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할머니랑 같이 티비 볼 때,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 채널을 보고 있으니, 아프리카 길거리를 본 할머니가 "딱 박정희 대통령님 전 우리나라 풍경이네"하고 말했던 적이 있었음.

그 후엔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 수업 중 어쩌다 박정희 얘기가 나왔을 때, "박정희 대통령님께서 고속도로를 지어주셔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했지요." 하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던 기억도 남.

중학교 2학년 쯤, 박정희가 독재자란 걸 알았을 때, 박정희를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사람들은 지식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함.

그래서 문학계는 좌향된 작가가 많은 편이니 한국 문학을 잘 아는 사람들은 당연 박정희를 싫어할거라 생각함.

그리고 3학년 때, 나이 많은 여자 국어 선생님을 만나게 됐음. 이 선생님이 어떤 사람이었냐면 정말 모든 학생들에게 엄마같은 존재였음. 정말 늙은 사람치고 어린 소녀 같이 감상적이고 자애로워서 모든 애들이 이 선생님을 좋아했음. 반에서 아싸들은 물론 말 안 듣는 일진 애들도 계속 타이르고 공부 가르치려 노력해서 대부분이 이 선생님 수업만은 집중하고 열심히 들었음.

국어 선생님 답게 책도 즐겨 읽으니 이 선생님은 당연 박정희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지식인이라 생각함.

근데 국어 선생님 수업 중에도 어쩌다 박정희 얘기가 나왔는데, 그 선생님이 본인 입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고 얘기하더라.

딴 사람이면 몰라도 평소 다양한 한국 문학을 읽는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을 때, 좀 충격이 크더라.

박정희 때, 원인이 어떻든 경제가 성장했던 것이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엄청 감동스럽고 기적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