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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부산 언론의 일부 보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4일 '지역언론 톺아보기' 모니터 보고서를 내고 KBS부산과 KNN의 보도를 지적했다.

오거돈 시장이 사퇴한 23일 부산 지상파 3사는 메인뉴스에서 관련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이 가운데 부산 민언련은 KBS부산 뉴스7의 "3전 4기 '불굴' 신화에서 불명예 하차로"와 KNN 뉴스아이 "강제추행에 무너진 '3전 4기'의 꿈" 리포트가 가해자에 이입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보도는 오거돈 전 시장이 험지에서 연달아 낙선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사실을 강조하고 그의 '몰락'을 극적으로 묘사하는 내용이다. 

KBS부산 뉴스7은 앵커 멘트를 통해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한 오거돈 시장은 오뚝이 같은 삶을 살았다"고 했다. 리포트는 오거돈 전 시장의 연달아 낙선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그리고 마침내 2018년 지방선거. 3전 4기 도전 끝에 민선 23년 보수텃밭 아성을 무너뜨리며 부산시장에 당선됐다"고 했다. KNN 뉴스아이는 "오 시장은 3전 4기 끝에 민주당 첫 부산시장이 됐지만, 미투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산 민언련은 부산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산MBC 뉴스데스크는 "'직원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오 시장 피해자 '명백한 성범죄였다'" "경중에 관계없이?…깊은 유감" 등을 보도하며 피해자 입장에 가장 주목했다. 이 보도에 대해 부산 민언련은 "앞 순서에 피해자 입장에 기초한 리포트를 두 개 연이어 내면서 오 시장의 행동이 범죄였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MBC는 오거돈 전 시장의 기자회견 가운데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라는 표현의 부적절함을 분명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부산 MBC 뉴스데스크는 "오 시장의 기자회견문을 보면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만 밝힐 뿐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이에 대해 피해자가 입장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좀 더 밝히면서 이건 명백한 성범죄였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부산 민언련은 온라인 기사 가운데 부산일보 온라인판 기사 제목을 문제로 지적했다. 부산일보는 오거돈 시장 사퇴 이유를 속보로 전하며 '여자 문제'라고 했다가 제목을 '미투 의혹' '성추행 의혹'으로 수정했다. 다음날 지면 1면에는 "오거돈 성추행 사퇴, 부산이 부끄럽다"는 제목을 통해 성추행 문제를 분명히 했다. 

부산 민언련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두루뭉술한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더구나 '여자'가 문제가 아니라 성추행을 한 '가해자'가 문제다. 책임 소재를 흐리는 제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 민언련은 "오 시장 스스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한 만큼 '미투 의혹'이라는 서술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금준경 기자
볼드는 내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