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가 노예제를 긍정한 부분을 사람들은 그냥 시대를 넘지 못한 오류 정도로 치부하는데.

하지만 사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근간에 대한 문제야. 이는 목적론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에는 그 만들어진 이유가 있고 우리가 관찰을 통해서 그것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인데.

내가 말 하고 싶은 성별 문제로 넘어가자.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가 서로 일치한다는 이유로 '이성간 섹스가 자연의 이치'라던가, 혹은 포유류가 다 그렇듯 수컷의 힘이 더 쌔기 때문에 암컷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은 목적론임.

이 주장에 동의한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아시아인들을 관찰한 결과 머리는 똑똑하지만 힘은 약하고, 북쪽 바르바르인들은 멍청한 대신 강인하기에 균형이 맞는 그리스인들이 그들을 노예로 삼는게 자연스럽다는 주장은 어떨까?

이건 개소리지?
이것과 남녀는 생물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가부장제는 자연스럽다는 뭐가 다르지?

사실 문제가 되는건 아리스토텔레스의 해석임. 걔는 신의 뜻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지금 와 보면 역시 그냥 고대 그리스 남성의 고정관념일 뿐이지 .
성에 대한 우리의 관념들도 많은 부분 사실이 아니라 그저 해석에 불과해.

창조주가 삶의 이유를 우리에게 주었는지는 몰라도, 그것을 우리가 알 수 있다는 주장은 보통 오만인게 여기에 있어.
보통 우리는 고정관념을 올바른 해석이라고 부르는 짓거리를 행하지.

남녀 신체 차이에서 가부장제 혹은 이성애로 직행하는게 대표적인 그런 오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