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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여자 친구 집이 있던 골목. 3층이었나 살았는데, 같이 합기도 했었다.

집집마다 빨간 천을 걸어놨길래 무속신앙물인가 했는데(사진엔 안 보이는데 맞은편 집들도 다 걸고 있었음) 이 쪽도 곧 재개발하려는 듯. 투쟁 의미로 걸어둔 듯하다. 여기까지 사라지려는 듯해.

하긴 이게, 시장이랑 신도시 사이에 있거든. 잘나신 사람들께서는 여기가 꼴봬기 싫겠지.

뭐, 그런 거 아니고서도... 진짜 신도시랑 이쪽이랑ㅋㅋ 무슨 업타운 다운타운 느낌 나서 말야. 시청 쪽에서도 어떻게든 하고 싶을 듯.


지금 사진으로 보이는 골목은 그나마 깔끔한 거고, 돌아쳐보면 진짜 귀신 살 것 같은 집도 많아. 나 어릴 때도 '저 집은 되게 오래됐구나.' 했을 정돈데, 지금와서 보면 거의 흉물 수준이지.

특히나 그 구획이... 초등학교가 있거든.

학부모들이란 사람들도 민원 마구 넣지 않을까. 그 쪽 사는 사람들 질이 나쁘단 게 아니라, 꼴봬기 싫으니까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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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골목을 그대로 뚫고 나오면 오른편이 이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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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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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으로 좀더 걸어가면 이런 식. 오른편에서 다시 오른편으로 꺾어드는 길목인데, 여기는 중2 겨울 때 한 추억이 있다.

장난치다가 손가락 끊어질뻔함.


그리고 이 길 끝에 초등학교 여자친구2의 집이 있었음. 걔도 합기도 했었다.

가끔씩 지들끼리 소녀감성 발휘하며 "넌 남자자나. 보지마!" 하는데 처음으로 "나도 여잔데..." 할 뻔함. 커밍아웃 1호, 어쩌면 친구상실 1호가 될 뻔한 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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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

위에 말한 그 초등학교 맞다. 나도 다녔지.

원래 이런 건물이 아니었는데 얘도 싹 엎음. 재개발 구획 바로 앞에 있는 학교인데, 그 때 같이 했나 싶다.

그냥 진짜 싹 엎었던데. 이런 건 방학 중에 하나? 그런 짧은 기간에 할 공사가 아닌데; 공사기간동안 임시교실 같은 거 세운 건가.

궁금하네. 학교 재축은 어케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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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교를 지나치면 나오는 곳.

원래 저 앞이 길이었다. 여기 삼거리가 아니라 사거리였어.

깜짝 놀랐다. 당황했어. 내 시절 통학로가 사라졌어어흐흐흙ㅜ


그 길따라 가면 나오는 친구 집이 세 곳이나 있었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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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길가.

바닥에 검은 자국이 그대로라 웃겼다. 근데 진짜 저건 왜 그대로지?

뒤쪽으로 다리가 하나 보일 텐데(다리인가? 할 정도로 작게 찍었다만... 저 멀리 뻘건 길)

저것도 참... 여긴 내 중학교 통학로 중 하나였는데, 그 땐 저 다리가 정말 가파르다 싶었거든.

재축한 거 같진 않은데... 근데 지금와서 보니 되게 평탄해보이네.



높이는 분명 그대로임. 왜냐면 저 다리를 관통하는 둑길은 그대로였거든. 좀 다듬긴 했는데 모양도 경사도 그대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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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리 위에서 찍은 거.

참 요상타... 이것보다 더 휘어진, 언덕 같은 다리였는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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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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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횡단보도 건너 왼쪽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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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걸어감.

두번째 사진은 이 길로 통하는 샛길인데... 내가 알기로 저 현대차.

20년 전에도 저기 있었음. 존나무섭네.



아니; 위에 녹색으로 물든 거 보여? 초중딩 때도 "버린 차인가?" 하며 지나다녔는데, 저거 왜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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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다시 우측으로 틀면 나오는 곳들.

여기도 옛날 그대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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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때 유희왕딱지 사던 문구점.

바꼈네ㅇ




여기 맞은편 아파트가 또 친구 집이었는데, 걔 따라서 유희왕 한 거 ㅋㅋ

"아니 우리나이에 무슨 유희왕이야."라고 할 뻔했다.

아니, 했었나?ㅋㅋㅋㅋ 그랬는데 걔가 "아니야 재밌어. 가치하자." 했어서 하게 됐었나. 암튼 걔랑 같이 놀고, 내 초딩친구 꼬드겨서 또 같이 놈. "얘 내 초등학교 거의 쏘울메이트인데 끼워주실?" 막 그러고 그랬다.


내가 초딩 친구놈 첨 꼬드길 때, 이 놈도 "우리나이에 무슨 유희왕이야." 했었음ㅋㅋㅋㅋㅋ 이건 확실함. 했었음.

근데 셋이서 결국 삼환신 카드도 사고 막 존나게 즐겼지.

해룡 다이달로스가 짱먹어주시던 시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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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또 직진하다, 옆방향으로 한 컷.

난 저런 전신주가 참 좋더라. 기술적으로는 "제발... 죽여줘..." 하는 구조라던데, 근데 그게 매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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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니던 중학교로 통하는 길.

위에 말했던 두 여자애들도 같은 학교 감. 등교 첫 날 가다가 마주쳤는데, 얘내 길 잃고 헤매길래 같이 갔다.

난 자전거타고 쏘다니기 좋아했어서 길 알고 있었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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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학교 바로 옆 길가.

중학교도 찍을까 했는데 운동장에서 애들 뭘 막 하길래 말았다.

딱히 뭐, 왜 찍냐고 따질 사람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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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지나서 빙 돌며 찍었음.

더 가면 거기도 이쁜 곳 많은데, 이미 한참 걸었던지라... 피곤해서 관둠. 그 쪽에도 친구집 하나 있었지.

중학교 때 친구인데, 같이 수영장도 가고... 뭐 그랬었다.

되게 다정한 애였어. 부모님도 한 번 뵀었는데(집이 좀 멀기도 했고 해서 걔내 집까지 가본 적은 적음) 진짜 철수엄마 판박이.

그러고보면 걔도 좀 철수과였어.

지금은 안 살 듯. 기억에 중3 즈음, 유학간다고 했거든. 좀 사는 집이었지.

동급생 중에서, 내가 처음으로 반해본 상대였지 싶다. 확실히 또래 수컷들보다 더 성숙한 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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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친구네 집.

진작에 결혼했을 듯. 같이 막 싸움놀이하고 그랬는데ㅋㅋㅋ


근데 내가 너무 내 상상만 계속 떠벌리니까, 얘가 문득 "야, 나도 좀 내 얘기하자. 왜 너만 계속 해." 했었거든.

그 때 처음으로 '양보', '배려'란 걸 깨달았음.

그 말 듣고 불쑥 생각한 게, "그러게? 얜 계속 내 이야기에 맞춰주며 놀고 있었네?" 였다. 민망해서 바로 "미안; 그럼 너 차례야. 이번엔 나도 최대한 듣고만 있을께." 했지.



얘는 성숙?하다기보다는 좀 친화적인 애였어. 그게 성숙한 거지만, 좀 다름. 표현하기 어렵네ㅋㅋ

그니까 위에 말했던 애는 생각은 깊은데 친구는 적어보였거든. 막 "한심한 것들. 에휴." 이런 자아도취형은 아니었고, 소심한 것도 아녔는데, 뭔가 암튼 그랬음.

지금 말한 애는 생각이 깊다기보단 참을성이 많았음. 친구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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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계속 걷다가 뭔가 역설 같아서 찍음.

저 쪽은 또 다른 재개발지구인데, 그 아래는 지금(몇 년 전임) 이미 다 퇴거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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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내 중학교 또다른 통학로에 있던 녀석임. 자전거 타기 피곤해서 걸어가려는데, 그럼 둑길을 통하는 게 더 빨랐거든. 그때마다 마주친 앤데...

난 여기서 보는 풍경이 참 좋았어. 그냥 뭔가 좋았다.

이 나무도 뭔가, 친구 같은 느낌이 남은 애지. 다시 보니 뭔가 훅 끼쳐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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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더 가다보면 나오는 작은 계단.

계단은 원래 돌 대충 쌓은 거였어. 여기도 손을 좀 봤네.

근데 계단이 끝나는 부분이랑 그 아래 노란 건 그대로임.

새로운 것과 옛것이 선 하나 놓고 만난 듯한 풍경이라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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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 때, 쏘울메이트가 불러내서는 막 답답함 토로했던 놀이터.

진로를 어떻게 가야할 지 모르겠다 그런 고민이었고, 난 또 "너무 흔한 말이지만. 으레 말하듯이 니가 제일 잘하고 재밌어하는 걸 고르는 게 좋겠지." 했다.

"그게 뭔지 모르겠다. 난 꿈이 없는 거 같다." 하길래

"아냐. 절대 그렇지 않아. 야, 인마. 이건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어. 우리 사이에 잘난 체 함 해보자고 말하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알고 있어서 말하는 건데, 세상에 꿈이 없는 사람은 없어. 자기가 뭘 잘 하고, 뭘 좋아하는 지 모르는 사람은 정말 없어.

그러니까... 내 말은. 우리 그래도 19년 살았어. 거의 20년 산 거지. 그 즈음 살아놓고 자기 좋아하는 거, 잘하는 것도 모른다면 그건,

내 생각엔... 하고싶은 게 너무 많아서 고르지 못하는 거야.

우리 다 그렇잖아. 넌 꿈이 없는 게 아니라 꿈이 엄청 많아서 쉽게 고르지 못하고 있는 거야."

그랬던 앤데, 뭐하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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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랬다. 2시간쯤 돌아친 듯.

재개발지구도 걸어보기는 했는데 사진은 안 찍었어. 이런 밋밋하고 멋대가리 없는 건축들로 내 기억을 덧씌우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은 상실감이 있었어. 초중학생 시절로 돌아간 마냥 친근한 곳도 있었지만, 완전히 달라진 곳도 있었거든.

시각이란 건 강렬한 자극이잖아. 눈으로 본 순간 "어라, 여기 뭐가 있었더라?" 하며 나마저 망각할 뻔한 순간은 정말 섬찟하고 우울했어.

정말 멋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동네가 됐지 뭐야. 예전엔 집마다 옥상도 붙어있었고, 골목은 구불구불해서 길을 잃기도 쉬웠고, 담쟁이덩굴이나 장미넝쿨이 있었어. 반지하도 있었고 마당도 있었고, 대문 안에는 강아지도 있었지. 각자의 집은 보물같은 멋이 있었고, 거리에는 또 작은 생명들이 있었지.

여긴 그저 번듯하기만 해. 그런 곳은 걷는 재미도 없어.



그 시절 골목들은 다 이야기가 있었어. 골목 자체가 이미 하나의 그림이었고, 소설이었거든. 그치만 신축에서는(단순히 새 것이라 그런 게 아냐) 어떤 미감이나 이야기도 느낄 수 없었다.

아이들은 저기서, 과언 또 어떤 꿈을 꿀까.


뭔가는 꾸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