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이 민주당계 진영만의 것은 아닌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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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국 힙합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 5월 17일 일요일 오후 5시 18분부터 오후 7시까지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열린 5·18 전야제 공연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이날 출연진 중 한 팀이었던 백금렬과 촛불밴드가 "(시민들 함께) 이준석이로 드는 액은 매불쇼가 막아내고", "장동혁이로 드는 액은 한두자니가 막아내고", "조중동으로 드는 액은 뉴스공장이 막아내고"라고 노래한 탓이다.


묻고 싶다. “이재명 대통령 1년 만에 나라가 살아났다”고 노래한 건 그렇다 쳐도, 이준석/장동혁/조중동 등이 만든 문제를 노동자/농민/시민/여성/청년/성소수자가 막는 게 아니라 특정 성향의 매체/채널이 막는다고 표현하는 게 최선일까. 5.18 전야제 무대에 오른 예술가가 극히 일부 친민주당 성향 매체만 언급하는 게 적절한가. 5.18 정신을 실천하는 진보 성향 언론을 응원하려 했다면 경향, 뉴스타파, 민중의소리, 시사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시사인, MBC 등등까지 다 언급해야 하는데 이 언론/매체들은 왜 빠트린 걸까. 주최측은 공연자들의 노래가사에 반인권적이거나 차별적/편파적 발언이 없는지 미리 검토하지 않은 걸까. 무대에서 이런 노랫말이 흘러나왔는데, 사회자가 바로 해명하거나 제지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 않는다. 주최측과 당사자는 아무런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지 않아도 되는 걸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니 이렇게 넘어가도 되는 걸까. 그러더라도 광주를 계속 민주와 인권의 도시라고 존중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을 보면 예술가라거나 진보세력이라고 모두가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작품을 만들고, 5.18을 이야기 한다거나 광주에 산다는 것과 진보 혹은 민주/인권 의식은 직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예술가가 반인권 의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특정 정당이 주류인 지역에서는 문화예술조차 정파적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그의 일부가 되기 쉽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여성혐오적인 노랫말을 불렀던 일부 민중가수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한 번 인권과 평등, 정의와 진보의 편에 섰다고 영원히 그 같은 태도를 자동유지하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