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라이트 노벨이 독자의 취향 소재들을 여느 문학 장르보다도 강하게 흡수하며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학자 아즈마 히로키는 『동물화 하는 포스트모던』 등에서 "스토리와는 별개로 시대에 따라 모에 요소(매니아들을 흥분시키는 요소)의 조합으로 창조된 캐릭터 데이터 베이스를 소비하는 것"이 최근의 오타쿠 문화 내 서브컬처라고 지적한다. '잘 팔리는' 캐릭터성을 발굴해 조합하는 과정에 도덕적 개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소아성애나 근친상간, 약물강간 등의 소재가 끼여들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남중생을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한 문제의 라이트 노벨은 지난 2017년 첫 출간된 판타지 장르의 『현자의 손자』로 알려졌다. 사고로 죽은 청년이 마법을 쓰는 세계에서 환생해 큰 마법의 힘을 얻고 마법학교에 입학한 후 일상을 다룬다. 해당 도서는 15세 미만 구독 불가 판정을 받았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 캐릭터 삽화가 일부 삽입됐다. 한 서브컬처 커뮤니티에 해당 소설의 리뷰를 올린 누리꾼은 "흔하기만 한 판타지 라이트 노벨. 주인공 남자 캐릭터가 3살부터 전지전능하고 모든 인기를 독차지 한다. 여자 캐릭터는 매력은 다들 있지만 대충'꺄아악'뿐"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자 이선경은 논문 '라이트노벨과 미성년 욕망의 매커니즘'에서 일부 문제적인 라이트 노벨들이 소아성애 등을 합리화한다고 비판한다. 이선경은 "1인칭 미성년 화자 '나'를 중심으로 주변 미성년자들과 관계를 장황하고 재기발랄하게 떠들어 가면서 서사를 전개하는 것은 대표적인 라이트 노벨의 기본 구도"라며 "이런 구도 속에서 모에 요소, 하렘 상황(1대 다수의 관계 구도), 소아성애 등의 기호가 등장해 각 작품이 전형성을 갖춘다"고 지적한다. 이어 "(미성년 주체의 주인공을 내세워 미성년 대상을 욕망하며) 스스로를 비윤리적이고 병리적인 소아성애나 근친상관과 차별화하며 위험한 타협점을 지능적으로 만든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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