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그냥 비현실적인 디스토피아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요즘 다시 보니까 피부로 확 체감됨
멋진 신세계는 기존 체제가 자기파괴적 모순으로 자멸하고 극도로 발달한 기계문명의 산물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체제인데 이게 지금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씨발 소리가 나오는거임
하지만 거기 사람들은 지금 체제에 대부분 만족해서 벗어날 생각도 안하는데 여기서 더 '인간적'으로 개혁하려면 체제 자체가 박살나고 가지고 누리던거 다 잃어버릴게 뻔하지 않은가? 그래서 체제는 변하지 않음
그럼 그나마 인간성을 지키고 있는 대안이 뭐냐 야만인 보호구역에 사는 놈들인데 그럼 얘들은 현대인 관점에서 보기엔 이상적이냐? 더 토 나옴 씨발 과장 안 보태고 ㄹㅇ 모든 면에서 원시인 수준임
하지만 사고방식면에서는 문명세계의 사람들보다 독자들과 훨씬 공감할만함
여기서 온 야만인 존은 문명세계의 지배자 중 하나인 총통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데 총통은 문명세계의 인간들이 어떤 부당한 고통도 안 받고 존나 할 거 다 하면서 행복하게 산다고 반박하고 존은 체제 개혁이 불가능하다는걸 깨달으면서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거친 뒤에 목 매달고 자살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만인을 인간성을 상실한 기계문명에 대항하는 인간성의 상징 이렇게 보는데 확실한건 여기 야만인새끼들도 현대문명이랑은 거리가 멀고
야먄인을 아나코 원시주의자로, 문명세계를 미래 문명사회의 상징으로 보면 좀 다르게 읽힐거다
원시주의자들은 원시시대가 좆같긴 해도 지금보단 인간다웠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몸은 편해져도 자율성 다 뺏기고 멋진 신세계꼴 나니까 저렇게 되느니 좆망할 기회가 오면 그냥 다 박살내자 이런 주장을 펼치는데 이게 소설 속 야만인새끼들이랑 똑같음
원론적으로는 디스토피아 소설이지만 의도했든 안 했든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의 명암을 극명하게 드러낸거 같다 존나 소름돋음 어케 예측했노
조지오웰의 위건부두로 가는 길 읽으면 멋진 신세계 리뷰가 간락하게 나오는데 니가 생각하는거랑 유사함. 그고보 1984 읽으면 또 다르게 읽혀질거임
1984도 전체주의 비판 소설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기계화 된 문명을 표현하는데 그게 전체주의인거 뿐임.
동의하지만 1984는 좀 더 현시적이고(소련이라는 모티브가 있으니까) 정치비판적 속성이 강하다면 멋진 신세계는 거기서 완전히 벗어나서 기술문명의 본질 자체를 대놓고 후벼파는 느낌이라 더 충격적임
1984는 물질적으로 궁핍하지만 멋진 신세계는 전혀 그렇지도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