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옛날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좌익 사상'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부분이, 가해자-피해자의 구도가 아닌가 싶다.


내가 보기에는 좌익 사상이라는 게 물론 매우 다양하지만 사회에 어떤 '모순'이 존재한다고 보고, 이 모순이 사회에서 태생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처하거나, 부당한 처우를 받는 '피해자'를 탄생 및 재생산한다는 현실 인식에서 대부분 출발하는 것 같다.



물론 노동자든, 특정 성별을 가진 자이든, 아님 정부 치하의 모든 인간이든, 실제로 사회 구조 자체로부터의 폭력을 받고 있는 걸 분명 우리는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불합리하며,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사회 구조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가끔 이 '약자'의 사상은 무서운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예컨대 약자가 강자에게 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 비윤리적 행위 등은 정당화 될 수 있다고 본다던지. '세계가 나에게 부당하도록 짜여져 있으므로 난 세계를 전혀 존중할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이런 논조들을 볼 때마다 정말 저것이 최선인 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변증법은 세계 유동적이고 변화한다고 주장함으로서 세계 귀퉁이에 있는 약자들에게 변혁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결국 그 변화는 어떤 또 다른 상태로의 이행을 위한,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동하는 '과정'으로서만 취급되지 않나. 현재의 모순과 변혁은 단지 더 나은 세계를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이 모순된 세계 전체에 대한 괄시로 이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순과 변혁이 그 스스로를 위해 존재할 수는 없을까. 새로운 발전된 구조의 건설보다는 끊임없는 구조의 생성과 파괴가 더 이상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ㅈ도 모르니 모두 다 걍 개소리일 수도 있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