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의 세대』,조귀동 pp. 142-144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은 학업 성취 수준을 좌우하는 것이 개인의 노력과 그 노력을 뒷받침하는 성실성이라는 속설을 집약한 표현이다. 이른바 명문대에 입학한 중산층 자녀들은 본인이 얼마만큼 노력했는지를 강조하곤 한다. 특권 세습이 이슈가 될 때마다 해당 가족의 자녀가 얼마나 성실하게 노력했는지를 강조하면서 '특권을 물려받은 게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https://www.segye.com/newsView/20190823509140)
그런데 서울대 박사과정의 오성재 씨가 주병기 교수 등과 함꼐 쓴 2018년 논문은 자녀의 노력 수준과 아버지의 학력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오성재, 2015) 이 논문은 05년과 11년 대입 수능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생의 자기학습 시관과 아버지의 학력, 부모의 월평균 소득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버지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부모 소득이 많을수록 자녀의 자기학습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이에 대해 오성재 씨는 "환경이 좋을수록 (자녀가) 일정 시간 이상 혼자 공부할 확률이 더 높다. 좋은 환경의 학생들이 사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함에도 혼자 공부한 시간도 많다"고 서술했다. 다시 말해 노력 수준도 계층에 따라 뚜렷하게 나뉜다는 것이다. iq 같은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성실성, 성취동기, 감정 제어 능력, 사회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비인지적 능력이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만 시카고 대학교 교수 등은 이 비인지적 능력과 비인지적 능력이 길러지는 아동기 양육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Heckman, Stixrud, Urzua (2006) 411-482) 한국에서도 비인지적 능력이 게층에 따라 불평등하게 배분되고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이자형 부산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2011년 발표한 연구는 2010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인지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이자형(2011) 205-233) 비인지적 능력은 성실성, 성취동기, 자존감 등을 묻는 16개 설문 문항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직간접적 영향력을 모두 감안했을 경우 아버지의 학력과 직업, 월평균 가구 소득으로 구성된 가정 배경(계수값 0.588)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수상실적, 동아리 활동 시간, 동아리 수, 독서 선호도 등으로 구성된 교과외 활동(0.538)과 부모와의 활동, 관계, 대화시간으로 구성된 가정의 사회자본(0.531)이 뒤를 이었다. 교과외 활동은 이른바 '스펙'을 만들기 위해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들로, 2000년대 중반 이후 대학 입시에서 사회 계층에 따른 기회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있던 항목이다. 결국 성실성, 성취동기, 자존감 등 '품성'이라고 이야기되는 비인지적 능력 격차가 부모의 계층에 따라 발생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집안 좋은 애들이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는 속설은 정말로 참이다. 양육 환경이 좋은, 즉 부모가 경제력이 있고 학력이나 직업 등 사회적 지위도 뒷받침되는 계층의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는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비인지적 능력도 다른 계층의 자녀들보다 더 뛰어나다. 그리고 비인지적 능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대치동 학원가 등을 통한 교육 투자는 결실을 맺는다. 노력은 실력이 아니다. 계층이다.
현대의 하위계층에겐 너무 인프라가 부족한게 사실, 소득재분배를 해야함
이게 진짜 정보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