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마르크스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각 나라마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정도가 사회주의에 가까운 순서이며, 정확히 자본주의가 발전한 순서대로 혁명이 일어나 사회주의로 전환된다.'
이것은 멘셰비즘 내지 그 동조자들의 주장이지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다.
'정통 마르크스주의에 따르면 영국에서 가장 먼저 혁명이 일어났어야 한다'는 말은 무지한 주장이다. 그래서 마르크스가 어디서 '영국은 가장 자본주의가 발전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고 주장했나? 그렇다면 마르크스가 차티스트 운동과 영국 노동조합에 대해, 독일의 48년 혁명에서 노동자당 조직에 이르는 노동계급의 정치적 발전에 대해 쓴 수백편의 글들은 사실 무료한 나머지 쓴 소일거리가 아닐까? '영국과 독일의 자본주의 발달 정도'에 대해서만 말하면 사회주의 혁명이 어떤 나라에 얼마나 다가왔는지 쉽게 말할 수 있는데 말이다!
사실 '각 나라마다 자본주의가 발전한 정도가 사회주의에 가까운 순서이며, 정확히 자본주의가 발전한 순서대로 혁명이 일어나 사회주의로 전환된다.', 결코 마르크스의 주장이 아닌 이 발명된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면 한 나라 안에서도 각 지방마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순서대로 사회주의로 전환되어 가장 자본주의적 발전이 늦은 지방들은 자본주의적 발전을 거친 후에야 다른 지방을 따라 사회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즉 페트로그라드와 모스크바의 공업화 정도를 비교해서 페트로그라드가 더 높으면 페트로그라드가 혁명의 선봉이 될 것이고, 모스크바가 가장 높으면 모스크바가 되어야 하며, 남한에서는 울산 밖에서는 사회주의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마르크스도 엥겔스도 한 적 없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뒤집어씌우고는 '이것이 정통 마르크스주의이며 레닌은 러시아혁명을 설명하기 위해 이것을 수정해야 했다'?
설령 수정했다해도 그게 잘못된건 아니라고 생각함 맑스주의는 갱신의 이념이지
초보적인 맑스주의 정치학 주제라 이걸 설명 못했다고 주장하면 결국 맑스주의 정치학은 근본부터 날려야함.
아저씨 열일하네
개추줌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거기서조차도 '시간적으로' 러시아의 혁명이 더 먼저 일어날 가능성을 언급함. '러시아 혁명이 서구 혁명의 신호탄이 되어'
이거 엥겔스가 말년에 하도 이딴 얘기들 들어서 러시아도 된다고 입장 냈음.
설명할 수 없다기 보다는 논지에서 살짝 벗어난 것은 맞지. 후기 맑스가 러시아에서의 혁명 가능성을 인정한 것은 맞지만(이 부분은 볼셰비키들에 의해 그 중요성이 과장되었다고 봄), 맑스 생애에 일관된 논지 중 하나는 자본주의는 그 것이 발전하게 된 원인으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지양될 운명을 타고났다(전형적인 헤겔식 변증법)는 것인데, 이에 기초하면 결국 자본주의가 가장 발전한 국가에서 그 발전하게된 원인들로 인하여 공산주의 혁명으로 나아가야 훨씬 논지에 부합하는 건 사실임
물론 그렇다고 무조건 최고 선진국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야만 하는게 맑스 주장이냐 하면 그건 물론 아님. 그냥 그런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지. 그런데 분명히 미국-독일-영국에서는 오히려 반동적 움직임이, 소련-중국-베트남과 같은 자본주의 저발전 국가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난 것은 그러한 경향성이 실존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람시나 알튀세르가 맑스주의사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고
혹시 베링턴 무어나 테다 스카치폴 읽어봤음? 안 읽어봤으면 일독을 권함. 비맑스주의로도 20세기 혁명사를 상당히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면 맑스주의에서는 맑스주의의 기본적 전제들을 수정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면 저런 브루주아 학자들 보다 혁명사를 더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 혁명사에 대한 맑스주의자들의 과제라고 봄
이미 맑스 당대에도 영국 노동계급이 보수적이고 독일 노동계급이 급진적인건 맑스가 관찰하고 논평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한 설명은 일관적 이론발전이지 수정이라고 할만한게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책추천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