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이면의 통계>
-박가분 시사칼럼-


화력발전소에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님이 산업재해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사고 자체의 끔찍함으로 인해 이번 사건은 전사회적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번 일은 최근 정치적으로나 담론적으로 대변되지 못한 청년 비정규직 (남성)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사건 사고에 성별을 나누길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매년 2000건 가까이 발생하는 산업재해 사망사고 피해자의 96%가 남성이다. 바우마이스터의 말대로 사회는 남성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풍조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성별만으로 나눠볼 때 볼 때 우리가 놓치는 지점이 있다. 2016년 기준 산업재해 사망자 통계를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35%, 50세 이상은 70%이다. 또한 근속연수별로 사망자 수를 보면 6개월 미만이 38%, 1년 미만이 46%이다. 이렇게 보면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피해자 상당수는 고령의 일용직/임시직 노동자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30대 산업재해 사망자 비율은 전체 3%에 불과했다. 즉 고 김용균님의 사망사건은 일반적인 사례이기보다는 매우 특수한 사례이기 때문에 전사회적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해도 좋다. 반면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피해자 다수는 우리가 흔히 '틀딱'으로 비하하는 일용직/임시직 잡부로 일하는 50~60대 남성들이다. '청계천의 여공' 등의 이미지와 대조적으로, 우리 사회는 이들의 죽음에 대해 집단적인 기억이나 서사를 공유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만큼 흔하고 진부하기 때문이리라.


이처럼 산업재해 통계를 보다 보면 담론적으로 대변되지 못하는 거대한 인구계층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새삼 강하게 받는다. 이러한 담론적/정책적 사각지대는 언젠가는 추후에라도 더 큰 사회적 비용으로 되돌아 온다고 생각한다.




박가분씨 말좀 듣고 깨달은 바를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