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리얼리즘』마크 피셔 지음, 박진철 옭김, 리시올.
1968년 영국 출신의 철학자 및 비평가 마크 피셔의 책임. (여담으로 마크 피셔는 2017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음.)
제목 그대로 영국의 신노동당(토니 블레어) 정부 이후 후기 자본주의 하에서의 문화 담론들을 반자본주의적 시선을 견지하며 철학적 용어와 에세이적 용어를 섞어가며 흥미롭게 비평함. 얇지만 정말 밀도 높은 책이니 한 번 일독을 권하는 바.
혹시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마르크스주의에 익숙치 않은 로갤러라면 몇몇 용어들이 낯설 수 있음. 저자가 라캉과 지젝, 제임슨을 자주 인용하고 있기 때문. 일단은 인상깊게 읽은 구절 일부를 소개하겠음.
"...우리는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다는 프레드릭 제임슨과 슬라보예 지젝의 구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슬로건은 내가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는 표현으로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유일하게 존립 가능한 정치·경제 체계일 뿐 아니라 이제는 그에 대한 일관된 대안을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널리 퍼져 있는 감각이 그것이다." (11-12)
"이 영화(월-E)는 우리를 대신해 우리의 반자본주의를 상연하고, 그리하여 우리는 양심의 가책 없이 소비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다. 선전과 달리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는 무언가를 명시적으로 옹호하지 않으며, 자본의 작동이 어떤 주관적인 믿음에도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추는 역할을 한다." (30)
"자본주의 리얼리즘은 문화의 생산뿐 아니라 노동과 교육의 규제도 조건 지으며, 나아가 사고와 행동을 제약하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 자본주의가 고통을 안기는 방식을 강조하는 도덕적 비판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을 강화할 뿐이다." (36-37)
"'현실주의적'이라 간주되는 것, 사회적 장의 어떤 지점에서나 가능해 보이는 것은 당연히 일련의 정치적 규정에 의해 정의된다. (...) ...해방의 정치는 언제나 '자연적 질서'의 외양을 파괴해야 하며 필연적이고 불가피하다고 제시되는 것이 그저 우연적일 뿐임을 폭로해야 한다." (37)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신 건강 질환'이 유행한다는 사실은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유일한 사회 체계이기는커녕 내재적으로 고장 나 있으며, 그것이 잘 작동하는 듯이 보이도록 만드는 비용이 아주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42)
"정신적 문제들이 개인화됨으로써, 즉 개인 신경계의 화학적 불균형 그리고/또는 가족 배경에 의해 야기되는 것인 양 취급됨으로써 사회 체계의 인과관계에 대한 어떤 물음도 배제된다." (45)
"자본주의는 다른 어떤 사회 체계에서도 전례가 없었을 정도로 사람들의 기분에 의존하고 그것을 재생산한다." (67)
"진정으로 새로운 좌파의 목적은 국가를 넘겨받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일반의지에 종속시키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바로 그 일반의지라는 개념 자체를 소생시킬 필요를, 개인 및 그들 이해관계의 총합으로 환원될 수 없는 공적 공간이라는 관념을 되살리고 현대화할 필요를 수반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세계관이 지닌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공적인 것과 같은 통념들을 '유령'으로, 내용 없는 환영적 추상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애덤 스미스나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철학만큼이나 막스 슈티르너의 철학도 전제하고 있다. (...) 필요한 일은 결과를 구조적 원인과 연결하는 것이다. 거대 서사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의심에 맞서 우리는 이러한 징후들이 모두 고립된 우연적인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체계적 원인 즉 자본의 효과라고 재단언해야 한다." (129-130)
"역사의 종언이라는 어둡고 긴 밤을 엄청난 기회로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억압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대안적인 정치적·경제적 가능성의 희미한 기미만 보여도 뜻밖의 거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장 사소한 사건들도 자본주의 리얼리즘 아래서 가능성의 지평을 표지해 온 그 반동의 회색 장막에 구멍을 낼 수 있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다시 한 번 무엇이든 가능해지는 것이다." (135)
재밌겠네, 난 지젝책 보고있는뎅 새로운 계급혁명 - dc App
그 책 궁금. 어떰??
새로운 관점이 많긴 함. 지금은 종교이야기 밖에 안나오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종교가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악을 생산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적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음 - dc App
그리고 좌파소아병과, 신자유주의 비판도 있음 - dc App
게이야 혹시 혁명이 아니라 투쟁 아니노?
아 맞네 제목 햇갈렸음 - dc App
새로운 계급투쟁 - dc App
님도 읽음? - dc App
아니 뭔책인가 찾아보는데 계급혁명이 안뜨고 투쟁밖에 안떠서
어 흥미롭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