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선은 두 아이에게 흥미 진진한 끝없는 관찰장이었다. 그들은 기선 안을 탐색할 때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돌아왔다.

"화부가 매우 훌륭한 사람이란 거 알고 계세요? 그는 '레퓌블리캥(공화주의자-프랑스어)'이에요." 아이들은 끊임없이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 다녔기 때문에 그 애들 특유의 말을 쓰고 있었다.

"공화주의자라고? 어떻게 그걸 알 수 있었니?"

"아, 그가 우리에게 모든 것을 잘 설명해 주었어요. 그가 '알폰소(스페인 국왕)!' 하고 말하고는 '빵, 빵'하고 총을 쏘는 시늉을 했어요"

"아, 그렇다면 그는 확실히 공화주의자야" 하고 내가 맞장구를 쳐 주었다. 아이들은 말라가산 건포도를 비롯해 다른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을 화부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우리를 서로 소개시켜 주었다. 그 공화주의자는 20세쯤 되었는데, 군주제에 대해서는 더없이 확고한 견해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

-레프 트로츠키, <나의 생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