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설명이 미흡했는지 질문이나 반발이 많더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설명해보겠음.


1.인터섹슈얼 개념을 갖고 트랜스젠더를 설명하는 건 좀 그렇지 않냐?

-내가 급하게 쓴 거라 두 가지 개념에 대한 설명을 섞어서 써버렸네. 네 말이 맞다.
인터섹스를 갖고 온 건, 소위 '생물학적 성'이란 것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개념이란 걸 예증하려고 들고 온 거고 트랜스젠더의 존재는 별개다.



2.인터섹스는 소수의 사례 아닌가? 또, 남녀 구분은 생물학적 특징에 기반한 것 아닌가?

-인터섹스는 물론 소수가 맞다. 인원 2000명 정도의 초등학교가 있을 때, 인터섹스는 적게 보면 학교에 1명 정도, 많게 보면 반마다 1명 정도 있는 수준이니까.
그런데 네가 인터섹스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본다 상상해보자. 인터섹스가 너한테 '내 성별은 뭡니까?'라고 물었을 때, 너는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어떻게 되었든, '너는 희귀 케이스다.'나 '넌 유전병 환자다.'라는 말을 제대로 된 대답이 못 하지. 극소수의 케이스라도 (사실 1.4% 정도 되는 수치를 극소수라고 넘기기엔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그들은 '존재'하고, 기존의 인식론 안에선 그들의 신체를 제대로 정으ㅔ할 수 없다. 또한 이야기했다시피, 우리 사회는 그들의 신체가 우리의 인식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훼손해오지 않았나?



3.본인을 남성 또는 여성이라고 주장하면 터프란 소리냐?

-당연히 아니다. 그 경계가 불명확하다고 이야기할 뿐. 예를 들면, 인종 간 구분이 모호하다고 해서 자신을 흑인, 또는 백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인종주의자인가? 그저 인종 간 구분이 굉장히 자의적인 방식으로 구성되고 변화해 왔으며, 그 기존의 방식에 인종주의가 섞여 있다는 것뿐이다. (유색인종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였다면 백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던 과거 미국의 법이나, 히스패닉이나 인도계 아리아인이 코카시안임에도 불구하고 백인이 아니라고 규정하던 이민법들을 생각해보자.)



4.영유아 대상 실험했더니 여자애들은 인형 좋아하고, 남자애들은 자동차 좋아하더라!

-진짜 그런 결과가 있었다면 여성학계랑 심리학계가 완전히 뒤집히지 않았을까? 이 얘긴 오프라인에서도 몇 번 들었는데, 레퍼런스 갖고 오라 하면 야갤발 찌라시나, 인터넷 기사나, '페미니즘의 거짓말' 같은 음모론 같은 제목 달고 있는 다큐밖에 안 주더라. 논문이라도 있으면 좀 줘봐라. 시발 진짜 생각할수록 좆같네. "경제학계에선 사람들이 게을러져서 사회주의가 망했다더라." 수준의 개소리를 내가 왜 이렇게 자주 봐야 하냐?


일단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다른 내용은 다른 글에 다시 답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