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태원에 대해 말이 많고 게이에 대해 말이 많다. 어느 커뮤니티도 게이 클럽에 대해 사진을 올리며, 그들을 비웃고 조롱하며, 내 친구들조차 게이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이 강하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들을 비난하는게 도대체 사회적으로 우리에게 무슨 편익을 주는가?
생각해보라, 우리가 얻는건 그들을 혐오해서 얻는 조그만 만족과 우월감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잃는 건 무엇일까?
현재 질본과 서울시는 처벌하지 않을테니 자진 신고를 강조하고 있다. 방역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방역협조를 거부하며, 자신의 흔적을 최대한 지우고, 거짓말을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들은 천하의 둘도 없는 쓰래기이고, 사회악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그럼 생각해보자, 그들이 순수히 방역을 협조했을 때 나타나는 일을. 그들이 순수히 방역을 협조해서 자신의 치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방역을 협조하였으며, 자신의 흔적을 공개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그들이 먹는 욕이 감소할 것 같나? 아마 그들은 이렇게 욕할 것이다. “사회에서 이렇게 노력하는데,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협력 했음에도 다른 사람이 걸리면, “자신의 부주의 때문이 남들이 피해보는 건 생각도 안한다.” 고 욕을 먹을 것이다. 어차피 그 사람들 입장에선 욕을 먹는 건 분명하다. 무슨 행위를 하든 욕을 먹는다. 협조하든, 안하든. 욕을 먹는 래퍼토리와 강도는 달라질 수 있겠으나, 그 정도는 마치 징역 15년과 징역 20년정도의 차이밖에 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들을 욕함으로써, 그들이 자진해서 나올 수 있는 사회적 이익을 말소시켜버렸다. 그래서 그들을 사냥꾼을 피해 숨는 토끼처럼 만들어 버렸다.
우리는 그들을 치료해야만 할 우리의 아픈 동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사회에서 축출해야만 할 쓰래기라고 규정해버렸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자가격리 상태에서 큰 힘듬을 느끼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책과 게임, 다큐멘터리 시청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학교 일과가 끝나면, 그냥 집에서 방콕만 하면 되니 오히려 사회에서 히키코모리가 되는 걸 권장하는 사회가 오히려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누군가 만약 나에게 책과 게임, 다큐멘터리를 뺏고, 나에게 운동을 하며, 사람들과 춤을 추며, 토론이 아닌 시시한 연애사나 스포츠, 연예계돌아가는 찌라시같은 이야기를 매일 하라고 하면, 아마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매우 힘든 나날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개인적으로 이해하며, 동정한다.
그래서 나는 기본적으로 그들을 우리의 사회적 적으로 규정하기 보단, 단지 칠칠치 못한 동네 형을 바라보듯, ‘모두가 그럴 수 있지. 앞으론 그러지 말자.’ 라는 관용의 태도가 이 국난을 이겨내는데 훨씬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정은경 본부장님의 어린이날 기자회의 대답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 하고 싶다.
“친구가 코로나를 걸리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친구를 죄인 취급하지 말고,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