하고 뭐가 다름?'같은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