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끝나든 6개월 후에 끝나든 이번 전쟁의 가장 지속적인 효과 중 하나는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가 전지구적으로 다소간 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같은, 전환을 서두르기는커녕 아예 중단한 나라들은 그만큼 더 손해를 보게 될 것이고 중국 같은, 전환을 가장 서두르는 나라들은 그만큼 더 이득을 볼 것이다. 물론 중국도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과 석유화학제품 수출량 감소로 손해를 볼 것이다. 다른, 역시 유쾌한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안스러운 효과는 시대착오적 정치체제를 갖고 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경쟁력을 갖춘 수준과 거는 거리가 한참 멀지만 산유국이라는 지위 덕분에 국제 사회의 당당한 일원들로 인정을 받아온 걸프 국가들의 국제적 위상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다. 화석 에너지 시대가 저물 조짐이 전혀 안보일 때 석유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 일부를 화석 에너지 시대가 저물어도 아무 문제가 없게끔 경제 체질 개편을 위해 투자해야 했건만 그리하지 않은 것이다. 적어도 충분히 일찍부터 투자하지 않았다. 어떤 개인들은 어리석어도 그 대가를 치르지 않거나 크게는 치르지 않을 수도 있다. 어리석지 않은 친인들이 그를 돌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다소간의 관용을 베풀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의 어리석음은 반드시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물론 중립을 지키지 않고 미국과 이스라엘 편을 든 것부터가 어리석었다. 미군 군사기지들을 허용한 것부터가 어리석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아니다. 얼마든지 강력한 단합된 군사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란이나 이스라엘 같이 징그러울 정도의 강력한 자기보존 욕구와 '민족'국가적 구심력이 없으니 최신 무기들은 이것저것저것 맘껏 사들이면서도 군사력의 '주체'적 질은 형편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