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햄이나 아부 하자르를 보고 기관총이 쓸모없는 무기라고 하는 소리나 다름없는 말. 


'전인민의 무장'이란 말에서 무장은 당연히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포함하는 것이고, 그 소프트웨어는 군사교리와 군사적 규율 학습임. 즉 사회주의적 민병대는 전인민의 보편적 군사 학습을 기반으로 함.


역사상의 민병대가 정규군을 당해내지 못했던 이유는 사회의 생산력 수준과 계급적대로 인해 전 인민이 지배계급의 상비군에 맞먹는 수준의 규율과 군사훈련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 즉 무장수준이 보통 떨어질 뿐 아니라 무장수준이 비슷하더라도 소프트웨어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사회주의 사회에서 전인민이 기존의 상비군보다 우월한 무장 수준, 우월한 군사훈련 정도, 우월한 규율을 갖출 수 없다는 주장은 매우 의심스러움.


이것은 1919년 내전의 절정기의 트로츠키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음.


If it is not possible to introduce universal military training, this is true to the same extent and for the same reasons as it is not possible at present to engage in extensive economic and cultural constructive work. We have been obliged not only to postpone the organisation of universal military training but also to close down Soviet labour schools. When, being attacked in my workshop, I seize hold of the barrel of a rifle I have not finished making, and use it to get rid of the bandit, that does not mean that the rifle is useless or is not needed for that purpose. As of now, they have prevented me from finishing it, but, after smashing the bandit’s skull with the barrel, I shall finish making the rifle and will then be better armed and defended than I was before.


'만약 보편적 군사 훈련이 가능하지 않다면, 그것은 현재 광범위한 경제적 문화적 건설 작업이 가능하지 않은 것과 같은 정도로 그리고 같은 이유로 그렇다. 우리는 (내전으로 인해-역주) 보편적 군사 훈련의 조직을 미루도록 강요받은 것 뿐이 아니라 소비에트 노동 학교를 닫도록 강요받기도 했다. 내가 작업장에서 공격받는다면 나는 아직 다 만들지 못한 총열을 움켜줘고 강도를 물리치는데 쓴다. 이것은 소총이 쓸모없거나 그 목적을 위해 필요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지금은 그들이 내가 작업을 끝마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그 총열로 강도의 두개골을 박살낸 다음에는 나는 소총을 만드는 작업을 마저 끝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더 잘 무장되고 방어될 것이다.'

https://www.marxists.org/archive/trotsky/1919/military/ch24.htm



여기서 트로츠키는 내전으로 인해 민병대 테제가 포기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전으로 인해 다른 사회 건설 작업이 방해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방해받았다고 쓰고 있음. 만약 민병대가 내전이라는 특수한 조건에서 단기적으로 부적합한 것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목적에 일반적으로 부적합하다면 과연 처절한 내전을 500만 붉은 군대를 지휘해 승리로 이끈 트로츠키가 그걸 깨닫지 못했을까?


민병대 테제는 감상주의가 아니라 승리한 사회주의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사용하는 합목적적이고 실용적인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