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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팔자 편한 인간들이란 생각이 든다.

조지 플루이드의 죽음은 영상으로 그가 죽어가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만인에게 공개되어 기폭제로서의 역할을 했을뿐
공권력이 흑인에게 휘두른 폭력 가운데 특별히 더 잔인한 사건은 아니다.

당장 최근 6개월간 미국에서 흑인들이 공권력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 또 다른 케이스를 열거하자면

텍사스주에서 조카와 비디오 게임을 하며 놀아주던 흑인이, 아이 혼자있는 집에 창문이 열려있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이 흑인을 총격으로 살해한 사건

조지아주에서 조깅을 하던 흑인이 백인 부자에게 총격을 맞고 사망했으나 조지아주 검찰이 백인 부자를 남북전쟁 때 만들어진 시민체포법에 따라 풀어준 사건

백인 경찰이 자신의 집이라 오인하고 흑인의 집에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있던 흑인을 총격으로 살해한 사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반년도 안되는 시간동안 미국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런 흑인에 대한 공권력의 잔인함은 흑인이 미국에 존재한 이래 단 한번도 근절되지 않았다.

결국 흑인 사회의 분노는 조지 플루이드의 죽음과 함께 터져나왔고, 분노의 불길은 이젠 도시를 불태우고있다.


그런데 극동의 적당히 먹고 살만하고 적당히 배운 한국인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짐짓 점잔을 빼면서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처럼 평화롭게 해야한다!" 라면서 일침을 날린다.

평화집회라? 백인 사회와 공권력에 대해 흑인들이 인정투쟁이라도 하란 말인가?

흑인들의 요구가 과연 평화적으로 쟁취될수있는것인가?

이런 무수한 의문이 떠오르지만 그 이전에 저런 말을 입에 담는 자들의 나이브함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진정으로 임기 1년 남짓남은 여소야대 국회의 지지율 4퍼센트 짜리 대통령을 탄핵한게, 미국이 건국되기 이전부터 반복된 모든 흑인에 대한 억압과 차별 죽임의 사슬을 끊을것을 요구하는것과 비슷하게 쟁취될수 있다 믿는것인가?

볼셰비키그룹의 표현을 빌리자면 "몇천만의 의지가 300명으로 300명의 의지가 9명의 의지로 환원되어" 이루어진 그저 권력기관의 톱니바퀴 하나의 교체를 한것이 그토록 자랑스러운 경험인가?

나 역시 촛불집회에 여러번 나갔으나 촛불은 결코 혁명이 아니다. 이것은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문제를 전형적인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방법으로 해결한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흑인들은 MAGA를 외치는 대통령에 대항하여 흑백분리 정책을 옹호했고, 가난한 흑인들을 가난한 이라크인들과 싸우게 한 전쟁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흑인 대선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러닝메이트가 될수있었던 백인 남자를 "날 뽑지않는다면 당신은 흑인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자에게 자신의 표를 던져야한다.


그런데 이런 흑인들을 상대로

아마도 문재인,안철수,심상정에게 투표했을

적당히 교육받고 적당히 먹고 살만한 한국인이

"당신들의 요구는 평화집회로만 이루어질수있어!" 라고 말하는것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 와 본질적으로 무엇이 다르단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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