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왔는데 반박이 주르륵 달려있어서 쓴다.
자, 너무나 유명한 고흐가 그린 구두 그림이다 이거야.
하이데거는 이 그림을 통해서 근대적 미학을 공격함.
하이데거 이전까지 미학자들은 예술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음. 아름다움이 세상에 있고 예술가들은 그걸 캐치해서 그려내는 것이라고.
근데 하이데거는 그딴 건 미술이 아니라고 봄.
하이데거에게 미술을 폭로였기 때문임.
하이데거는 고흐가 이 그림을 통해서 '존재'를 세상에 들어낸다고 봤음.
우리는 하나의 구두를 봄으로서 단순히 냄새나는 정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저 구두가 담고 있는 세계.
어느 독일인 아낙이 열심히 일 해서 가정을 일구고 경건한 삶을 사는 세계를 표현한다고 봤음.
축덕에게 축구공은 가죽뭉치가 아니라 어떤 가치이듯.
미술은 그 것을 통해서 그것이 담겨있는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게 하이데거의 미학임.
자, 근데 미술사학자 샤피로가 나중에 밝힌 바에 따르면.
저 구두는 어느 독일 시골 아낙의 것이 아니라, 명백하게 그냥 고흐가 집에서 자기 구두를 그린 거였음ㅋㅋㅋㅋ
공중제비 돌게 하지 않냐? 하이데거 미학 이제 바닥에 버리고 분서갱유 해도 되는 부분 ㅇㅈ?
근데 생각해보면 저 구두의 주인이 고흐 자신의 것이라는게 하이데거 미학을 반박하는 '증거'가 될 수 있나?
아니, 그 전에 하이데거 이론은 저 그림을 '근거'해서 도출해낸 주장인가?
당연 아니지.
하이데거에게 그저 저 그림은 자신의 주장을 말하기 위한 계제에 불과함.
하이데거 철학과 이론체계 전체가 그 단순한 그림에 밑바탕하고 있는게 아님.
아까 여기 로겔에서 논쟁하면서 말하는건데.
나는 사상가들의 사상이 전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음.
그저 '계제'를 역사적으로 반박하는 증거를 가지고 마치 본질적으로 그 사상을 논파해낸양 굴면 안 된다는 거임.
이야기가 시작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마찬가지임.
아이히만도 고흐의 그림처럼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을 통해서 우리 안에 숨어있는 전체주의를 분석하기 위한 계제에 불과함.
그 놈의 '아이히만' 씨의 역사적 사실 팩트는 중요한게 아님.
나무위키 류의 문제는 수천년 인류 정신 노동의 결과물을 클릭 몇번으로 얻은 것처럼 구는 사람들을 양산하는 것이듯,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이 '역사적 팩트'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함.
아렌트는 이 글에 나온 하이데거랑 불륜한 것으로 깔거리가 충분하다 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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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떤 사상을 반박하고 싶으면 그 사상이 이러 저러해서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하면 됨. 인상비평이 아니라.
하이데거 어렵다는데 읽을만함?
존나 어렵고 가치 있는지 모르겠음
ㅇㅎ
아렌트의 전체주의론은 실천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합리화하는 기제로 널리 쓰였지 않나. 말년에야 주장에 변화가 있었어도 소련을 나치 독일과 비슷한 전체주의 체제로 판단했고
그래 그런게 훌륭한 비판이지 ㅇㅈ 아이히만 씨 실제 놀음이 아니라
우익 어용 철학이 딱히 달을 가리킨 것 같지는 않은데 - dc App
그럼 달이 아니라 전구라는걸 보여야지 손가락만 부여잡음 뭐가 나옴? - dc App
하이데거는 인정하는데 아렌트 철학은 예시가 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