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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영향'이란 건 우리 생각만큼 절대적인가?


이미 나가르주나나 데이비드 흄 등의 학자들은 '무엇에 의해 무엇이 일어난다' 라는 인과 개념의 허위성에 대해서 폭로한 바 있습니다. 나가르주나는 세계의 변화가 생각만큼 그렇게 분절적이고 확정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간단히 보여주죠:


결과가 연[즉, 原因] 속에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연은 성립되지 않는다. 결과가 없을 때에는 무엇을 위한 연인가. 또 결과가 이미 존재한다면 연이 왜 필요하겠는가.(MS 1.6) // 사물은 있었던 것이 생겨난 것이 아니며, 없던 것이 생겨난 것도 아니며, 있고 또한 없던 것이 생겨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결과를 생겨나게 하는 원인이 있을 수 있겠는가(MS 1.7)


데이비드 흄 역시 인과라는 개념은 귀납법이라는, 굉장히 불완전하고 확실하지 않은 방법을 통해서만 추론되는 개념이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들을 현재의 자유의지 논의에 적용시켜 보면, 자유의지 부정론에 자주 나타나는 신경과학적 근거들이 과연 얼만큼 신뢰성이 있을지 의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얘기들에 비추어 봤을 때 이런 지식들은 어디까지나 실용성 때문에 쓰이는 것이지 확정적인 사실이라 하기엔 부족하거든요. 그런 지식들을 인간에 대한 굉장히 근본적인 윤리에도 관여할 수 있는 자유의지 문제에 쓰는 것이 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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