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제에서는 이 상품자본의 일부는 팔리더라도 이 해의 재생산기간에는 화폐에서 Ⅱ부문 불변자본의 고정적 요소의 현물형태로 다시 전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Ⅱ부문이 화폐의 차액을 얻게 되는 것은 오직 Ⅱ부문이 Ⅰ부문에 2,000만큼 팔았지만 Ⅰ부문으로부터 2,000보다 적게, 예컨대 1,800밖에는 사지 않는 경우다. 이 경우 Ⅰ부문은 그 차액을 200의 화폐로 매워야 할 것인데, 이 화폐는 Ⅰ부문으로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Ⅰ부문은 유통에 투하한 이 화폐를, 200의 가치를 지닌 상품을 유통에 투입함으로써 유통에서 다시 끌어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Ⅱ부문에서는 고정자본의 마멸계정에 화폐재원이 생길 것이지만, Ⅰ부문에서는 200어치만큼 생산수단의 과잉생산이 생길 것이며, 이에 따라 표식의 기초 전체[서로 다른 생산부문들 사이의 완전한 비례관계를 전제하는 동일한 규모의 재생산]가 무너질 것이다. 하나의 곤란을 제거하니 훨씬 더 불편한 다른 곤란이 발생한 것이다. (570p)
이 문제에는 독특한 곤란들이 있고, 또 이제까지 정치경제학자들이 이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았으므로, 우리는 가능한(적어도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모든 해결책을, 또는 문제 자체의 성질을 차례차례 살펴보려고 한다. (570p)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방금 Ⅱ부문은 Ⅰ부문에 2,000의 상품을 팔지만 Ⅰ부문으로부터 1,800의 상품밖에는 사지 않는다고 가정하였다. 그렇다면, 2,000Ⅱc의 상품가치 속에는 화폐로 퇴장되어야 할, 마멸보충을 위한 200의 가치가 들어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2,000Ⅱc의 가치는 Ⅰ부문의 생산수단과 교환되어야 할 1,800과 (2,000c를 Ⅰ부문에 판매한 다음에) 화폐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할 마멸보충분인 200으로 갈라질 것이다. 또는 가치로 보면 2,000Ⅱc=1,800c+200c(d)로 될 것인데, 여기에서 d는 마멸분이다. (571p)
전제에 따르면, Ⅰ부문은 200원으로 가치액 200의 소비수단 Ⅱc(d)를 산다. 그러나 Ⅱ부문은 이 200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200c(d)는 마멸분을 표현하며, 따라서 곧 다시 생산수단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200Ⅰs는 팔릴 수 없다. Ⅰ부문의 잉여가치의 1/5은 실현될 수 없으며, 생산수단의 현물형태에서 소비수단의 현물형태로 전환될 수 없다. (572p)
이것은 단순재생산이라는 전제와 모순되며, 위의 전제는 200c(d)의 화폐화를 설명할 수 있는 가정도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화폐화가 전혀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200c(d)가 어떻게 화폐화되는가를 논증할 수 없으므로 다음과 같이 가정하고 있는 셈이다. 즉 Ⅰ부문은 친절하게도 그것을 화폐화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Ⅰ부문은 자기의 나머지 200s를 화폐화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교환기구의 정상적 활동이라고 보는 것은, 200c(d)를 규칙적으로 화폐화하기 위해 해마다 200원이 하늘에서 떨어진다고 가정하는 것과 같다. (572p)
그렇지만 이런 가정이 불합리하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곧 눈에 띄지 않는다. 즉 Ⅰs가 여기에서와 같이 그 원래의 존재방식으로-즉 생산수단 가치의 구성부분으로서, 따라서 자본주의적 생산자들이 팔아서 화폐로 실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품 가치의 구성부분으로서-나타나지 않고, 자본가 형제들의 손에서 나타나는[예컨대 지주의 손에서 지대로서 나타나거나 화폐대부자의 손에서 이자로서 나타나는] 경우다. 그러나 상품에 들어 있는 잉여가치 중 산업자본가가 지대나 이자로 잉여가치의 다른 공동소유자들에게 떼어주어야 하는 부분이 오랫동안 상품 그 자체의 판매를 통하여 실현될 수 없다면, 지대나 이자의 지불도 끝장이 나며, 따라서 지주나 이자취득자가 지대나 이자를 지출함으로써 연간 재생산의 일정한 부분을 마음대로 화폐화하는 데 구원의 신으로 기능할 수는 없다. 또한 이른바 비생산적 노동자[관리, 의사, 변호사 등]와 [정치경제학자들이 자기들로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대중’이란 형태로 ‘동원’하고 있는] 기타의 사람들의 지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572p~573p)
Ⅰ부문과 Ⅱ부문 사이[즉 자본주의적 생산자들 자신의 두 큰 부문들 사이]의 직접적 교환 대신에 상인을 매개자로서 끌어들여 그의 ‘화폐’로 모든 곤란을 제거하려고 하더라도 역시 소용이 없다. 지금의 경우 예컨대 200Ⅰs는 결국 마침내는 Ⅱ부문의 산업자본가들에게 팔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은 일련의 상인들의 손을 거칠지 모르지만, 역시 마지막 상인은, 가정에 따르면, Ⅱ부문과의 관계에서 Ⅰ부문의 자본주의적 생산자들이 처음에 처하였던 상황과 똑같은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즉 그 상인은 200 Ⅰs를 Ⅱ부문에 팔 수 없다. 그리고 이 매입금액이 꼭 붙잡혀 있기 때문에 상인들은 Ⅰ부문들을 위해 똑같은 과정을 반복할 수가 없다. (573p)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사회적 재생산과정을 처음부터 그 복잡한 구체적 형태에서 분석하기 시작할 때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속임수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재생산과정을 그 기본형태[여기에서는 사태를 애매하게 하는 모든 부차적 사정들이 제거된다]에서 고찰하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목적에는 벗어난다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573p~574p)
- 칼 맑스, <자본론> 2권, 15년도 비봉 판본, 김수행 역본, 570p~5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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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들어가서 학습 중인데, 거기선 추상적 기본형태가 아닌 현실적 구체형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그룬트리세 학습 때부터 줄곧 이자나 경쟁 등에 대한 코멘트가 나올 때마다 고무됐었다가 항상 주마간산식이여서 김이 샜었는데 이게 메인인 거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