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나라 잃은 표정이란 게 딱 저런 건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9월21일 독일 베를린. 독일노동조합연합(DGB) 본부에서 만난 프랑크 자흐 씨는 콧수염과 유머가 인상적인 DGB 국제협력 담당 부서장이다. DGB는 독일 노동조합원의 4분의 3 이상이 속한 최대 노동단체이다. 간담회 내내 여유를 잃지 않던 그는 간단한 질문 하나를 듣자마자 극적으로 표정이 바뀌며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간단한 질문이란 이랬다. “9월24일 총선에서 노조 조합원들은 AfD(독일을 위한 대안)를 얼마나 지지할까?” “적잖이 뽑는다”라고 답한 그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1932년 히틀러가 정권을 잡았을 때, 독일인들은 다들 그저 돌발 에피소드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역사는 그렇지 않았다. AfD가 의회에 들어가면 우리는 그들과 싸워야 한다. 나치는 불과 12년 만에 그런 역사를 만들었다. AfD가 의회에 있는 4년도 충분히 긴 시간이다.”
노조 = 좌파,리버럴이라는 편견을 버릴것
남한은 오히려 노조 자체가 협력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강한 집단이 아니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