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갤 글리젠도 죽었고 떡밥도 제한되고 하니 간만에 노래 얘기나 써봐야지.


'붉은 군대는 가장 강력하다'라는 노래를 모르는 로붕이는 없을듯. 가장 유명한 소련 군가 중 하나이고, 내전기를 배경으로 하는 대표적인 군가지.


워낙 유명한 곡이다 보니 리메이크 버전도 많은데 오늘 다뤄볼 버전은 러시아의 밴드 '류베'가 부른 버전임. 꽤 유명한지 러시아 군가 메들리에도 이 버전이 삽입되었더라.



전체적인 곡조는 별로 바뀐건 없는데 눈여겨볼 점으론 가사가 대폭 수정되었어.

원곡


류베 버전

도입부에서 브랑겔 운운하는 부분은 붉은 군대(말만 붉은 군대지 걍 러시아 연방군)찬양으로 교체되었고, '혁명군사위원회', '교회와 감옥을 쓸어버리자'같은 공산주의, 반정교회적인 가사도 모조리 삭제했지. 그리고 원곡에 없던 '조국'이란 단어를 추가해 애국심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여.

종합하자면 원곡 가사를 '붉은 군대'라는 단어만 남겨두고 모조리 뜯어고쳐 러시아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평범한(?) 군가로 바꿨지.

이렇게 된 이유는 류베가 원래 반소/반공적인 밴드였고, 또 이 곡이 처음 공개된게 러시아 연방 성립 25주년 행사다보니까 러시아 정부의 입맞에 맞게 개사한 듯 함.

근데 소련시절을 그리워 하는 러시아인들은 류베 버전이 별로 마음에 들진 않는듯 해. 위에 올린 유튜브의 댓글을 몇개 보자면

"왜 가사를 바꾼거냐? 누구의 의도고 누가 바꿨을까?" "가사를 너무 바꿔놔서 원래의 의미가 사라졌어" "그 아름다운 노래를 이딴식으로 다시 부르는건 붉은 군대의 영웅이 아니라 자유 러시아 군단의 구울들을 기리는 것 같군" "우리 조상들이 이 노래를 듣는다면 우리에게 실망할거야" "자본주의자들의 노래를 들으니 귀가 썩는다. 원곡을 들려줘!"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상당수더라.

그러니 로붕이들은 '붉은 군대는 가장 강력하다'를 들을땐 자본주의자의 유사품에 주의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