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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절찬리에 반영되고 있는 "프린세스 커넥트! RE: DIVE" 라는 애니는 '마망'이라고 하는 오딱끄 문화경향을 널리 전파한 작품입니다. 마망이라 함은 그냥 모성애를 부각하는 씹딱 캐릭터들 전반에도 쓰이지만 좁게 보면 상당히 어린 유소년층의 여자아이면서도 '어머니'로서의 성격 역시 강조되는 캐릭터들을 말합니다. 즉 모성과 소녀성이 결합된 캐릭터들인 게지요.




앞의 글에서 전 소녀성이 천진난만함, 귀여움 등의 이미지를 나타낸다고 언급한 바 있읍니다. 반대로 모성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자, 자신을 길러주는 자에 대한 열망이 투영되어 있지요.


이 둘의 결합은 실로 모순적인 일이라 할 만한 데, 소녀성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약자로서의 이미지는 모성이 가져야 할 보호자로서의 이미지와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프리코네의 마망, '콧코로'는 양 쪽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냅니다. 팬들은 기억을 잃어 유아처럼 되버린 주인공을 돌봐 주는 콧코로의 모습에도, 어린 아이처럼 이상한 미신에 의존하고 돌발 상황에 놀라는 콧코로의 모습에도 열광합니다. 소녀성이 다만 모성을 강조하는 '갭모에'로만 쓰이거나, 그 반대인 것이 아니라 모두 온전하게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모성과 소녀성을 엮는 어떤 공통분모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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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것이 일종의 '자아의 파시즘'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시즘이 근원적 질서로의 회귀를 추구한다면, 자아의 파시즘은 근원적 '자아'로의 회귀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모성과 소녀성 모두 '근원으로의 회귀' 라는 키워드와 연관되어 있는데, 그 양상은 상반적입니다.


모성적 캐릭터에게 있어서 근원으로의 회귀는 외재적으로 발현되는데, 이는 곧 캐릭터가 관계를 맺는 주인공(혹은 감상자)으로 하여금 회귀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모성적 캐릭터에게 돌봄받는 주인공에 감정이입함으로서 오타쿠는 자신보다 우월한 타자에 의해 존재하며, 그 어떤 자기 통제의 의무도 부과되지 않았던 자신의 근원(유아)으로 회귀하게 됩니다. 이 근원의 자아에서 오타쿠는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지요.



한편 소녀 캐릭터는 이미 그 스스로가 근원의 상태에 있는 상태로, 근원으로의 회귀라는 키워드는 내면적으로 발현됩니다. 그리고 마망들은 이러한 내면에서의 회귀와 함께 외면으로의 '회귀시킴'을 함께 갖춤으로서, 새로운 의미의 소녀성을 갖게 됩니다. 부유하지 않은 자가 나를 물질적으로 도와주면 우리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부유한 자가 나를 물질적으로 도와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대개 고마움과 더불어 그의 부에 대한 선망입니다. 그렇다면 마망의 소녀성은 일반적인 소녀성과 달리 '보호욕구'가 아닌, 그 소녀성에 대한 추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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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의 순수성에 대한 열망은 2대전기 결국 엄청난 인명 피해와 끔찍한 전쟁 범죄를 불러왔습니다. 근원적 자아로의 회귀를 바라는 딱끄들의 동향도 어쩌면 그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지 모르는 일입니다. 뭐 파시즘과 달리 오딱끄들은 결국 무기력한 '유아'로 돌아가길 원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조금 다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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