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원시상태로 만물과 같이 생겨났을 때에는 초목이 빽빽하게 자라고 야생동물이 무리를 지어 살았다. 그런데 인류는 덤벼들지도 물어뜯지도 못하고 또 털이나 깃도 없어, 먹을 것을 얻을 수도 자신을 방어할 수도 없었다. 순경(荀卿)이 말한 “필히 사물을 빌려 이용해야하는 존재”이었다. 사물을 이용하는 자는 반드시 다투게 되었고, 다툼이 그치지 아니하면 필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이를 찾아가 그의 명령을 따랐다. 지혜롭고 사리에 밝은 사람에게는 승복하는 자가 많았는데, 그들에게 옳은 일을 일러주어도 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반드시 고통을 줌으로써 두려워하게 하였다. 그로 인해 통치자와 형법과 정령(政令)이 생겨났다. 그리하여 가까운 곳의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었다. 집단으로 나뉜 후에 다툼의 규모는 커졌으며, 다툼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군대와 덕(德)이 필요했다. 또 더욱 큰 군대와 덕을 지닌 이에게는 여러 집단의 우두머리들이 모여들어 그 명령을 따르고, 그로써 소속 구성원을 안정시켰다. 그리하여 여러 제후(諸侯)들이 생겨났다. 그리고 더욱 큰 투쟁이 발생되었다. 그리고 덕이 더 큰 이에게 여러 제후들이 가서 명령을 따르고, 그로써 자신의 영역을 안정시켰다. 그리하여 방백(方伯)ㆍ연수(連帥) 등이 출현했다. 그리고 투쟁은 다시 더 규모가 커졌다. 다시 또 더 큰 덕을 지닌 이가 있으면 방백과 연수들이 그에게 가 명령을 따르고, 그로써 자신의
백성들을 안정시켰다. 그런 연후에 천하는 하나의 통치자 아래에 모이게 되었다. 그런 까닭에 이서(里胥)가 출현하고 나서 현대부(縣大夫)가 출현하고,현대부가 출현하고 나서 제후(諸侯)가 출현하고, 제후가 출현하고 나서 방백ㆍ연수가 출현하고, 방백ㆍ연수가 출현하고 나서 천자(天子)가 출현하게 되었다. 천자로부터 이서(里胥)에 이르도록, 백성들에게 덕을 베푼 이에게는 그가 죽은 후에 그 후손을 찾아 받들었다.
당나라의 유학자 유종원은 여타 짐승과 달리 마땅한 생존수단이 없는 인간의 특성상 인간은 다른 사물을 이용하는 도구적 인간으로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이용할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인간은 자원 갈등 문제를 중재할 만한 지혜로운 인간의 판단을 따르고, 따르지 않는 자는 고통을을 주어 두려워하게 만듬으로서 최초의 군주와 형벌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런 개별적 집단이 형성되면 그 집단들 사이에 비슷한 투쟁이 일어날 것이기에, 인간은 계속해서 더 거대한 집단을 만들어내게 된다.
유종원의 역사발전이론은 당시 당나라의 중앙집권제를 옹호하기 위해 제기되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주변의 거의 모든 문명세계를 통합한 당의 중앙집권은 인류 발전의 정점인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봉건제 실행하자는 빻은 소리 좀 하지 말라는 것이 유종원의 논문 '봉건론'의 요지. 역사를 물질에 근거한 일관된 법칙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맑스 이전에도 꽤 있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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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는 아니고 걍 삘 받으면 암튼 맑스랑 관련 있음을 외치며 써보겠읍니당 - dc App
그대는 완물상지하는 것을 경계하라. 표백된 지식은 환상이니라.
그러타 근본인 성리학으로 돌아가야 - dc App
유종원 이양반 그냥 시인 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런글도 썼네 ㅎㄷㄷ 하긴 예부원외랑까지 했던 엘리트니
유학이 주도하는 질서 그것은 거역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