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한국어로 내셔널리즘(Nationalism)을 민족주의, 또는 국가주의로 자주 번역하고 그 중에서도 전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입니다.

그러나 내셔널리즘을 민족주의로 번역한다면, 미국 내셔널리즘처럼 국가가 선행하고 그에 맞춰 하나의 네이션(Nation)을 빚어낸 경우를 제대로 서술하기 어려우며.

또한 국가주의라는 번역 역시, 통일된 국가의 경험 없이 발전한 그리스, 독일, 이탈리아 등의 내셔널리즘에 대한 용어로는 불충분하죠. 쿠르드족이나 카렌족의 내셔널리즘의 경우에는 아예 국가를 이뤄본 역사도 없고.

그러니까 원어를 그대로 가져다 써서 내셔널리즘으로, 민족/국민으로 번역되는 Nation 개념도 네이션으로, 민족성/국민성도 내셔널리티로 번역하는 게 맞는 듯 합니다. 요즈음 논문들 봐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이야기하면서,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서술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