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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보았네. 우린 밤새 걸었지. 새벽이 올 때까지.



밤샘


대략 3년 전인가.

여기서 이 콘 처음 보고 되게 울컥했음. 헤밍웨이가 세 단어로 소설을 지었다면 빅토르 초이는 세 문장으로 소설을 지었어.

그냥 아니, 이 감수성을 봐. 폭풍감동했어.

그리고 이게 내 버킷리스트였다. 자정부터 새벽까지 한 방향으로만 계속 걸어가는 거야. 길이 없거나 해서 돌아가야 할 때도 있겠지만. 아무튼 한 방향으로 가보는 거지.




자정은 아니었고, 새벽 2시인가 출발했어. 그리고 5시쯤 하늘이 시퍼래지더라.

세 시간여 묵묵히 걷다보니, 참 여러 생각이 들었다. 편린이었고, 정말 다양한 생각들이었어서 말로는 잘 못하겠는데... 아무튼 재밌었어. 뭔가 충만해지는 감각이었슴.




밤을 보았고, 그 밤을 걸었고, 새벽이 왔지.

새벽을 보며 컵라면 하나 묵었다.






빠치까씨가롓


다음엔 정말 자정에 출발해봐야지 ㅎ