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좌파들 모인데서 현실정치 얘기하면 북한얘기 안나올 수 없고 북한에 우호적인 글들이 보이면 뉴비들 떨어지니 그런 정떡 싹 제제하고 순수 사회주의 이론 학술 논의하자는거 아니야?

난 단적으로 부정적임. 우리가 순수수학 같은걸 파는거면 모르겠지만 사회주의 이론 자체가 이름부터 이미 사회주의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이론이잖아. 대중이 호감을 가지게 설명 할 수 있는 순수한 사회주의 이론이란 뭐임? 고타강령비판이나 국가와 혁명 같은 고전에서 목표로 하는 사회주의겠지. 그런거 소개하고 하는거 좋아. 근데 그럼 그런거 배우게 된 사람은 바보인가? 다음 질문은 당연히 아, 그럼 소련 or 중국 or 북한은요? 이겠지. 책에서 말고 '실현된' 사회주의는 어떤데요?  

그럼 더 이상 우리의 순수한 사회주의 이론이 순수하게 남아있을 수 없음. 그 이론을 규범으로 삼아서 논평을 하든 뭘 하든 역사와 현실을 설명하는 기능을 해야 하니까. 순수한 정치이론과 현실정치에 대힌 분석 or 규범적 평가의 경계가 흐려지는거지.

그리고 학술의 영역에서 봐도 한국에서 북한과 현실사회주의라는 요소를 빼고 사회주의를 논할 수는 없음. <노동의 세기>에 실린 임지현, 차문석의 논문이나 와다 하루키의 <역사로서의 사회주의>등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 마르크스주의는 아시아등 20세기에 후진국가로 넘어오면서 해방에서 동원과 생산을 강조하는 쪽으로 흐름이 옮겨가고 강하게 주의주의적인 면모를 띄게 됨. 북조선도 그 유형으로 해석 할 수 있는거고. 식민주의의 유산이 강하게 경로를 규정하고 있는 아시아 자본주의국가의 좌파가 같은 국가였다가 분단되어 전쟁까지 겪은 자칭타칭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논의를 '정치'라는 걸 다룬다면 피할 수 있음?

결국 길게 얘기한 이유는 이 갤에서 북에 대한 논평과 평가를 막을 근거가 없다는거고, 논의를 막을 수 없다면 당연히 비판적인 의견만 나오게 할 수는 없겠지. 아예 반북좌파갤 같은걸 따로 파면 가능하겠지만.

그리고 NL들은 뭐 이론 없음? 로갤 초창기쯤 한창 활동하던 NL빌런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동의야 뭐 전혀 안됐지만 나름 국독자 단계론이나 스탈린 민족이론 이런거 들고와서 북이나 자기노선 옹호했고 NL글이 이석기 옹호하는 것도 걔네가 보는 식반사회로서의 한국사회에 대한 규정에 입각해서 '민주기지'로서의 북의 역할, 정세의 고양기와 퇴조기의 전술 이런거 가지고 하는거 아님? 본인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게 마음에 안들면 NL 니들이 하는 얘기가 왜 틀렸는지 논파해주마! 하고 뭐 북조선 사구체 분석, 식반론 비판 이런거라도 하던지. 그런걸로 개념글 채우면 되는거 아님? NL없는 무균실에서 자라는 사회주의가 얼마나 튼튼할지 매우 회의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